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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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전환 & 구조적 접근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6. 3. 7. 11:09
갈등해결 연구, 구조에 주목구조는 갈등해결 연구의 핵심 주제 중 하나다. 갈등해결 연구의 기본 입장은 다는 아니라 할지라도 거의 대부분의 경우 구조의 문제가 갈등을 만드는 근본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초기 갈등해결 연구에서부터 일관되게 이어져온 주장이고 이런 이유로 갈등해결은 구조의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 구조의 문제는 평화갈등연구가 태동되던 때부터 지적된 것이지만 그것을 체계적으로 설명한 사람은 1960년대 후반 요한 갈퉁이었다. 그는 태도(A/atttitude), 행동(B/behavior), 모순(C/contradiction)이라는 세 개의 꼭지점을 가진 갈등 삼각형을 제시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갈등은 세 가지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전개되는데 A나 B가 나타나지 않고 C가 존재하면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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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해결 & 갈등전환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6. 3. 4. 15:24
전환의 등장갈등과 갈등해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전환(conflict transformation)'이란 용어가 자주 쓰이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해결과 구별하기 위해 전환이란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접근의 하나로 전환이란 용어를 쓰기도 한다. 평화학이나 사회학이 아니라 행정학과 관련지어 공공갈등을 다루는 사람들 중에도 전환이란 용어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생겼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 관심이 이론을 심층적으로 이해한 것에서 출발했는지와는 별개로 말이다. 어쨌든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몇 차례 갈등전환에 대한 글을 써보기로 했다. 이유는 내가 갈등전환 전공자기 때문이다. 내 대학원 학위는 갈등전환 석사고 박사학위는 평화학이지만 세부 전공이 갈등해결이고 공공갈등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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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과 구조, 꿩 대신 닭?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6. 2. 29. 12:49
화살은 쉬운 타겟을 찾는다 며칠 전 발표된 한 연구보고서는 한국사회에서 계층 사이 갈등이 심각해서 그 갈등이 단순한 대립이나 충돌이 아니라 단절, 원한, 반감, 단죄 등의 극단적 감정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계층 갈등이 이미 사회적으로 굳어졌고 그 갈등 속에서 사는 개인들의 피로감과 현실적 경험이 그런 극단적 감정을 만들어냈을 것으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연구보고서는 다만 그것을 한번 더 확인해줬을 뿐이다. 이런 주장이 말해주는 것은 사실 한 가지다. 우리 사회에 구조적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구조적 문제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고, 구조적 문제가 완화되거나 계층 갈등이 줄어들 가능성이 적어도 현재로선 높지 않다는 것이다. 갈등을 이해하기 위해 구조적 요인(struc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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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방심하면 망한다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6. 2. 26. 15:02
마주 앉았으니 됐다고?작은 문제가 됐든 심각한 갈등이 됐든 해결을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동시에 최후의 수단은 대화다. 이것은 문제나 갈등으로 골치를 앓는 당사자들이 마주 앉아 논의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마주 앉는' 것이 쉽지 않다. 문제나 갈등이 심각할수록,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대결하고 비난하는 것이 일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상대에 대한 미움이 증오로 바뀐다. 그러니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알지만 마주 앉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된다. 이런 사람들이 마음이 변해서건, 아니면 주변의 압력 때문이건,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마주 앉기로 했다면 그 자체로 대단하고 축하할 일이다. 무엇보다 문제 해결의 희망이 생긴 것이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사람들은 일종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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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주민투표, 갈등 예고편의 완성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5. 11. 13. 17:28
'법적 효력 없음'? 원자력발전소(어떤 사람들은 핵발전소라고 부르지만) 유치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가 영덕에서 실시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결과는 32.5% 투표율로 무효다. 주민투표법에 따라 인정을 받으려면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 이상이 참여해야 한다는데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 사실 이번 주민투표 자체가 법적으로 인정된 것이 아니었으니 3분의 1 이상이 참여했어도 아무런 법적 효력은 없다. 그래서 정부는 투표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법적 효력은 없어도 그만큼의 주민들이 법적 효력도 없는 투표에 참여했고 자신의 의사를 표명했다는 사실이다. 산자부는 영덕군 의회에서 결의해 원전 유치를 신청했으니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법적 효력도 없는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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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해결 연재 2 갈등, 문제는 관계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5. 11. 3. 10:25
갈등, 사람 사이의 문제 갈등은 사람들 사이의 문제다. 갈등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은 논란이 되는 일이 아니라 그것을 판단하는 사람이다. 어떤 현안이나 상황에 문제 제기를 할지 말지를 결국 누군가가 결정한다는 얘기다. 개인의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고 기관이나 기업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특정 현안이나 사업을 담당하는 실무자나 총괄 책임자가 그것을 어떻게 인식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문제로 삼을지 아닐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거기에는 사적, 공적 이익과 불익에 대한 복잡한 계산이 혼재돼 있다. 물론 상대편도 여러 측면을 고려해 판단을 한다. 그러니 특정 현안이나 사업을 둘러싸고 발생하는 갈등은 결국 사람들 사이의 문제인 것이다. 갈등이 사람 사이의 문제라는 것은 곧 갈등이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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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갈등, 해결 가능한가?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5. 10. 24. 13:21
어떤 이념을 지지하세요? 요 몇 주 한국사회 상황을 보면 이념을 둘러싼 갈등의 블랙홀로 하루하루 더 깊게 빠져드는 모습이다. 표면적으로는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둘러싼 찬성과 반대 갈등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특정 이념을 고집하고 부과하려는 사람들과 그것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대립이다. 물론 새로운 일은 아니다. 지난 수 십년 동안 지긋지긋하게 겪었고 지금도 선거 때만 되면, 혹은 큰 사회적 문제가 생길 때마다 겪는 일이다. 그런데 이번 것은 좀 세다. 이번의 이념갈등은 두 가지 점에서 이전의 것과 조금 다르다. 한 가지는 관련된 소수의 개인이나 집단만 대립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 국민이 찬성 혹은 반대를 결정함과 동시에 이념갈등의 블랙홀로 빠져들게 된다는 점이다. 다른 한 가지는 대부분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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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은 끝났다?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5. 9. 18. 15:18
끝내고 싶은 자, 유지하고 싶은 자 언제 갈등이 끝났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 물론 당사자들이 해결 조건에 합의하고 사인까지 한 경우라면 깔끔하게 갈등이 끝났다고 얘기할 수 있다. 당사자들 사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갈등을 야기했던 사건이 끝난 경우에도 갈등이 끝났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또는 당사자 중 한 편이 더 이상 갈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거나 갈등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결국 갈등이 끝난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수록 아리송하다. 왜 이런 찜찜하고 아리송한 일이 생기는 것일까? 갈등은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에 의해 생기고 전개된다. 대체적으로 주관적인 판단과 이해에 근거한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이 갈등의 종식을 일방적으로 주장할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다. 한 쪽은 더 이상 관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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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해결 연재 1 갈등은 왜 생기는가?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5. 8. 10. 09:58
양립할 수 없는 목표와 불충분한 자원 갈등. 듣기만 해도 불편한 단어다. 갈등을 반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성적으로는 갈등이 인간사회에서 생기는 자연스런 일이고 잘 해결하면 개인과 집단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 갈등은 영어의 conflict를 번역한 것이다. conflict는 ‘서로 때린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 confligere에서 유래했다. 때문에 갈등은 본래 신체적, 물리적 대립을 의미했다. 국가나 무장집단 사이의 무력충돌이나 내전을 통틀어 conflict로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다. 그러나 갈등 연구가 진행되면서 갈등은 물리적 대립을 넘어 삶에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한 개인이나 집단 사이의 대립으로 정의됐다. 간단히 설명하면, 갈등은 양립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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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정치와는 무관?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5. 7. 8. 11:47
정치 생존 게임, 국민은 안중에도 없어 하긴 거의 항상 그랬다. 대한민국 정치인들이 점잖게 마주 앉아 대화하고, 협상하고, 타협을 이뤄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가뭄에 콩나듯 아주 드문 일이다. 그나마 국회법 개정안을 여야가 대타협을 이뤄 통과시켜 제대로 돌아가는 정치를 보여주나 했다. 그런데 결국 동티가 났다. '파란집'의 역공이 시작된 것이다. 그후 더 가관인 것은 '파란집' 대장의 한 마디에 혼미해져 어찌할바 모르고 정신이 가출한 지경을 보이는 여당 의원들이다. 급기야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들처럼 얼마전 자신들이 찬성표를 던져 통과시킨 법안을 부결시키기 위해 표결에 불참하는 희한한 광경을 연출했다. 대한민국 국회가 아니면 찾아보기 힘든 광경일 것 같다. 그나저나 그런 사람들을 뽑아 놓은 사람들은 반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