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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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기초 4 평화로운 관계와 공동체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8. 7. 10. 10:04
평화와 폭력, 관계에서 시작 평화는 사회적 개념이고 관계를 통해 정의된다. 이런 관계는 평화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평화의 부재 또는 파괴를 야기하는 폭력은 모두 관계에서 비롯된다. 폭력이 있다는 것은 곧 누군가가 다른 누구에게 해를 입혔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폭력의 원인이 되는 힘의 차이의 악용 또한 관계의 존재를 전제로 한 것이다. 개인 또는 집단 사이의 관계에서 생기는 폭력은 관계를 단절시키고 때로 완전히 파괴한다. 그 결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삶 또한 중단되고 파괴된다. 이런 이유로 관계를 떠나서 평화를 얘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관계는 단순히 주변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에 한정되지 않는다. 관계는 자신과 주변인, 가족, 조직, 마을을 넘어 사회와 세계에까지 확대된다. 또한 자신이 속한 집단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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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방문기: 순례의 땅, 고통의 땅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8. 7. 3. 11:19
베들레헴의 금요일 아침 풍경 삼엄한 입국 절차, 안전 또는 전략? 2018년 4월 23-27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 대표단이 한국-팔레스타인 교회협의회를 위해 팔레스타인을 방문했다. 내용상으로는 앉아서 회의를 하는 것보다 팔레스타인 상황의 이해를 위해 성지를 포함해 다양한 곳을 방문하는 것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이것은 “와서 보라(Come & See)”는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의 간곡한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 동시에 성지순례를 하는 사람들조차 정작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은 보지 않고 팔레스타인을 점령해 억압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이야기에만 귀를 기울이고 지지하는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한 시도였다. 이런 이유로 교회협의회의 방문은 팔레스타인 교회지도자들과의 만남과 대화, 대안 성지순례, 팔레스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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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이 될 권리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8. 6. 26. 15:25
지구촌의 난민 약 6,850만 명. 한반도 전체 인구보다 조금 적은 숫자다. 유엔난민기구(UNHCR) 통계에 따르면 할 수 없이 이주민이 된 전 세계 사람들, 그러니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난민'이라 부르는 사람들의 숫자다. 이중 4,000만 명 정도가 자기 나라 안에서 전쟁, 자연재해, 경제난과 빈곤 등의 이유로 이주민이 된 사람들, 흔히 국내 난민이라 불리는 사람들이다. 법적 난민, 그러니까 국제법에 따라 타국에서 난민 지위를 받은 사람들은 2,540만 명에 달한다. 이중 540만 명이 팔레스타인 난민이다. 전 세계 법적 난민 중 절반은 18세 이하의 미성년자다. 세계적으로 310만 명 정도가 법적 보호를 받기 위해 난민 지위를 신청한 후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제주도에서 난민 심사를 받기 시작한 예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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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기초 3 나는 폭력의 피해자인가?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8. 6. 6. 08:14
희생자와 피해에 주목하기 평화를 연구하거나 탐구할 때 열심히 찾아내고 상세히 분석하는 것은 폭력이다. 폭력의 문제를 다루고 없애야 평화를 성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법적인 면에서 본다면 폭력을 상세히 언급해야 개인과 사회 차원에서 성취할 구체적인 평화의 모습과 내용을 알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심각한 폭력의 형태 중 하나인 전쟁에 직면했을 때 평화에 대한 구체적 필요가 확인되곤 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폭력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접근이 필요하다. 하나는 폭력의 희생자를 찾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폭력의 근본원인을 규명하는 것이다. 실은 이 두 가지가 평화와 관련된 연구와 활동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희생자의 문제를 보자. 폭력은 반드시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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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기초 2 우리의 평화 수준은?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8. 5. 2. 10:48
평화의 성취, 폭력의 부재 평화를 얘기하는 것은 추상적 개념을 설파하거나 이상적인 상황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삶의 문제를 다루고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평화가 이뤄져야 사람들은 평화롭다고 느낄까? 이에 대한 대답은 사람마다 사회마다 다를 수 있다. 전쟁이 진행 중인 곳에서는 전쟁의 종식이 절실하게 원하는 평화가 될 것이다. 폭행과 폭언에 의한 피해가 많은 곳에서는 그런 물리적 폭력의 제거가 시급하게 원하는 평화가 될 것이다. 극심한 빈곤으로 하루하루 먹고사는 일이 막막한 사람들은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직장과 수입이 보장되면 평화롭게 살 수 있다고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한국사회는 어떤 평화를 원할까? 한국사회에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있고 그들 각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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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기초 1 왜 평화를 얘기하는가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8. 4. 2. 09:33
평화학의 시작 평화는 긍정적인 단어다. 평화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거나 언급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평화에 대해 모호하거나 혼란스런 이해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평화를 언급하면서도 평화로운 세상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평화는 인식 차원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도대체 평화는 무엇이고 왜 평화를 얘기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평화를 언급할 때 전쟁을 떠올리곤 한다. 평화를 전쟁의 부재 상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럼 전쟁이 없으면 평화로운 건가요?”라고 물으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고 답한다. 이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전쟁이 존재하면 평화로울 수 없지만 전쟁의 부재가 평화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전쟁은 평화를 파괴하는 많은 폭력 중 하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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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과 집단의 폭력성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8. 2. 28. 17:35
집단의 잔인함 현재 진행 중인 미투운동을 보면서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참담함이다. 기사를 읽다보면 욕과 구토가 한꺼번에 나올 지경이다. 그러다 곧 자괴감이 밀려온다. 어떻게 그렇게 큰 집단과 영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일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벌어졌을까? 우리사회는 도대체 얼마나 병들어 있는 것일까?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물론 우리사회에만 성폭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보다 민주주의와 경제가 발전하지 않은 사회에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보다 더 선진적인 사회에도 여전히 많은 성폭력이 있다. 할리우드 영화계의 성폭력 폭로와 계속되고 있는 미투운동이 그 한가지 예다. 그런데 다른 점이 있다. 거기에서는 성폭력이 대부분 개인적인 공간에서 아무도 모르게 일어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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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이 사회적 약자인 나라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8. 2. 5. 10:43
여자라서...서지현 검사의 검찰 내 성추행 사건 폭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성차별과 성폭력이 만연해 있고 세상의 유행을 가장 먼저 따라가는 한국사회지만 여성에 대한 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Too) 캠페인은 힘을 발휘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비로소 미투 캠페인이 한국에도 상륙한 것 같다. 사회 곳곳의 성차별적 구조와 문화가 견고한 상황에서 이 캠페인이 얼마나 힘을 발휘하고 변화를 이끌어낼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서지현 검사의 폭로는 충격적이었다. 대부분의 언론은 그 사건이 검찰 조직 내에서, 다시 말해 성범죄를 조사하고 판단해야 하는 검찰 내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것이 검찰 조직의 폭력적, 비윤리적 구조와 맞물려 교묘하게 은폐되고 왜곡됐다는 점을 밝히는 데 주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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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한국이고 한국이 세계다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8. 1. 5. 11:46
우리 앞의 2017우리 앞에 놓인 2018년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서는 2017년을 뒤돌아봐야 한다. 새해는 이전 해의 연속이고 해가 바뀌는 것에 따라 세상이 변하지는 않는다. 2017년의 마지막을 장식한 단어는 ‘예루살렘’이었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미국 대통령의 선언이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여러 종교에게 상징적 장소인 예루살렘을 국제사회는 특별한 지위를 가진 도시로 보고 있고 게다가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땅이다. 예루살렘의 지위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협상에서 최후에 결정돼야 한다. 미국의 선언으로 이스라엘의 억압과 폭력에 시달리는 팔레스타인의 분노가 폭발했다. 전 세계 시민들도 세계 평화를 해치는 미국의 선언에 우려와 분노를 표했다. 유엔 총회는 반대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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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참회와 용서가 없어도?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7. 8. 24. 12:16
사람들은 관계가 망가졌다고 생각할 때 화해를 언급한다. 화해가 필요한 가장 일반적인 경우는 심각한 갈등이 일단락된 후이다. 사소한 말다툼이면 겸연쩍지만 ‘미안했다’는 한 마디로 충분할 것이다. 관계가 망가진 것이 아니기에 회복할 이유도 굳이 화해라는 거창한 말을 꺼낼 이유도 없다. 그런데 옳고 그름을 주장하면서, 또는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 이후에는 화해를 고민하게 된다. 문제가 일단락됐다고 관계가 자동으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어서 불편함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이 쉽지 화해는 생각처럼 되지 않고 때로는 불가능한 일처럼 보이기도 한다. 화해는 사회 차원에서도 언급되지만 흔히 개인 차원의 것보다 훨씬 어렵다. 그러나 어느 정도 성공한 사례도 있다. 1994년 남아프리카공화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