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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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강 남북관계, 미래를 포기할 것인가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4. 4. 19. 09:25
22대 총선이 끝났다. 다른 총선 때와는 다르게 이번 총선에서는 정권 심판론이 강해서였는지 이념 갈등이 거의 없었다. 남북관계나 이념과 관련된 주장을 강조하는 선거 캠페인도 볼 수 없었다. 다행이다. 그런데 선거에서 남북문제가 언급되지 않고 남북관계에 대한 진단이나 개선에 대한 얘기가 전혀 없었다는 건 무척 아쉬운 부분이다. 남북문제는 우리 삶에서 떼어낼 수 없는 문제고 우리의 안전, 삶의 질, 미래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재 남북관계가 최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입법기관이자 정부 감시 역할을 하는 국회를 구성하는 선거에서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다는 건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선거 후에는 예상을 뛰어넘은 선거 결과로 역시 남북관계는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강대강 대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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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긍정적 효과 & 부정적 효과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3. 11. 18. 13:21
통일은 시대를 가리지 않고 우리 사회가 외면할 수 없는 숙명적인 과제로 여겨진다. 남한과 북한이 각각 국가를 수립한 직후부터 통일은 민족의 숙원으로 언급되어 왔으나 그에 비해 우리 사회의 통일 준비는 거의 부재에 가깝다. 통일은 ‘구호’에 그칠 뿐이고 이제는 통일에 찬성하거나 통일을 원하는 국민의 비율은 50% 언저리에 불과하다. 남북관계가 장기적으로 좋았던 적이 없고 남북대결이 고착된 상태니 이런 수치가 이상하게 보이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은 조건이 만들어진다면 ‘통일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 그리고 통일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 동시에 통일의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많다고 생각하고 통일이 가져올 부정적인 효과에 대한 두려움도 가지고 있다. 먼저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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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70주년과 종전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3. 7. 14. 11:04
7월 27일이면 정전협정 70주년이다.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으로 한국전쟁은 일단락됐다. 폭격과 총성이 멈춘 날이니 기념하고 축하할 일이다. 더군다나 한국전쟁은 세계사적으로도 많은 사상자를 낸 전쟁이니 말이다. 그러나 7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정전협정일을 축하할 수가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폭격과 총성은 멈췄지만 전쟁 재개를 우려하게 하는 무력 대결과 남북한 사이 적대적 태도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정전협정이었지만 사실상 종전선언으로 취급되고 잊혀질 수도 있었다. 남북한이 전쟁을 일단락지은 이후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그 결과 남북한이 무력 대결을 멈추고 평화적 공존을 논의하고 실행해 나갔다면 말이다. 그런데 상황은 정반대였다. 남북한은 ‘정전’에 매우 충실했다. 언젠가 재개될 전면적인 전쟁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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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갈등과 비상 경계경보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3. 6. 15. 15:23
2023년 5월 31일 오전 6시 41분에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비상경계 발령 문자를 보냈다. 대피할 준비를 하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하라는 내용이었다. 이 문자 하나로 1천만 명에 가까운 서울 시민이 대혼란에 빠졌다. 어디로 어떻게 대피하라는 것인지 몰라 안절부절했다. 잠시 멍했는데 ‘전쟁이 나면 순식간에 끝인데 뭐...’하며 쿨하게 다시 잠을 잤다는 사람들도 있긴 했다. 22분 후인 오전 7시 3분에 행정안전부가 서울시가 보낸 문자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렸고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 일은 일단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우리가 처한 상황이 얼마나 불안하고 위태로운지를 잘 말해주었다. 우리는 남북의 정치적, 군사적 대립이 최고조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 현 정권 출범 이후 남북의 군사적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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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평화'여야 한다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3. 4. 7. 18:22
최악이다. 그리고 갈수록 태산이다. 남북의 강대강 무력 대결이 계속되고 군사적 긴장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북한은 작년에 8회의 ICBM을 포함해 70차례 이상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기록적인 무기 실험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높아진 군사적 긴장을 이해하려면 다른 면도 보아야 한다.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한미연합훈련은 이전 정권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으로 강화됐고 북한은 작년 9월부터는 이에 노골적으로 맞대응을 하고 있다. 한미연합훈련이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미사일 발사 등을 통해 강경 대응을 했다. 그러면 한국은 다시 한미연합훈련을 강화하고 그러면 북한도 강한 대응을 하는 식으로 강대강 대응이 계속됐다. 그 결과 군사적 긴장이 현재의 위험한 단계까지 도달했다. 이런 상황은 202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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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는 변화가 생겨야 한다.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2. 12. 31. 11:20
무인기가 장식한 2022년의 대미 2022년 연말은 북한 무인기가 장식했다. 북한이 보낸 무인기 5대를 한 대도 격추하거나 수거하지 못한 군은 충격을 받은 듯했다. 물론 국민도 충격을 받았고 군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그래서인지 다음 이틀 동안에는 군이 첨단 전투기와 공격 헬기 등을 투입해 결국 새떼와 풍선을 쫓은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웃지 못할 과도한 대응은 오히려 국민을 불안하게 했다. 강화도 주민들에게는 긴급 재난 문자가 발송됐고 새벽의 전투기 소음으로 경기 북부지역 주민들은 전쟁이 일어난줄 알고 공포에 떨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군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군은 북한 무인기 도발에 맞서 우리 무인기 세 대를 군사분계선 이북으로 날려 정찰 활동을 했다. 군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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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 긴장과 대결 시대의 평화통일교육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2. 12. 19. 09:39
대한민국은 한때 ‘다이내믹 코리아’라 불렸다. 워낙 사회에 굵직한 사건이 많고 변화가 빨라서 생긴 별명이었다. 심심하다 싶으면 생기는 정치.사회 사건은 과도기적 성격을 가지고 있었고 무엇보다 이념 갈등과 대결로 인해 하나의 이슈나 사건이 어느 방향으로 진화할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여전히 대한민국은 과도기적 사회인 것 같다. 몇 년 만에 변해버린 세상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2018년의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판문점선언, 남북군사합의, 그리고 남북의 소통과 교류 등은 2019년부타 중단되기 시작하더니 이젠 기억에서 거의 사라져 버렸다. 남북관계는 ‘완벽하게’ 2018년 이전, 그리고 그 이전의 대결이 극에 달하고 전쟁의 기운이 감돌던 시대로 회귀했다. 내년 초에 나올 2022년 국방백서는 북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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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남북군사합의, '평화만들기' 의미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2. 10. 10. 17:05
지난 10월 7일 여러 뉴스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경우 우리 정부가 ‘9.19 남북군사합의’를 파기할 수도 있다는 보도를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19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국방부 장관이 9.19 군사합의의 효용성이 의문”이라고 했음을 언급했다. 국방부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9.19 군사합의 폐기론에 대해 “공감한다”며 “북한은 합의 사항을 준수하지 않는데 우리만 준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 통일부 장관은 7일 국정감사에서 “백지화를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라면서도 “최악의 상황에서는 여러 옵션을 모두 검토할 필요는 있다”고 답했다. 무척 유감스런 일이다. 한편으론 정부가 쉽게 군사합의 파기를 언급하는 것 같아서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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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기억되지 않는 사람들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2. 6. 24. 09:33
한국전쟁의 기억 한국전쟁 발발 72주년이다. 해마다 6월이면 한국전쟁은 다시 기억되고 기념된다. 그런데 3년이 넘게 계속됐던 전쟁과 한반도 곳곳에서 있었던 치열한 전투, 그리고 하루아침에 피란민이 되고 전쟁 한 가운데서 생명의 위협을 받았던 사람들이 겪었던 불안과 고통의 삶을 잠깐의 기념으로 기억하기는 쉽지 않다. 70년 이상이 지난 전쟁은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됐고 전쟁의 한복판에 있었던 사람들은 기억이 희미해지는 노인이 됐다. 한국전쟁은 직접 경험하지 않은 세대, 특히 어린이, 청소년, 청년 등에게는 알고 있는 여러 전쟁 중 하나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들에겐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이 오히려 더 생생할 수도 있다. 개인이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한국전쟁의 기억이 거의 사라지거나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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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 평화에 대한 오해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2. 5. 23. 15:05
평화의 개념을 설명할 때는 보통 소극적(negative) 평화와 적극적(positive)를 언급한다. 소극적 평화는 물리적 힘을 통해 인간의 신체에 가해지는 직접적 폭력이 부재한 상태/상황을 의미한다. 적극적 평화는 직접적(direct) 폭력은 물론이고 구조를 매개로 가해지는 구조적(structural) 폭력과 철학, 이론, 사상, 종교적 가르침과 기호, 담론 등 문화적 수단을 통해 가해지는 문화적(cultural) 폭력까지 부재한, 다시 말해 모든 폭력이 부재한 상태/상황을 의미한다. 적극적 평화를 구조적 폭력의 부재를 강조하며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건 문화적 폭력의 부재다. 구조적 폭력의 개념을 고안한 요한 갈퉁은 약 20년 후에 직접적, 구조적 폭력을 정당화하고 합법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