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갈등 연구/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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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 사회의 적극적 평화평화갈등 연구/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5. 1. 10. 16:35
한반도는 남북한 사이의 전쟁 또는 무력 충돌의 위험이 상존하는 곳이다. 이는 직접적 폭력의 부재를 통해 성취되는 소극적 평화가 부재한 상황을 의미한다. 소극적 평화는 인간의 신체적 안전이 보장되는 상태로 인간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낮은 수준의 평화다. 국가 차원에서 소극적 평화의 성취는 국가 또는 집단 사이 무력 충돌 내지 전쟁 가능성이 모두 제거될 때 가능하다. 무력 충돌 또는 전쟁은 인간의 생명과 신체에 해를 입히는 가장 심각한 직접적 폭력이고 모든 인간은 무력 충돌이나 전쟁이 부재한 소극적 평화를 누릴 권리가 있다. 이는 소극적 평화의 성취를 통해 국민의 신체적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국가의 가장 기본적이고 최소한의 의무임을 말해준다. 이런 소극적 평화는 무력 강화를 통해, 그리고 오판 가능성의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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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를 위한 평화구축과 ‘평화·통일 사회적 대화’의 유효성평화갈등 연구/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3. 1. 24. 10:46
I. 들어가며 평화구축(peacebuilding)은 평화의 실현과 정착을 목표로 삼는 실행 영역이자 접근이다. 평화구축은 비평화 또는 불안한 평화의 상태를 타개하고 사회의 통합적이고 단계적인 노력을 통한 평화적 사회로의 변화와 평화 정착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평화구축은 구체적인 방식을 고안하고 실행한다. 평화구축은 보통 갈등 후 사회(post-conflict society)와 관련해 언급되곤 한다. 여기서 갈등은 전쟁을 포함한 무력 갈등(armed conflict)을 의미하며 평화구축은 무력 갈등 후 국가 및 사회의 재건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무력 갈등 중단 상황의 지속, 미래의 무력 갈등 예방, 그리고 장기적으로 무력 갈등에 취약하지 않은 안정된 사회로의 변화를 목표로 삼는다. 평화구축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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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민감성과 평화적 상상력평화갈등 연구/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1. 11. 26. 11:41
우리는 평화를 지향하는가? 2020년 6월 16일 북한이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에 불만과 위협을 표시하다 결국 극단적 방법을 선택했다. 폭파에 앞서 북한은 남북 연락사무소 통신선, 군 통신선, 청와대 핫라인 등 모든 남북 간 통신 연락선을 차단했다. 또한 “멀지 않아 쓸모없는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광경을 보게될 거”라고 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조선중앙TV 등은 “대북전단으로 격노한 민심에 부응하고, 죗값을 받아내기 위해 북측 연락사무소를 완전 파괴시켰다”고 보도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최악이자 극단적인 사건이었다. 건물 폭파 후 치솟는 연기는 우리에게 시각적 충격을 주었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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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평화와 갈등전환평화갈등 연구/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1. 8. 7. 11:13
1. 상호의존성과 갈등전환의 필요 남북, 70년의 갈등 관계 갈등은 관계가 있는 사이에서 발생한다. 관계가 있으면 공동의 문제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관계의 질이 좋지 않으면 공동의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수시로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다른 한편 좋지 않은 관계로 인해 서로를 자극하고 부정적 태도와 행동을 보이는 일이 자주 생긴다. 남북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이런 조건들에 부합한다. 특이한 점은 직접적 접촉이 거의 없지만 국경을 접하고 있기 때문에 공동의 문제가 수시로 발생하고, 적대적 관계 때문에 갈등이 물리적, 언어적 충돌로 표출되고 대립으로 치닫곤 한다는 점이다. 이런 충돌과 대립은 남북대화로 적대적 관계가 완화되는 동안에는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시기는 지난 70여년 동안 10년도 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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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평화'와 한반도 평화평화갈등 연구/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1. 3. 23. 09:31
평화란 무엇인가? ‘평화’는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말이 됐다. 그런데 평화의 개념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떤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건 상식이나 자기 이해를 통해 놓치거나 의도치 않게 왜곡할 수 있는 점을 바로잡을 수 있으므로 중요하다. 놓치거나 왜곡할 수 있는 점이 그 개념의 핵심이라면 더욱 그렇다. 평화는 ‘평화로운 상태’ 또는 ‘평화롭게 사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과 집단이 공격이나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각자의 인간성과 정체성을 유지하며 더불어 사는 것을 말한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사람은, 그리고 인간 집단은 평화롭게 살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다른 말로 누구도 다른 사람이나 집단을 위험에 빠뜨리거나 인간성과 정체성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구도 다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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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빌딩과 한반도평화평화갈등 연구/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1. 1. 26. 15:11
* 피스빌딩은 '평화세우기'나 ‘평화구축’으로 번역돼 사용되기도 한다. 한국사회에서 아직 이 용어가 자리잡지 않았기 때문에 영어 용어 그대로 한글로 표기하기로 한다. 1. 전쟁 후 피스빌딩 피스빌딩 개념의 적용 가능성 피스빌딩(peacebuilding) 개념은 1992년 라는 유엔 보고서를 통해 처음 소개됐다.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그렇다. 기존의 유엔 활동은 국가 및 집단 사이 무장 충돌이나 전쟁을 종식시키는 피스메이킹(peacemaking)과 휴전협정이나 평화조약 준수를 감시하는 피스키핑(peacekeeping)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이런 소극적인 접근은 사회 집단 사이의 갈등을 예방하고 무장 충돌의 재발을 막는 데 충분하지 않았다. 유엔은 전쟁 후 전반적인 국가 및 사회의 재건, 사회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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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교육의 철학과 평화통일교육에의 적용평화갈등 연구/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0. 7. 30. 14:03
평화적 공존을 위한 평화교육 우리가 평화, 다시 말해 평화로운 세상을 갈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폭력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직접적, 간접적으로 평화의 부재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을 평화의 부재, 또는 폭력의 존재로 인식하고 경험한다는 것은 이미 어느 정도 평화를 인식 및 갈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평화에 대한 인식과 갈망에만 머문다면 평화를 성취할 수 없다.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평화는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폭력은 조금씩 줄어든다. 그렇다면 평화로운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평화연구의 초기, 그러니까 1950년대 전후의 시기에 평화를 연구하던 학자들은 평화의 실현을 위해 전쟁의 부재에 초점을 맞췄다. 1, 2차 세계대전으로 인간의 삶과 생활 터전이 송두리째 파괴되는 경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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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학의 시각으로 본 평화.통일교육평화갈등 연구/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19. 6. 29. 14:21
I. 한반도 변화의 이해 한반도 상황은 지난 1년여 동안 주목할만한 변화를 보였다. 2018년 이전의 한반도와 현재의 한반도는 분명히 다르다. 그러므로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이해를 위해 먼저 2018년의 변화를 언급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1년여의 변화는 오랜 세월 유지됐던 상황에 균열을 만들어서 변화 이전과 이후의 상황을 비교 및 분석하고 전체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게 했다. 2018년 한반도에서는 남한과 북한의 만남과 교류라는 역사적 사건이 계속됐다. 그에 따라 2017년 말까지 계속됐던 남북의 대립과 상호 비난이 중단되고 상호 이해와 신뢰가 깊어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북미의 대립 또한 완화됐고 표면적으로는 상호 이해와 신뢰의 토대가 마련돼 한반도 상황의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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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시대에 일상의 평화만들기평화갈등 연구/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15. 7. 7. 08:51
분단 시대: 평화 부재의 상황 한반도는 분단돼 있다. 올해는 남북 분단 70주년을 맞는 해이다. 긴 역사적 안목을 가지고 보면 숫자의 다름 외에 69년과 70년 사이에는 사실 별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올해 곳곳에서 분단 70주년 관련 행사들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70년이 갖는 무게감을 남다르게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든다.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 중 분단 70년을 기억하고 특별한 무게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과연 몇 퍼센트나 될까? 한반도, 아니 우리가 그나마 속내를 짐작할 수 있는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 중 몇 퍼센트가 올해가 분단 70주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그리고 몇 퍼센트의 사람들이 오래된 분단이 우리의 삶에 직접, 간접으로 영향을 주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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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와 기독교인평화갈등 연구/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15. 5. 4. 06:30
한반도 평화, 누구를 위한 평화인가? ‘한반도 평화’는 묵직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단어다. 이 말은 제일 먼저 남한과 북한의 평화적 관계를 생각나게 하고 더 나아가 남한과 북한의 평화적 공존을 상상하게 한다. 다른 한편으로 이 말은 진한 정치적 냄새를 풍기기도 하고 공허한 구호처럼 들리기도 한다. 단어적 의미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실천이 동반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소비된 까닭에 오히려 특별한 인상을 주지 못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한반도 평화’에 대해 우리가 알고 느끼는 것들이다. 한반도 평화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해하는 또는 쓰는 사람에 따라 내포하는 의미가 달라진다. 어떤 사람들에게 한반도 평화는 한반도 안에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다른 두 나라로 존재하고 있는 남한과 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