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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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사회, 겨우 20여 년 살았는데...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7. 5. 29. 17:45
스무살, 세상 쓴 맛 다 안다 학부 강의시간에 자신이 지금까지 겪은 폭력 사례를 써 내라고 했다. 20여 년의 세월 동안 그들이 겪었다고 쓴 사례들은 너무 평범해서 오히려 놀라웠다. 우리 주변에 크고작은 폭력이 널려 있음을 확인시켜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인들에게는 큰 상처를 준 사건이었다. 물론 그랬기에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많은 사례들이 나이 및 직위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덧붙여 여대 강의라서 여자로서 겪는 폭력적 상황까지 포함하고 있었다. 우리사회에서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고 직위가 높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아니라 강요와 압력으로 권위를 인정받을 수 있고 나아가 존경까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인상적인 것은 많은 학생들이 당시에는 폭력인줄 몰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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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선거, 정말 못 봐주겠다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7. 4. 14. 10:51
어쩌다 조기대선...곱씹어 보길 바래~사실 익숙한 모습이다. 정책이 아니라 신변잡기를 탈탈 털고, 검증이 아니라 공격을 하고, 능력이 아니라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대선후보들은 내가 나이가 먹은 것만큼 오래 보아온 것이다. 그런데 왜 이번에는 유독 짜증이 날까? 곰곰 생각해 보았다. 그렇다!! 이번 대선은 조기대선이다. 이 나라 정치가 정상이 아닌 상황, 다시 말해 위기 상황에서 치러지는 대선이라는 얘기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의식 있는 '시민들'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점이다. 이 나라 정치인들이 지금까지 보통 해온 일이 판 깔아 주면 나와서 '광 파는'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국민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얹는 꼴이니 더 신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긴 과거를 되돌아보면 판을 엎지만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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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함부로 말하지 마라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7. 3. 11. 11:24
불편한 통합 담론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가 내려지자 정치권, 언론, 종교계 등이 일제히 '통합'을 얘기하고 있다. 그동안 탄핵을 찬성했든 반대했든 상관없이 헌재의 선고를 받아들이고 이제 갈라진 사회를 통합해 안정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화해와 화합을 주장하기도 한다. 언뜻 들으면 바람직하고 당연한 말처럼 들린다. 그런데 통합이란 말을 듣고 있자니 자꾸 구시대 정치가 떠오른다. 국가안보나 사회안정을 빌미로 잘못된 정치와 사회문제에 대한 저항과 문제 제기를 억압했던 그런 정치 말이다. 물론 현재 상황은 다르니 내 속이 좀 꼬였을 수도 있다. 그런데 백번 양보하더라도 지금은 기계적으로 통합을 얘기할 때는 아니다. '통합'을 제일 강하게 얘기하는 것은 정치권이고 거기에는 당연히 이제 대선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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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 의심과 음모 사이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7. 2. 24. 10:18
가짜 뉴스의 '진실' 마케팅가짜 뉴스가 판치는 세상이다. 진짜처럼 정교하게 포장된 가짜 뉴스를 가려내는 일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정치인들도 그런 뉴스를 믿고 대중을 선동할 정도니 이제 가짜 뉴스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그것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공식적인 가짜 뉴스는 만우절 뉴스 정도였다. 그리고 그것은 유쾌한 일탈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나돌고 있는 가짜 뉴스는 내용과 목적 면에서 완전히 다르다. 이것은 가짜 뉴스의 영어 표기를 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영어로 가짜 뉴스는 fake news다. 진짜가 아닌데 진짜인 체하는 뉴스란 얘기가. 그에 반해 만우절의 가짜 뉴스는 joke로 표기된다.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서 만들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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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그들만의 리그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7. 1. 24. 10:43
한국교회, 개혁 1주년은 언제나...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작년부터 관련된 이런저런 기사와 글이 나오고 있다. 여러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종교개혁은 기독교에게 뿐만 아니라 세계사에 의미가 있는 사건이었다. 때문에 그 의미를 현재의 상황에서 분석 및 재해석하는 것은 당연하고 불가피한 일이다. 특별히 많은 목사들과 신학자들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진짜 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런 주장이 가장 중요한 핵심을 비켜가고 있는 것 같아 심히 유감이다. 그것은 '누구를 위해 어떤 방향으로 교회를 개혁할 것이냐'다. 그리고 그 개혁 작업에 '누가 참여할 것이냐'다. 지금까지 하던 것처럼 목사들과 신학자들이 개혁을 얘기하고, 큰 방향을 제시하며, 운이 좋아 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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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정치인가?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7. 1. 16. 11:17
정치와 평화, 그리고 피스빌딩정치에 대한 관심이 이처럼 높았던 때가 없었던 것 같다. 적어도 우리가 생생히 기억하는 세월 속에서는 말이다. 정치적 혐오, 냉소, 무관심 등으로 무장했던 사람들도 이제는 정치가 자신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나서야 결국 정치가 변화될 수 있다는 '진리'를 처절하게 몸으로 익히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나의 관심은 정치에 얼마나 평화적 과정과 내용이 반영되고 현실화될 수 있느냐에 맞춰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극히 현실적이고 냉정한 정치와 따뜻한 것 같지만 지나치게 이상적으로 보이는 평화를 함께 고려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치와 평화의 렌즈를 겹쳐서 세상을 분석하고 바라보는 시도 자체를 무모한 것으로 취급한다. 그러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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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의 비폭력저항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6. 12. 29. 10:16
비폭력저항의 효율성지난 10월 29일부터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은 비폭력저항의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 거의 두 달 동안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촛불집회는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서 뿐만 아니라 비폭력저항에서도 성공적인 사례로 남을 것이다. 전 국민을 뒷목 잡게 만든 국정농단 사건과 무능하고 다른 한편 악의적이고 치밀했던 대통령 비리를 규탄하기 위해 시작된 촛불집회가 이렇게 크게 번질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더욱이 그것이 성공적 비폭력저항 사례가 될 것이라고 상상하긴 힘들었다. 이제 촛불집회는 시작 때 설정했던 '대통령 퇴진' 목표 달성을 거의 눈앞에 두고 있다. 촛불을 든 사람들 하나 하나의 요구가 집회에서 결집되고 그것이 정치권에 영향을 미치면서 거의 작동을 멈췄던 시민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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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돈 많은 게 죄?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6. 12. 8. 12:04
다이아몬드 수저의 굴욕 대한민국에서 제일 돈이 많다는, 그리고 대한민국 경제를 좌지우지 한다는 재벌 총수 9명이 청문회에 참석했다. 그들은 평소와는 다르게 제 손으로 방문증도 받아가며 국회에 입성했고 다른 자리에서 만났다면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평범한 국회의원들 앞에 죄인처럼 나란히 앉았다. 그리고 하루 종일 날카롭고 때로는 모욕적인 질문에 답해야 했다. 28년 만에 재벌들이 불려 나온 청문회였다.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 금수저, 아니 다이아몬드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는 것이다. 즉 그들의 회사와 부는 물려받은 것이란 얘기다. '재벌'이란 용어는 이미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 영어사전에서는 'chaebol'이란 단어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giant family concern', 즉 '거대가족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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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민주시민을 거부하다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6. 12. 1. 11:26
설교, 종교교육과 세뇌 사이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한 기사였다. "대통령을 두둔하는 목사님의 발언이 도가 지나치다"는 강남에 있는 한 대형교회 교인의 제보와 하소연을 실은 기사였다. 제보자는 대통령을 만나고 온 김 모 목사가 있는 교회를 다니는데 김 목사가 교인들에게 "대통령이 임기를 잘 마칠 수 있게 통성기도를 시키고", 목사가 "이 정도면 박 대통령이 국정을 잘한 것이다"라고 얘기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또한 김 목사가 교인들에게 촛불집회에 나가지 말라고 해서 교인들끼리 촛불집회에 갔다가 마주치면 슬슬 피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 교인은 목사가 교인들에게 "중립"을 지키라고 하면서 자기는 공공연하게 대통령을 옹호하는 말을 한다고 꼬집었단다. 오죽하면 언론사(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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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최소한의 정의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6. 11. 17. 10:00
문제는 정의다!몇 년 전 정의에 대한 사회 담론이 유행했었다. 그 유행은 유감스럽게도 한 미국 교수가 쓴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촉발됐다. 경제정의, 사회정의 등을 통해 수십 년 동안 사회운동 영역에서 얘기됐던 정의가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결국 미국산 담론을 통해 우리사회에 확산된 것이 다소 유감스런 일이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두 가지가 확인됐다. 하나는 사람들이 '정의'에 전혀 무관심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정의로운 사회에서 살고 싶은 욕망이 크다는 것이었다. 정의롭지 않은 사회에 대한 불만이 크고 일상에서 직면하는 부정의로 인해 시시때때로 절망을 경험한다는 것도 확인됐다. 비록 각자가 원하는 구체적인 정의는 다를지라도 정의로운 사회가 곧 상식적인 사회라는 점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