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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삐라, 시민단체의 자유?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4. 10. 11. 00:00
이건 완전히 '헉...'이다. 그동안 대북 삐라에 대해 응징하겠다던 북한의 말이 거의 실제가 됐다. '거의'라는 말은 북한이 삐라를 실은 풍선에 총격을 가한 것이지 남쪽에 대해 공격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북 삐라에 대해 처음 총격을 가한 것은 삐라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드러냄과 동시에 향후에도 무력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일주일 전만 해도 남북 관계가 정상화되는 것 같아 훈훈하던 분위기가 하루 사이에 완전 살얼음판이 됐다. 대북 삐라에 대한 북한의 무력 대응은 아주 심각한 문제다. 한번씩 위협을 가하던 북한이 말을 실행에 옮긴 것뿐이라고 쉽게 지나치긴 힘든 문제다. 문제의 심각성은 세 가지다. 하나는 한 발이 됐든, 열 발이 됐든 실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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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내민 손, 남한의 주춤하는 손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4. 10. 7. 00:00
지난 토요일, 아시안게임 폐막식이 있던 날은 역사적인 날이었다. 북한의 고위급 인사 3명이 깜짝쇼라도 하듯 전격 남한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하루 전에 연락하고 다음 날 남한으로 날라온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핑계는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이지만 그것만이 방문 목적이 아니라는 것쯤은 남북관계에 조금만 관심이 있어도 알만한 일이다. 우리 정부도 그런 속내를 알고도 남는다는듯 청와대부터 통일부까지 남북관계 담당자들이 줄줄이 나서서 그들을 맞았다. 덕담을 주고받고 향후 고위급 접촉 재개에도 합의했다. 오랫만에 남북 사이에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그런데 구체적인 조건을 언급하면서 다시 분위기는 가라앉고 있다. 아직 기대를 접기에는 이르지만 역시 불안하다. 1990년대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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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진짜 여자?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4. 10. 1. 00:00
국군의 날이다. 관심없는 날이지만 뉴스에서 꼭 다뤄주니 알 수밖에 없다. 올해 국군의 날은 계룡대에서 기념식만 한 모양이다. 작년 서울 한복판에서 거창하게 군인들은 물론 중화기까지 동원해 퍼레이드를 한 것과 비교하면 정말 조용한 행사다. 21세기에 그것도 민주주의 국가이자 경제 선진국의 문턱에 있는 나라의 한복판에서 중화기까지 등장시킨 퍼레이드는 참 난감한 모습이었다. 국군의 존재가 국방을 위해 불가피한 면이 있다지만 겉으로라도 전쟁이 아닌 평화를 지향해야 할 민주국가이자 국제사회에서 제법 위상이 높아진 나라가 무기를 내세워 힘을 자랑하는 모습은 참 천박해 보였다. 그리고 그 힘 자랑이 특별히 북한을 겨냥하고 있음이 분명해서 더 씁쓸했다. 물론 올해 행사를 축소한 것은 군이 그런 성찰을 했기 때문은 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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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의 이슬람, 증오와 복수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14. 9. 26. 00:00
이번에는 프랑스인 참수다. 미국인 기자 2명, 영국인 구호단체 직원 1명에 이은 것이다. 참수된 프랑스인은 그냥 평범한 민간인이었다. 알제리에서 여행을 하다 무장단체에 잡힌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를 참수한 것은 IS가 아니라 최근 IS에 충성을 맹세한 '준드 알 칼리파'라는 알제리 무장단체였다. 이 단체는 얼마 전까지는 알 카에다에 소속된 단체였다. IS에 대한 프랑스의 공격 중단을 요구하며 참수를 단행했지만 이들의 본래 목적은 다른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IS에게 충성심을 보이기 위한 것이다. 때문에 민간인을 그것도 잡힌지 나흘만에 참수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 곳곳의 이슬람 무장 단체들이 이런 식으로 이른바 '대세'가 된 IS를 추종하고 충성심 경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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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완료, 갈등 끝?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4. 9. 24. 00:00
경남 밀양 5개 면의 송전탑 69기의 조립이 완료됐다. 한전은 11월 말까지 송전탑과 송전탑 사이에 전력선을 연결하는 공사를 끝내고 12월 초엔 신고리원전 1, 2호기에서 생산한 전기를 시험 송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획보다 4년 늦게 완료된 것이다. 한전으로서는 안도의 숨을 내쉴만 하다. 송전탑 건설이 끝났으니 한전은 수년 동안 전국을 뒤흔들었던 밀양 송전탑 건설 갈등도 이제 끝났다고 기대할 것이다. 아직은 주민들이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건설된 송전탑을 뽑아버릴 수는 없을테니 결국 갈등은 이제 일단락 된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과연 그럴까? 대부분의 갈등은 다섯 단계를 거쳐 진행된다. 첫 단계는 단계로 아직은 문제가 드러나지 않고 당사자들 사이의 대립도 본격적으로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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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 공공기관의 갈등 접근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4. 9. 19. 00:00
대한민국을 '갈등 공화국'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단순 과장된 이런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갈등 연구자의 시각에서 보면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다. 살다보면 갈등이 생기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특별히 우리 사회에는 갈등이 많다. 그 이유는 두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하나는 제대로 해결되는 갈등이 없다보니 계속 축적만 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피할 수 있거나 조기에 해결할 수 있는 갈등이 악화되고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 모든 원인은 사회적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갈등에 대한 정부와 공공기관의 접근이다. 우리나라의 사회 갈등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공공 갈등이다. 공공 갈등은 정부와 공공기관의 정책 및 행정과 관련해 발생하는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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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 테러와의 전쟁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14. 9. 16. 00:00
이슬람 국가(IS)가 영국인 구호단체 직원을 참수했고 영상을 공개했다. 두 명의 미국 기자에 이어 세 번째 서방국 희생자다. 문제는 영국인 참수 당시 옆에 또 다른 영국인이 있었고 참수자가 그를 다음 희생자로 지목했다는 것이다. 그는 구호단체에서 트럭운전 봉사를 하고 있는 사람이다. 미국인 기자 2명, 영국인 구호단체 직원 1명을 참수한 IS 인물은 동일인으로 키가 크고 런던 액센트를 가진 영국인이다. 영국 정부는 이미 그가 누구인지 알고 있지만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다음 참수 대상이 지목되자 영국 전체가 공포스런 날들을 보내고 있다. 가장 참담한 것은 영국인이 같은 영국인을 참수했고 또 다른 영국인 희생자까지 지목했다는 것이다. 영국 정부를 더 난감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IS와 관련 무장단체에 영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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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IS) 공습, 악몽의 부활?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14. 9. 12. 00:00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 동북부를 장악한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을 선언했다. IS는 그 이름에서부터 비뚤어진 극렬 이슬람 신앙의 냄새를 솔솔 풍긴다. 미국 언론들은 국가를 선언한 'IS'를 인정하지 않기 위해 예전 이름인 ISIS, 즉 '이라크 시리아 이슬람국가'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뭐 별 차이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거기에는 IS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무장세력, 또는 테러집단으로 규정한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어쨌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IS의 이라크내 확장과 무장 갈등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관망했다. 그랬던 미국이 이런 '중대 결심'을 한 이유는 IS가 미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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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폭발하는 사람들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4. 9. 6. 00:00
명절은 좋은 날이다. 특별히 오랫동안 못보던 형제, 자매, 부모,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이 모두 앉아 한국적인 가족의 의미를 새삼 눈으로 확인하면서 끈끈한 정을 확인하는 때다. 그런데 명절에 심심찮게 일어나는 일중 하나가 말싸움이다. 좋은 음식을 먹고 힘이 솟아서인지 가끔은 멱살잡기나 '한 방 먹이기'가 연출되기도 한다. 사람이 많으니 말리는 사람도 많고 그러니 더 시끄러운 일이 되곤 한다. 물론 온 동네에 망신살이 뻗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말이 가족이지 평소 잘 보지도 않던 사람들이 오랫만에 모였으니 오해가 생길 수도 있고 오래된 앙금이 치고 올라와 생기는 일일 수 있다. 그렇지만 어쨌든 명절에 생기는 이런 '사고'는 절대 아름다운 풍경은 아니다. 오랫만엔 만난 사람들 사이에 말싸움이 생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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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과 편들기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4. 9. 1. 00:00
갈등은 사람 사이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그럼에도 갈등에 면역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주 가까운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갈등에 대해서는 다소 면역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래도 항상 찜찜함은 남는다. 왜 그럴까? 갈등은 발생할 때마다 다른 이유, 다른 관계, 다른 주변 상황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점 때문에 갈등은 그 전개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갈등에 직면할 때마다 매번 당황스러워 하고 불안해한다. 자신의 갈등이 아닐 때도 당황스럽고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다. 둘 중 한 편을 들어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을 받기 때문이다. 이것은 한국문화에서 특별히 강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주변 사람들이 갈등에 직면했을 때 편들기의 압력을 받는 이유는 관계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