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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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협상과 소통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4. 8. 13. 00:00
세월호 특별법 여.야 합의안이 무효화되고 협상은 결국 처음으로 되돌아갔다. 천만다행이다. 그렇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이전보다 험난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여.야의 티끌만큼 남아 있던 신뢰는 재처럼 날아가 버렸고 이제는 전보다 깊어진 불신 위에서 재협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대 야소의 상황이고, 재.보선에서 승리하고 대통령 지지율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니 앞길은 특별히 야당에게 더욱 험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치평론가는 아니지만 대한민국에서 국민으로 살면서 다년간의 '강제 훈련'을 받은 덕에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이 정도 예측을 하는 것은 '껌씹기'만큼 쉬운 일이다. 암튼 이번 일 때문에 갈등해결에서도 필수인 '협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협상은 갈등을 해결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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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와 갈등해결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4. 5. 31. 00:00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시작됐다. 이번에는 사전투표까지 포함해 3일 동안 치러지게 됐다. 사전투표 제도를 도입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서다. 지방선거는 가장 투표율이 낮다. 2010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54.5%, 2006년엔 51.6% 였다. 대통령선거가 투표율이 가장 높지만 그것도 80%를 넘지는 않는다. 지난 대통령선거 투표율은 75.8%에 불과했다. 참 아이러니하고 모순적이다. 자신의 삶에 가장 직접적으로 관계하는 정치인을 뽑는 일에는 관심이 적으니 말이다. 유권자들이 관심을 쏟지 않아도 정치인들이 알아서 양심적으로 일을 잘 한다면 물론 투표율이 낮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문제는 모두가 알다시피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가 전반적으로 낮고 정치 및 정치인과 관련해 많은 문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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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갈등, 막장 드라마의 힘?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4. 4. 12. 00:00
언제부터인가 '막장 드라마'라는 말이 형편없는 드라마를 일컫는 냉소적인 말로 자리잡았다. 탄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막장'의 진짜 의미와 상관없이 부정적으로 쓰이는 이 말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언어가 진화를 거쳐 독립적이고 차별적인 의미를 가지게 됐으니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그냥 쓰기로 한다. 어쨌거나 막장 드라마는 보는 사람들의 분노 지수를 높이고 욕까지 부르지만 사람을 끄는 묘한 마력을 가지고 우리의 안방에 파고들고 있다. 특별히 중년 이상의 여성들이나 노인들의 심심한 시간을 떼워주는 역할도 톡톡히 하는 것 같다. 작품의 완성도와 속도감이 떨어져 일주일을 보지 않아도 쉽게 내용을 따라 잡을 수 있고, 때로 손발을 오글거리게 하고 속을 매스껍게 만드는 말도 안되는 얘기가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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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4. 3. 31. 00:00
갈등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갈등에 직면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불편함 때문에 갈등을 외면하고 때로는 갈등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기도 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갈등을 불편해하는 이유는 진로나 결말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자신의 상식과 경험에 기초한 예측을 빗나가곤 하는 갈등을 적극 수용한다는 것은 이론상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전혀 영양가 없는 허언인 것처럼 들린다. 갈등이 예측불가능한 이유는 내가 제어하기 힘든 상대가 있기 때문이고 그 상대의 경험, 상식, 지식, 욕구 등이 나의 것과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모여사는 세상이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다른 사람들과 한 공간 또는 사회 안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갈등 제로의 삶을 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 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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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과 시민, 종교단체의 역할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4. 3. 24. 00:00
어제 오후 몇 사람과 커피를 마시며 (난 카페인 때문에 코코아를 마셨지만) 얘기를 나눈 후 집에 오면서 갈등과 관련해 시민단체와 종교단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글을 통해 한번 더 정리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작스런 '커피 한잔과 잡담'의 주요 내용은 최근 몇 년 동안 사회를 뒤흔들었던,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앗아간 굵직한 갈등과 관련한 것이었다. 며칠 전 블로그에 쓴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은?'이라는 글과도 관련된 것이었다. 우리 사회에서는 특별히 시민단체와 종교단체가 영향력 있는 외부자로 갈등에 관여하는 일이 흔하기 때문에 그들의 역할, 특별히 바람직한 역할에 대한 고민은 한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주제다. 여기서 말하는 시민단체는 풀뿌리 차원보다는 전국과 지역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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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은?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4. 3. 22. 00:00
지난 한 해 동안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갈등은 다른 사회 현안에 밀려서인지 뉴스에서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었다. 뉴스에 나오지 않아도 문제는 여전히 진행중이었고 관계된 많은 사람들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요즘 제주 해군기지 건설 갈등과 강정마을의 힘든 시간에 대한 뉴스가 종종 다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제 갈등은 지방선거 관련 뉴스로 진화했다. 해군기지 건설 갈등은 지방선거 출마자들에게는 절대 외면할 수 없는 문제기에 예비후보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문제 접근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비록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지만 그런 식으로라도 문제가 다시 뉴스에서 언급되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무엇보다 언론이 강정마을 사람들이 지난 8년 동안 겪어온 힘든 시간들을 한 줄이라도 언급하게 된 것이 다행이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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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개혁 갈등과 구조적 폭력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4. 3. 10. 00:00
정부가 제시한 의료 개혁안을 놓고 복지부와 의사협회의 신경전이 날카롭다. 의협은 전면 집단 휴진을 경고했고 그에 대한 몸풀기 격인 하루 집단 휴진을 오늘(3월 10일) 감행했다. 기사를 통해보면 평가는 엇갈린다. 전공의들까지 참여한 것에 고무된 의협은 높은 참여율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복지부는 전국 동네병원의 참여율이 29.1%에 그치고 있다며 집단 휴진의 의미를 평가절하려고 한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정부의 정책에 대해 직접 영향을 받는 이익집단 중 하나가 강력히 저항하고 있다는 것이며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갈등은 확산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번 갈등은 마치 복지부와 의료계의 갈등인 것처럼 보인다. 복지부와 의료계는 이미 한 차례 양자 대화를 했고 둘이서 어떤 얘기를 주고받았는지는 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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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갈등은 대화로 해결?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4. 2. 26. 00:00
한국사회에 갈등이 많다보니 '갈등해결'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갈등해결은 연구 영역으로서의 의미도 가지고 있지만 실천과 관련해서는 갈등에 직면한 당사자들이 마주 앉아 대화, 협력, 타협, 협상을 거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환경과 과정을 만들고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재판이나 상담처럼 제3자가 결정을 내려주거나 조언을 해주는 것이 아니고 당사자들이 해결책을 모색한 후 합의로 갈등을 끝내는 것이기 때문에 당사자들의 만족도는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갈등해결의 핵심은 '당사자들'이 '대화'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간혹 갈등해결을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오해는 어떤 갈등이든 당사자들이 대화를 하면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그것이 갈등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