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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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 시민단체?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6. 4. 22. 09:30
사람만 모으면 시민단체?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줄여서 어버이연합)이 연속 톱 뉴스 자리를 꿰차고 있다. 다른 때 같으면 단체 관계자들이 쾌재를 불렀을 일이지만 이번은 사정이 다르다. 완전히 탈탈 털렸으니 말이다. 어버이연합은 극우 성향의 각종 집회에 이른바 '알바'를 동원해 일당을 지급했다. 일당에 쓴 돈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기업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로비단체인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에서 나왔다. 그것도 차명계좌를 통해서 이뤄졌다. 청와대로부터 한.일 위안부 합의를 지지하는 집회를 요청 받았다는 어버이연합 핵심인사의 '고백'도 나왔다. OECD 회원국이고 선진국 언저리에 있는 나라에서 생길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사실로 밝혀졌으니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정신줄 잡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이 고백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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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들의 혐오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6. 4. 15. 10:12
종교적 권리? "동성애법 반대에 서명해 주세요. 이게 애국하는 길이예요.""무슨 얘깁니까?""동성애자들이 많아지면 아이를 못 낳으니까 나중에 큰일 납니다. 지금도 출산율이 낮잖아요.""동성애자들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세금 내는 사람들인데 대놓고 차별하자고 하는 겁니까? 그리고 동성애법은 없습니다. 모든 차별을 없애자는 차별금지법이죠.""그게 동성애법이예요.""아니라고요. 그건 동성애법이 아니예요." 지하철에서 70세도 훨씬 넘어보이는 할머니가 주로 노인들을 상대로 '애국하는 길'이라며 서명을 받고 있었다. 내가 서명지를 보려고 하자 내게도 서명을 요청했다. 물론 나는 대충 짐작을 했지만 확인하고 싶어서 눈길을 준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름도 생소한 기독교단체에서 받는 서명이었다. 그리고 위에는 동성애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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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싸움질이 당연?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6. 4. 7. 15:37
증오와 폭력의 정치정치의 계절이다. 그것도 정치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선거를 앞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곳곳에서 정치인들의 말싸움, 공격, 증오 발산, 싸가지와 예의 없음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선거 때마다 있는 일이라 면역성이 생겨서인지 유권자들도 그러려니 한다. 선거철에 표출되는 정치인들의 공격적이고 때로는 폭력적인 말과 행동에 일종의 면죄부를 주는 것이다. 적어도 선거철에는 증오와 폭력을 무한 발산하는 것이 상식, 또는 자연스러움으로 치장된다. 이번 선거는 전초전인 공천, 그리고 더 이전인 야권 분열 단계부터 험악했다. 최소한의 예의나 상호 존중은 찾아볼 수 없었고 누가 더 상대의 가슴에 비수를 꽂을 말과 행동을 동원할 '자질'이 있는지 경쟁하는 것 같았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의문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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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눈으로 본 인권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6. 1. 27. 16:16
인권 다음은 평화? 우리나라의 민주화 운동은 인권운동과 함께 진행됐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민주정권이 들어서고 정권교체가 이뤄진 이후 한국사회에서도 인권은 아주 보편적이고 당연한 가치가 됐다. 그렇다고 인권 문제가 모두 없어진 것도 모든 사람들의 인권이 차별없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이제 인권은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개인적, 사회적 가치가 됐다. 그런 후 등장한 키워드가 '평화'다. 2000년을 전후로 해서 평화운동이 사회운동의 하나로 대두되고 평화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다. 2000년대 초반 전 세계적으로 번졌던 반전운동도 한몫을 했다. 그 결과 소수의 언어였던 평화가 이른바 주류 사회의 언어가 됐다. 어쨌든 평화는 인권 다음으로 한국사회가 가치로 삼고 성취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래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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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합의, 정치적 용서와 화해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5. 12. 29. 11:56
정치적 합의, 정치적 화해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합의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그런데 합의 결과보다 제대로 된 합의였느냐에 더 관심이 집중됐고 평가는 이미 내려진 것 같다. 정부는 성공한 합의라고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국민들, 특별히 당사자들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이런 일이 생긴 이유는 간단하다. 당사자, 그러니까 희생자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다른 말로 정치적 합의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정치적 합의라 해서 반드시 나쁠 것은 없다. 당사자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그들의 요구를 적극 수렴해 외교적 협상을 진행한다면 말이다. 문제는 이번 합의에서 그것이 빠져 있고 오직 관심은 양국의 정치적 화해에만 맞춰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목적을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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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무엇을 탐구하는가?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5. 12. 23. 11:29
평화의 시대, 평화의 상실 평화가 '대세'까지는 아니지만 '유행'하는 시대가 됐다. 모두가 거부감 없이 평화를 입에 올리고 평화가 필요하다는데 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20여 년 전만해도 우리사회에서 평화가 불손한 언어로 취급됐던 것을 생각하면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평화는 도대체 무엇인가? 왜 평화를 얘기하는가? 정말 평화를 수용할 준비가 돼 있는가? 이 모든 질문들은 평화를 얘기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야 할 것들이지만 사람들이 이런 구체적인 것까지 생각한 후 평화를 입에 올리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 평화는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닐까? 솔직히 아쉬움은 있지만 꼭 그렇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평화를 말할 때의 마음은 진심이지만 다만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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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와 전략적 피스빌딩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5. 12. 1. 16:25
'국가 폭력'과 피스빌딩 예견된 상황이었고 예견된 사고였다. 지난 11월 14일 집회에서 물대포가 사용되고 그로 인해 시위에 나선 사람들에게 다소 위험한 상황이 만들어지리라는 것은 모두가 예상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물대포가 시위자들에게 조준 발사되고 그중 한 사람이 치명적 부상을 입고 생명이 위험한 중태에 빠질 것이라는 것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경찰의 물대포는 가장 노골적인 국가 폭력의 한 수단이 됐다. 설사 그것의 사용이 합법적이고 폭동을 막고 시민을 보호하는데 사용된다해도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합법의 여부를 떠나 누군가의 신체에 피해를 입히기 위해 사용되며 폭동을 막기 위해 사용되더라도 폭동을 일으킨 사람들도 시민이고 그보다 먼저 인간이기 때문이다. 국가 폭력의 정당성 여부는 논란의 여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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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는 말이 없다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5. 10. 14. 11:02
정부, 강한 아버지가 돼야 한다? 한국사 교과서가 국정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오류를 바로잡고....이념적 편향성으로 인한 사회적 논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 뉴스매체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국정화 교과서에 찬성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의 격차가 1% 남짓이었다. 좋은 이유를 갖다대며 설명했으니 좋게 알아들은 사람들이 꽤 되는 것 같다. 그렇지만 문제는 40%를 훌쩍 넘는 사람들이 반대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정부는 단호하게 국정화를 결정했다. 물론 그 뒤에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치적 계산이 있을 것이란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갑자기 내 머리를 스친 생각은 대통령은 물론 정부와 여당이 국민들에게 강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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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민주주의의 무덤?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5. 10. 8. 15:41
니들이 뭘 알아? 학교 급식은 이래저래 말이 많다. 무상급식 찬.반 논쟁, 저질 급식, 그리고 급식 재료 및 비용 횡령까지. 인간 생활의 기본 중 기본이 먹는 일이고, 아이들에게 밥 주는 것은 어른들이 해야 할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는 학교 급식 문제로 참 많은 일을 겪으면서 산다. 그중 최고봉은 요 며칠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서울 충암고의 급식용 쌀과 비용 횡령 사건인 것 같다. 언뜻 보면 다른 비리 사건들과 비슷해 보이지만 그것의 결과로 학생들이 저질 밥을 먹고 그로 인해 장기적으로 건강에 피해를 입었으니 사실은 중대 범죄다. 식당 주인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손님의 입맛과 만족도다. 손님이 싫어하면 식당 문을 닫아야 하고 그러면 밥줄이 끊기니 당연하다. 학교 급식의 손님은 학생이다. 정상적이라면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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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그리고 정의 없는 사회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5. 7. 24. 11:55
죽음에 대한 모독 7월 18일, 국정원 직원이 자살했다. 허탈했다. 생각해보니 가끔씩 겪곤 했던 그 허탈함과 같은 것이었다. 사회를 뒤흔드는 사건이 발생하고, 특정인이 지목되고, 정부와 정치권이 긴장하고, 그러다 갑자기 핵심 증거를 쥔 그 특정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대부분 크게 모자란 것 없이 살았던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자살을 택한 구체적인 이유는 본인만이 알 것이다. 그러나 그런 자살로 인한 결과는 '사회를 뒤흔든 사건'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묻힌다는 것이다. 참 난감한 상황이 된다. 살았을 때 어떤 일을 했건 진심으로 죽은 자의 명복을 빌어주는 우리네 풍습을 지키기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이다. 죽은 사람을 물고 늘어지자니 참 무정한 일인 것 같고,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수도 수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