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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교전, 휴전, 국제 정치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14. 7. 25. 00:00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있는 유엔 학교가 폭격을 당했다. 16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사망자 중에는 유엔 직원들도 포함돼 있다. 병원으로 실려온 부상자들 중에는 어린 아이들이 많다. 최연소 사망자는 한 돌도 되지 않은 아이다. 사람들은 절규하고 있다. 한쪽은 바다고 다른 쪽은 이스라엘에 막혀 피난갈 곳이 없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최후의 피난처인 유엔 시설 공격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다. 어디도 안전할 수 없다는 얘기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두고 하마스는 당연히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이 거리가 짧아 잘못 떨어졌거나 하마스의 공격 지점이 근처에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부 보도는 이스라엘이 GPS를 이용해 정밀 타격을 한다면서 오폭의 가능성을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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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교전, 그리고 미국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14. 7. 23. 00:00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교전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희생은 이제 630명을 넘어섰다. 하루가 지나면 수십 명씩 사망자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현지 기자들조차 냉철하게 보도하기 힘들 정도로 가자 지구는 아비규환 상태다. 이런 상황을 들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TV 인터뷰 도중 조나단 피너 국무부 차관보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이스라엘을 비난한 듯한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통화가 촬영되고 있는지 모른 상태에서 케리 장관은 다소 격하고 절망스런 톤으로 "빌어먹을 정밀 타격 작전이야"를 두번이나 반복했다. 피너 차관보는 "맞다"고 응수하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휴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케리 장관은 "그곳으로 가야 돼. 여기서 가만히 앉아 있는 건 미친 짓이야"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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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지아 여객기 추락, 황당한 현장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14. 7. 19. 00:00
말레이지아 항공 여객기 추락으로 탑승객과 승무원 298명 전원이 사망했다. 한 순간에 3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공중에서 사라진 것이다. 이 참담한 일은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곳이다. 지금까지 수집된 정보에 의하면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항하고 있는 반군의 소행이 거의 확실하다. 러시아계가 많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반군은 러시아로부터 공공연한 지원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작년 11월 촉발된 우크라이나의 정치 불안, 그리고 정치 불안을 틈다 전격적으로 크림반도를 러시아로 귀속시킨 사건에서 시작됐다. 그후 러시아와 국경을 면하고 있고 러시아계가 다수인 동부 지역을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했고 우크라이나는 반군 지역에서 모든 행정권과 군 통치권을 상실했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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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속의 세월호 한과 분노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4. 7. 15. 00:00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단식에 들어갔다. 다른 한편으론 350만 명 이상이 서명한 용지가 담긴 415개의 박스가 국회에 전달됐다. 모두 세월호 조사를 위해 특별법을 제정해달라는 호소다. 4월 16일 사고가 일어난지 이제 꽉 찬 세 달이 지났다. 4월에는 한 사람이라도 살아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고, 5월에는 비극적인 사고를 계기로 앞으로는 비슷한 사고로 억울한 희생자가 생기지 않는 조금 나은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그렇지만 6월엔 예전처럼 그 기대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불안함 속에 그래도 한 줄기 희망을 놓치고 싶지 않은 몸부림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7월, 한 줄기 희망은 말 그대로 한 줄기 희망이 됐고, 세월호 사고와 후속 조사 및 정책은 점점 소수의 관심사로 밀려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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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대결, 폭력을 먹고 사는 정치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14. 7. 10. 00:00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대결이 갈수록 태산이다. 팔레스타인의 로켓 공격에 맞서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 공중 폭격을 가하고 있다. 사망자와 부상자도 늘고 있고, 주택과 시설 파괴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무력 대결의 발단은 3명의 이스라엘 십대 청소년들이 납치를 당했다가 살해되고, 그에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 10대 소년이 역시 납치돼 불탄 시신으로 발견된데서 시작됐다.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정권은 이스라엘 청소년 납치에 대한 책임을 부인했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것을 믿지 않는다. 무장세력 출신의 하마스 정권이 어떤 식으로든 사건과 연결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청소년 납치에 대한 이스라엘의 부인 또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이스라엘 경찰의 일상적인 폭력과 살해당한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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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병사에 대한 폭력적 관심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4. 7. 5. 00:00
'관심병사'가 새로운 시사 단어로 떠올랐다. 사회를 뒤흔드는 사건이 터질 때마다 새롭게 추가되는 단어들은 온 국민에게 강제 학습을 시킨다. 모르고 살면 더 좋으련만 여전히 민주주의와 제도가 성숙되지 못한 한국사회는 사는 것도 힘든 사람들에게 공부를 강요한다. '관심병사'에 대한 '관심'도 그중 하나다. 언어는 때때로 현실을 왜곡한다. '관심병사' 제도도 그렇다. 지금까지의 보도로만 본다면 이 부담스럽고 황당한 '관심'은 가히 폭력적이다. 굳이 '폭력'이라는 험한 말을 들이대는 이유는 평화연구자라는 정체성을 가진 나의 직업병 때문이기도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니 그 대상이 된 병사들에게 정말 무언, 유언의 폭력이 가해지고 있음을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폭력은 한 마디로 정리하면 누군가를 신체적, 정신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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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시대의 빈곤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14. 6. 30. 00:00
가난은 어느 것 하나 쉽고 단순하게 넘어갈 수 없는 너무나 힘든 삶을 만든다. 모든 것을 돈을 주고 사야하는 자본주의 사회, 그것도 도시에서의 가난한 삶은 그래서 생존과 직결되곤 한다. 그런데 이런 팍팍한 삶에 치명적인 장애물 하나가 추가됐다. 바로 지구온난화와 그로 인한 기후변화다. 서서히 진행돼 (긴 인간 역사를 고려한다면 아주 짧은 기간에 진행된 것이지만) 이제는 코 앞의 문제로 다가온 지구온난화는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키면서 지구촌 전체가 당면한 최악의 시급한 문제로 급부상했다. 그런데 가난은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을 힘들게 만들고 결국 사회적으로 적응의 양극화를 야기한다. 빈곤의 양극화가 기후변화 적응의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6월 중순 일 때문에 방문한 인도에서 지구온난화 시대의 빈곤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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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군대, 군대의 남자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4. 6. 25. 00:00
"총기 난사에서 생포까지....긴장의 42시간 40분". 한 뉴스의 헤드라인이다. 지난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동부전선 최전방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고와 사망자 및 부상자 발생, 사고 병사의 도주, 자살 시도 및 생포의 과정 동안 온 나라가 긴장했다. 도주 병사를 찾는 동안 인근 주민들이 대피까지 했으니 전쟁에 버금가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또 다시 '군대 기강 해이', '병사 관리 소홀' 등의 질책이 나오는 가운데 내겐 '남자의 군대, 군대의 남자'란 다소 엉뚱한 문구가 떠올랐다. 대한민국 남자에게 군대란 피하려고 몸부리쳐도 피할 수 없는 곳이다. 권력자와 부자를 부모로 둔 남자들은 피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평범한 부모를 둔 탓에 울며 겨자먹기로 군대에 간다. 그러면서도 '남자라면 군대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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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평화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4. 6. 9. 00:00
지방선거가 끝났다. 투표는 열심히 했지만 선거로 세상이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열심히 투표를 하는 이유는 작은 변화가 쌓이면 큰 변화의 에너지가 되고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일 것이다. 나에게 좋은 세상은 평화로운 세상이다. 그런데 선거가, 그리고 정치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나 하는 것일까? 아니 보다 근원적으로 정치가 평화와 눈꼽만큼의 관계나 있는 것일까? 평화는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그래서 지나치게 현실적인 정치와는 말과 뜻을 섞는 것조차 거의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평화는 가치지향적이고, 윤리적이며, 심지어 비현실적인 이상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것이므로 현실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현실적인 현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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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와 갈등해결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4. 5. 31. 00:00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시작됐다. 이번에는 사전투표까지 포함해 3일 동안 치러지게 됐다. 사전투표 제도를 도입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서다. 지방선거는 가장 투표율이 낮다. 2010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54.5%, 2006년엔 51.6% 였다. 대통령선거가 투표율이 가장 높지만 그것도 80%를 넘지는 않는다. 지난 대통령선거 투표율은 75.8%에 불과했다. 참 아이러니하고 모순적이다. 자신의 삶에 가장 직접적으로 관계하는 정치인을 뽑는 일에는 관심이 적으니 말이다. 유권자들이 관심을 쏟지 않아도 정치인들이 알아서 양심적으로 일을 잘 한다면 물론 투표율이 낮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문제는 모두가 알다시피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가 전반적으로 낮고 정치 및 정치인과 관련해 많은 문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