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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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산불 피해와 인간안보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5. 3. 28. 15:07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은 시간당 8.2킬로미터 속도로 확산했다. 28일 오전 5시 기준으로 산불 피해 면적은 총 4만 5,157헥타르에 달한다.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 면적인 2만 3,794헥타르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때문에 산불은 산림당국조차 예상하지 못한 수준과 범위로 확산했다. 인명 피해도 최대다. 28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사망 28명, 중상 9명, 경상 28명 등으로 총 65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산불은 자연재해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새삼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자연재해에 대한 국가의 대응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다시금 알려주고 있다. 이번 산불로 다시 대응 장비와 인력의 문제가 언급되고 있다. 특히 2019년 강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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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교육 시리즈 2 전쟁과 세계시민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5. 2. 10. 10:45
2024년은 21세기에 들어서 세계가 전쟁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유는 두 개의 전쟁, 바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이 있었기 때문이고 두 전쟁이 여러 면에서 전 세계에 미친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2월 24일이 되면 3주년을 맞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가자지구 전쟁은 1월 19일에 1단계 휴전이 발효됐고 다행히 현재까지는 큰 문제 없이 계속되고 있으며 2단계를 위한 협상도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휴전 발효 직전까지 가자지구 사망자는 4만 6,913명이었고 부상자는 11만 750명이었다. 하지만 휴전 직후부터 이뤄지고 있는 시신 발굴로 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스라엘 사망자는 1,139명으로 모두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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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의 시대?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5. 1. 27. 09:40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국 의사당에 난입했다. 이날 의회에서는 대선에서의 트럼프 패배와 바이든 승리를 공식적으로 확인할 예정이었다. 대선을 도둑맞았다고 주장하는 트럼프가 “지옥처럼 싸우지 않으면 더는 국가는 없다”는 선동 발언을 한 후에 2,000-2,500명의 지자자들이 의회에 난입했다. 이들은 의사당 안을 활보하며 펠로시 하원의장과 펜스 부통령을 찾아다녔다. 의사당 기물을 부수고 약탈을 하고 경찰을 공격했다. 수 시간 동안 의사당을 헤집고 다닌 이들은 “이제 편안히 집에 가라”는 트럼프의 트위터 비디오 메시지를 본 후 해산했다. 이들이 떠난 후 의사당 안에서는 폭발물도 발견됐다. 1월 19일 새벽 서울서부 지방법원(이하 서부지법)이 공격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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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군은 여전히 위험하다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4. 12. 17. 16:07
12월 10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모습은 참으로 생경했다. 50여 명의 군 지휘관들이 늘어선 모습은 다시는 볼 수 없을 역사의 현장이었다. 이들은 2024년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과 관련된 명령 실행 연루 여부를 증언하기 위해 나와 있었다. 이 장면이 보여준 건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비상계엄이 결국 군이 행정 및 사법에 대한 권한을 행사하며 국민을 통제하는 상황이라는 점에 대한 재확인이었고, 다른 하나는 많은 군 지휘관들이 헌법을 위반하는 비상계엄에 동조했다는 점의 확인이었다. 이날 국방위원회의 장면은 군사 쿠데타와 군사독재를 겪은 후 수십 년 동안의 투쟁과 노력으로 민주주의를 정착시킨 우리 사회가 군의 완전한 정치적 중립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고 여전히 군의 영향에 취약한 상황임을 단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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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이라는 국가폭력: 더는 피해자이길 거부하다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4. 12. 9. 14:15
지난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은 2024년에 대한민국에서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정치적 사건이었다. 다행히 몇 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극소수를 제외한 대한민국 국민과 거주자 모두가 충격과 분노로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비상계엄의 핵심은 ‘무력’으로 국가를 운영하고 국민을 억압하는 것이다.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 할지라도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헌법 제 77조에는 대통령이 “전시,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있어서 병력으로써 군사상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77조 3항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때에는 영장제도,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 정부나 법원의 권한에 관하여 특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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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교육 시리즈 1 위기의 세계를 바꿀 세계시민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4. 12. 2. 11:17
지금처럼 세계평화가 절실한 때도 드물었던 것 같다. 지난 수십 년의 세계를 뒤돌아보면 금융위기, 테러 확산, 코로나19 등 세계인의 삶을 뒤흔든 굵직한 사건들이 연속해서 있었다. 그때마다 세계는 국익에 따른 이견이 존재함에도 어쨌든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모았다. 그러나 현재의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모든 국가와 사회가 밀착되고 고도화된 세계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공동의 문제인 전쟁, 기후 위기, 경제 문제 등을 극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가 동원할 수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모두가 각자의 이익에만 몰두하고 공동의 이익에는 관심이 적거나 공존을 의도적으로 외면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오히려 각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아직은 최악의 위기가 아니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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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파병,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명분?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4. 10. 25. 10:41
10월 23일 미국 정부가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됐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한국 정부가 북한군 파병을 확인한 지 닷새 만이다. 미국 정부는 ”10월 초순에서 중순 사이에 북한이 최소 3천 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투입될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견된 건 맞지만 이들의 역할이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과 나토 모두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파견될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8일 한국 국정원이 밝힌 파병 북한군 1만 2천 명 규모에 대해서도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군 파병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허위.과장”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 대통령실이 지난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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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뺑뺑이, 새로운 형태의 국가 폭력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4. 9. 10. 15:47
응급실을 찾아 말 그대로 전국을 헤매는 ‘응급실 뺑뺑이’가 매일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부산의 한 공사장에서 추락한 70대 노동자는 4시간 이상 이송 병원을 찾지 못해 결국 숨졌다. 탈장과 요로 감염 증세를 보인 충북 청주시의 4개월 된 아이는 응급 수술이 필요했지만 3시간이 지나서야 서울의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청주에서 130km나 떨어진 곳이었다. 경련으로 응급 상황에 처한 2살 아이는 119 구급대가 도착한 후 응급실 11곳에서 수용 불가능 답을 받았다. 그러는 사이 상태는 악화됐다. 한 병원에서 응급 진료를 받았지만 119에 신고를 한지 한 시간이 훌쩍 지난 후라 뇌손상을 당해 현재 한달 째 의식불명 상태다. 비슷한 사례는 곳곳에서 들려온다. 한 국회의원실을 통해 공개된 ‘소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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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4. 6. 14. 14:46
소설 얘기가 아니다. ‘전쟁과 평화’는 지금 인류에게 가장 절실하고 동시에 유감스럽게도 민감한 이슈다. 절실한 이유는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두 곳에서 전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자지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쟁은 최근 수십 년 동안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전쟁, 또한 가장 심각한 인도주의 재난을 야기한 전쟁 중 하나가 됐다. 그런데도 계속되며 비극적인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3년째로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은 끝날 기미가 없이 오히려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받아들여 자국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국경지대를 공격할 수 있도록 허락했기 때문이다. 이전엔 미국과 나토 회원국들의 무기로 러시아를 공격하는 게 금지되어 있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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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한 사회인가?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4. 6. 4. 15:59
5월 28일 밤 11시 35분, 거슬리는 ‘삐’ 소리와 함께 재난 문자가 경기도 13개 시군 거주자들에게 발송됐다. 내용은 “북한 대남 전단 추정 미상물체 식별. 야외활동 자제 및 식별 시 군부대 신고”였다. 영어로 “Air raid Preliminary warning,” 즉 “공습 예비 경보”라는 공포스런 내용도 포함됐다. 경기도는 후에 군의 요청에 따라 문자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다음날 확인된 내용은 전단이 아니라 쓰레기를 매단 북한의 풍선이 남한 곳곳에 ‘침투’한 것이었다. 쓰레기를 매단 북한 풍선이 날아온 것도, 그것 때문에 자정이 다 된 시각에 전쟁이라도 난 것처럼 재난 문자가 발송된 것도 황당한 일이다.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는 남한 단체들이 보낸 대북 전단에 대한 보복처럼 보였다.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