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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속의 세월호 한과 분노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4. 7. 15. 00:00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단식에 들어갔다. 다른 한편으론 350만 명 이상이 서명한 용지가 담긴 415개의 박스가 국회에 전달됐다. 모두 세월호 조사를 위해 특별법을 제정해달라는 호소다. 4월 16일 사고가 일어난지 이제 꽉 찬 세 달이 지났다. 4월에는 한 사람이라도 살아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고, 5월에는 비극적인 사고를 계기로 앞으로는 비슷한 사고로 억울한 희생자가 생기지 않는 조금 나은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그렇지만 6월엔 예전처럼 그 기대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불안함 속에 그래도 한 줄기 희망을 놓치고 싶지 않은 몸부림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7월, 한 줄기 희망은 말 그대로 한 줄기 희망이 됐고, 세월호 사고와 후속 조사 및 정책은 점점 소수의 관심사로 밀려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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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대결, 폭력을 먹고 사는 정치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14. 7. 10. 00:00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대결이 갈수록 태산이다. 팔레스타인의 로켓 공격에 맞서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 공중 폭격을 가하고 있다. 사망자와 부상자도 늘고 있고, 주택과 시설 파괴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무력 대결의 발단은 3명의 이스라엘 십대 청소년들이 납치를 당했다가 살해되고, 그에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 10대 소년이 역시 납치돼 불탄 시신으로 발견된데서 시작됐다.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정권은 이스라엘 청소년 납치에 대한 책임을 부인했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것을 믿지 않는다. 무장세력 출신의 하마스 정권이 어떤 식으로든 사건과 연결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청소년 납치에 대한 이스라엘의 부인 또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이스라엘 경찰의 일상적인 폭력과 살해당한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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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병사에 대한 폭력적 관심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4. 7. 5. 00:00
'관심병사'가 새로운 시사 단어로 떠올랐다. 사회를 뒤흔드는 사건이 터질 때마다 새롭게 추가되는 단어들은 온 국민에게 강제 학습을 시킨다. 모르고 살면 더 좋으련만 여전히 민주주의와 제도가 성숙되지 못한 한국사회는 사는 것도 힘든 사람들에게 공부를 강요한다. '관심병사'에 대한 '관심'도 그중 하나다. 언어는 때때로 현실을 왜곡한다. '관심병사' 제도도 그렇다. 지금까지의 보도로만 본다면 이 부담스럽고 황당한 '관심'은 가히 폭력적이다. 굳이 '폭력'이라는 험한 말을 들이대는 이유는 평화연구자라는 정체성을 가진 나의 직업병 때문이기도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니 그 대상이 된 병사들에게 정말 무언, 유언의 폭력이 가해지고 있음을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폭력은 한 마디로 정리하면 누군가를 신체적, 정신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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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시대의 빈곤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14. 6. 30. 00:00
가난은 어느 것 하나 쉽고 단순하게 넘어갈 수 없는 너무나 힘든 삶을 만든다. 모든 것을 돈을 주고 사야하는 자본주의 사회, 그것도 도시에서의 가난한 삶은 그래서 생존과 직결되곤 한다. 그런데 이런 팍팍한 삶에 치명적인 장애물 하나가 추가됐다. 바로 지구온난화와 그로 인한 기후변화다. 서서히 진행돼 (긴 인간 역사를 고려한다면 아주 짧은 기간에 진행된 것이지만) 이제는 코 앞의 문제로 다가온 지구온난화는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키면서 지구촌 전체가 당면한 최악의 시급한 문제로 급부상했다. 그런데 가난은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을 힘들게 만들고 결국 사회적으로 적응의 양극화를 야기한다. 빈곤의 양극화가 기후변화 적응의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6월 중순 일 때문에 방문한 인도에서 지구온난화 시대의 빈곤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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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군대, 군대의 남자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4. 6. 25. 00:00
"총기 난사에서 생포까지....긴장의 42시간 40분". 한 뉴스의 헤드라인이다. 지난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동부전선 최전방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고와 사망자 및 부상자 발생, 사고 병사의 도주, 자살 시도 및 생포의 과정 동안 온 나라가 긴장했다. 도주 병사를 찾는 동안 인근 주민들이 대피까지 했으니 전쟁에 버금가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또 다시 '군대 기강 해이', '병사 관리 소홀' 등의 질책이 나오는 가운데 내겐 '남자의 군대, 군대의 남자'란 다소 엉뚱한 문구가 떠올랐다. 대한민국 남자에게 군대란 피하려고 몸부리쳐도 피할 수 없는 곳이다. 권력자와 부자를 부모로 둔 남자들은 피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평범한 부모를 둔 탓에 울며 겨자먹기로 군대에 간다. 그러면서도 '남자라면 군대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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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평화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4. 6. 9. 00:00
지방선거가 끝났다. 투표는 열심히 했지만 선거로 세상이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열심히 투표를 하는 이유는 작은 변화가 쌓이면 큰 변화의 에너지가 되고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일 것이다. 나에게 좋은 세상은 평화로운 세상이다. 그런데 선거가, 그리고 정치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나 하는 것일까? 아니 보다 근원적으로 정치가 평화와 눈꼽만큼의 관계나 있는 것일까? 평화는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그래서 지나치게 현실적인 정치와는 말과 뜻을 섞는 것조차 거의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평화는 가치지향적이고, 윤리적이며, 심지어 비현실적인 이상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것이므로 현실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현실적인 현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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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와 갈등해결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4. 5. 31. 00:00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시작됐다. 이번에는 사전투표까지 포함해 3일 동안 치러지게 됐다. 사전투표 제도를 도입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서다. 지방선거는 가장 투표율이 낮다. 2010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54.5%, 2006년엔 51.6% 였다. 대통령선거가 투표율이 가장 높지만 그것도 80%를 넘지는 않는다. 지난 대통령선거 투표율은 75.8%에 불과했다. 참 아이러니하고 모순적이다. 자신의 삶에 가장 직접적으로 관계하는 정치인을 뽑는 일에는 관심이 적으니 말이다. 유권자들이 관심을 쏟지 않아도 정치인들이 알아서 양심적으로 일을 잘 한다면 물론 투표율이 낮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문제는 모두가 알다시피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가 전반적으로 낮고 정치 및 정치인과 관련해 많은 문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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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분노, '미개한' 분노?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4. 5. 26. 00:00
세월호 침몰 사고 후 한 달하고도 10일이 지났지만 분노는 계속되고 있다. 세월호 사고가 내내 사회 중심 이슈가 되고 여론이 한 쪽으로 쏠리고 있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딴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지금까지 가장 최악이었던 것은 참담한 심정인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을 제대로 후벼판 한 청년의 '미개' 운운 발언이었다. 그런데 며칠 전 누군가 그 말을 재탕한 일이 알려졌다. 그 주인공이 '철 없는' 젊은이가 아니라 이름을 대면 알만한 유명한 목사라는 점 때문에 사람들은 더 충격을 받았다. 그 목사의 말도 4월 말에 나온 것이긴 하지만 어쨌든 상처가 아직 생생한 사망자 및 실종자 가족들과 다수 국민들의 가슴을 다시 후벼판 것은 마찬가지다. 재탕 사건까지 접하고보니 절박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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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의 대한민국?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4. 5. 20. 00:00
'의리'가 최신 유행어로 떠오랐다. 한 달쯤 전 대학 캠퍼스에 붙은 '의리하면 총학생회...' 뭐 대충 이런 문구를 보고 '헐....내가 한글을 잘못 읽었나...'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의리가 최신 유행어로 등극한 사실을 몰랐었다. 그저 '남성성을 강조하는 구시대적 단어가 왜 갑자기 대학에...'라는 의문으로 고개를 갸우뚱하고 지나쳤다. 그후 의리에 관한 광고가 인기를 끌고 있고, 줄기차게 '의리'를 내세워온 한 연예인이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의리가 구시대의 고리타분한 울타리를 벗어나서 유행을 업고 21세기 현재의 상황에 맞춰 거의 재정립될 태세라는 것도 알았다. 현재 우리 사회가 처한 총체적 난국 상황을 타개할 열쇠어 중 하나로 '의리'가 포장되기도 한다는 것도 알았다. 국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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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여학생들 납치, 이슬람 신앙이 문제?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14. 5. 15. 00:00
나이지리아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300명 가까운 여학생들을 납치한지 한 달이 넘었다. 몇 명은 탈출을 했지만 아직도 276명의 여학생들이 실종상태다. 전 세계적으로 이들을 구출하라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지만 누구도 뾰족한 방안을 못찾고 있는 상태다. 잔인무도 안하무인의 무장집단이 이미 여학생들을 나누어 주변국들에 팔아 돈을 챙겼을 가능성도 높다. 법보다 불법이 성행하는 불안한 국가들이 많은 지역이라 그럴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렇지 않고 다같이 억류돼 있더라도 섣불리 접근했다가는 대량 학살을 야기할 수도 있다. 보코하람이 워낙 강경한 태도로 협상 거부를 천명하고 있어서 협상을 시도하는 것조차 거의 불가능하다. 때문에 군사적 선택도 협상 시도도 실효성 있는 방법이 못 되고 있다. 실종학생 부모들은 가슴만 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