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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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는?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6. 11. 11. 16:45
'일곱 세대' & '200년의 현재'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는 것일까? 요즘처럼 이런 질문이 현실적으로 다가온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니 이전에도 있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처럼 절실하진 않았던 것 같다. 어찌보면 너무 추상적이서 밥 먹고 할 일 없이 뒹글거리거나, 우아한 커피숍에서 쓴 커피 마시며 싸구려 감상에 젖어 있는 한량이 내뱉을 사치스런 질문 같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질문을 가슴에 담고 있는 것 같다. 이 불안하고 조심스런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하고 어디로 가야 할까? 이 질문과 관련해 며칠 전 평화학강의를 마치면서 참여자들과 나눴던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일곱 세대(seven generations)'를 생각해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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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가 구조의 변화로?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6. 10. 31. 12:04
나라 꼴이 우습다희대의 정치 사기극을 보는 사람들의 감정은 복잡하다. 분노, 실망감, 자괴감, 절망감, 심란함 등이 모두 섞여 있다. 그중 가장 대세가 분노인 것 같다. '이게 나라냐'가 손 팻말의 문구로 등장했고 뉴스의 댓글에는 나라 꼴을 이 지경으로 만든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지난 주말 '박근혜 퇴진'과 '최순실 체포'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간 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실시간 영상으로 지켜보며 응원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도 역시 분노가 있다. 그 분노가 향하는 곳의 첫 번째는 물론 대통령이과 최순실이고, 두 번째는 적극 공모하고 협력한 인물들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정치권 전부다. 물론 그 중에서도 여당인 새누리당에 대한 분노가 가장 크다. 그렇다고 야당에 대한 분노가 없는 것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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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최순실, 힘의 독점과 폭력사회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6. 10. 26. 15:40
힘의 독점과 폭력사회 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은 한 마디로 '멘붕' 상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보지 못한 일이 현실이 됐으니 말이다. 나 자신도 이 멘붕 상태를 정리하지 않으면 내내 머리가 복잡할 것 같다. 분노와 자괴감, 뉴스 집착증과 과다 정보 수용에 따른 수면장애, 그리고 헛웃음과 무의식 중에 '미친...'이라는 말을 자주 내뱉는 이상 증상을 겪고 있다. 이 정도면 내가 피폐해지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냉정한 나름의 분석과 정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내 전공인 평화학의 시각으로 이번 일을 좀 정리해보기로 했다. 사람들은 멘붕 상태지만 여전히 대통령은 국민들의 분노와 자괴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국민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자기 입장에서 사건을 해석하고 변명을 달고 있으니 말이다.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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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리더십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6. 10. 24. 11:36
리더의 권한과 평화로운 조직 한국문화에서 '리더'라는 말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누군가 리더로 불린다면 사람들은 그를 조직을 움직이는 권한을 가진 사람으로 인식한다. 또한 그런 권한을 부여받은 것과 그것을 적극 이용해 조직을 이끄는 것을 지극히 정상적인 일로 이해한다. 그렇지 않은 리더, 다시 말해 부여받은 권한을 최소한으로 이용하고 중요한 사안이 생길 때마다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고 수렴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일 수는 있지만 너무 소심해서 리더의 자질이 부족한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문화는 여전히 강한 통솔력을 가진 리더를 선호하고 그런 리더의 태도와 행동에 관대하다. 이런 생각은 평화로운 관계나 공동체를 지향한다고 말하는 시민단체, 종교단체, 친교집단 등에도 널리 퍼져 있다. 그런데 리더에 권한이 집중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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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 그럼 국민은?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6. 9. 22. 11:36
국가안보, 그게 다야? 지금 같은 복잡한 상황을 가까운 과거에는 보지 못했던 것 같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정부와 정치권이 갈팡질팡하고, 국방부의 사드 배치지역 최종발표를 앞두고 김천과 성주 사람들의 분노가 들끓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일주일 간격으로 발생한 강도 높은 지진과 여진으로 경주와 인근지역 사람들은 물론 전 국민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국가안보 현안과 국민 개개인의 안전 문제가 동시에 생기면서 흥미로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어떤 일과 관련해서도 객관적 실효성을 담보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지고 있지만 국민들은 그래도 정부에 기댈 수밖에 없는 씁쓸한 상황이 바로 그것이다. 믿을 수 없어도 정부와 공공기관에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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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좋은 사람'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6. 8. 19. 09:44
*아래 글은 인디고서원에서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만드는 청소년 인문교양지" 2015년 봄호(46호)에 실렸던 글이다. 46호의 주제는 '가난한 사회, 고귀한 삶'이다. 좋은 사람이 필요한 세상 많은 사람들이 ‘돈이 없으면 살수 없는 세상’이라고 말한다. 이 말속에는 돈이 인간 삶의 중심이고 삶을 결정하는 절대적 가치라는 그들의 ‘고백’이 담겨있다. 물론 돈이 너무 없으면 삶이 불편하고 힘들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돈이 인간 삶의 중심은 아니다. 아니 그럴 수가 없다. 아무리 영향력이 커졌어도 돈은 먼 옛날, 그리고 수십 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인간 삶의 중심이 아니라 생활 수단일 뿐이다. 그러므로 돈이 인간의 삶을 결정하는 절대적 가치라는 말은 특정한 사람들의 생각일 뿐이지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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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절망과 무기력의 공동체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6. 7. 22. 10:25
네 생각은 접어 둬~교회에서 보게 되는 가장 답답한 상황은 사람들이 교회 구조나 문화, 특별히 목회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거나 하는 것 자체를 힘들어 한다는 것이다. 열린 공간에서 하지 못하는 얘기는 대부분 끼리끼리 모인 자리의 뒷담화가 된다. 물론 침묵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쨌든 그런 일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교회 전체를 혼란과 위기에 빠뜨리는 갈등이 생기곤 한다. 물론 이것은 뒷담화가 그나마 공식 현안으로 등극됐을 때의 얘기다. 그렇지 않은 경우 침묵이나 뒷담화에 지친 사람들은 혼자 포기하거나 교회를 떠나는 결정을 한다. 그냥 개인 사정이라고 얼버무리면서 말이다. 그러나 그 안에는 깊은 절망감과 무기력감, 그리고 패배감이 있다. 교회는 다른 어떤 곳보다도 뒷담화가 성행하는 곳이다. 그것은 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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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평화로운 공동체?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6. 6. 27. 17:19
'평화'를 선언하면 평화가 이뤄지는가?지난 주말 교회청소년들에게 평화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교사들을 훈련하는 워크숍을 했다. 거기서 얘기한 것을 조금 더 정리해 쓰기로 했다. 워크숍의 목적에 맞지 않아서 현장에서 다루지 못한 얘기를 좀 더 해보기 위해서다. 내가 평화학자, 평화교육자임과 동시에 기독교인인 관계로 종교공동체인 교회와 평화의 관계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사실 기독교인이 아니거나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이 이슈에 제법 관심이 있다. 종교인들의 집합체인 교회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뒤섞이는 경험을 시시때때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교회와 평화에 대해 얘기하려는 것은 기독교적 관심 때문만이 아니라 한국사회 내 하나의 구성 영역 내지 주체인 교회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한 관심 때문이기도 하다. 흔히 기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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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 구분 사회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6. 6. 10. 09:54
여자가 조심해야지....?새로울 게 없다. 사회 곳곳에 퍼져 있던 일이, 그리고 범죄가 우연히 한꺼번에 생겨 톱뉴스 자리를 차지한 것 뿐이다. 강남역 살인, 등산로 살인, 섬마을 성폭행, 제자 성폭행 사건 등의 가해자는 모두 남자고 피해자는 모두 여자다. 여자들의 공포와 분노는 깊어지고 정신 멀쩡한 남자들의 분노도 폭발하고 있다. 모든 사건에서 여자는 철저히 가해자인 남자의 욕심과 욕망 때문에 희생됐다. 그 사람이 조현병 환자든, 사회적 소외자든, 아니면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섬학교 학부모든, 대학 교수든 그들은 모두 같은 종류의 인간들이었다. 여전히 우리사회에는 '남자들의 세상'과 '여자들의 세상'이 구분돼 있다. 성차별, 유리천장, 경력단절 같은 거창한 얘기가 아니다. 여자들은 어릴 때부터 노인이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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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전성시대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6. 5. 21. 10:34
약자를 향하는 폭력 남자는 여자를, 청년세대는 노인세대를, 이성애자는 동성애자를, 한국인은 외국인들을 미워한다. 아니 어떤 사람들은 미움을 넘어 혐오한다. 우리는 불행하게도 혐오 전성시대에 살고 있다. 그 와중에 생긴 사건이 이른바 '강남역 살인사건'이다. '평소 여자들에게 무시를 당했다'는 한 남자가 우연히 본 여자를 계획적으로 살해했다. 다른 이유들이 더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쨌든 여성을 혐오한 남자의 소행이다. 그런데 살해된 여성을 추모하는 공간에 근조 화환이 도착했단다. '남자라서 죽은 천안함 용사들을 잊지 맙시다'라는 커다란 리본을 단 화환이었다. 천안함 기념식에 갔으면 모를까 그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화환을 보낸 사람은 추모 상황을 비꼬고 여성 혐오를 제법 '그럴듯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