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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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저항은 불필요한 힘 싸움?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5. 4. 30. 00:00
정책을 실행하는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시민(때로 주민이라고도 부름)의 저항(여기서는 시위나 물리적 힘의 동원 등을 말함)은 공공정책 실행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많은 공공기관과 공기업이 시민의 저항을 자신들의 정책 결정 권한을 부정하는 적절치 않은 문제 제기나 '집단 이기주의' 정도로 해석하기도 한다. 때로 문제적 인물들의 불필요한 힘 싸움(power struggle) 정도로 호도하기도 한다. 물론 공공기관/공기업이 생각을 바꿔 시민 저항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민 저항은 정책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정당한 문제 제기일 뿐만 아니라 정책의 질과 작동 가능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현실은 여전히 이런 전향적인 생각과는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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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주기, 놓친 것들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5. 4. 16. 00:00
세월호 사고 후 1년이 지났다. 보통 사고 후 1주기는 복잡했던 마음이 대충 정리되고 당시 상황을 어느 정도 담담하면서도 의미있게 되새길 수 있는 때다. 그런데 세월호 사고는 다르다. 1주기가 됐지만 당시의 긴장, 절망, 분노의 감정은 그대로 살아 있고 사고의 분석, 재해석, 사회적 의미를 따져 보는 논리적 접근 또한 조금도 느슨해지지 않았다. 그동안 세월호 사고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지금까지 지내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유하는 점들이다. 이 와중에 내 머릿 속은 더 복잡해졌다. 그동안 놓쳤던 것들, 사실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생각했지만 적극적으로 입 밖으로 말하지도 공유하지도 못했던 생각들을 정리하느라 그렇다. 생각이 복잡해진 근본적인 이유는 평화학자이자 갈등해결 전문가라는 내 정체성 때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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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꼭 해야돼?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5. 4. 11. 00:00
갈등에 직면하는 사람들은 이성과 감정 사이에서 혼란을 겪곤 한다. 특별히 대화와 관련해서 그렇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상대와 대화해야 한다는 것은 이성적으로 이해가 가는데 감정적으로는 전혀 그럴 마음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갈등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고, 분노가 쌓이고, 그로 인해 상대에 적개심이 생긴 상황에서는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는 것을 상상하기도 싫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보다 안 좋은 것은 이성적으로 대화가 필요치 않다고 결정해버린 경우다. 그 결과 대화의 시도는 정당성을 상실해버리고 적대적 관계의 유지와 비난에만 초점을 맞추게 된다. 그로 인해 갈등은 더욱 악화된다. 그렇다면 갈등이 악화되는 것을 감수하면서 왜 사람들은 대화를 꺼리고 나아가 대화가 필요 없다고 결정해버리는 것일까? 사람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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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 갈등, 예방이 답!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5. 4. 6. 00:00
지난 번에 쓴 교회 내 갈등 글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2탄'을 써보기로 했다. 관심이 높은 이유가 실제 교회 안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평화로워야 할 것 같은 교회에 직설적으로 갈등이란 단어를 조합시킨 것에 호기심이 생겨서였는지는 알 수 없다. 사실 구질구질한 설명이 없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교회가 갈등으로부터 자유로운 영역이 아님을 알고 있다. 내가 듣는 얘기를 모아봐도 그렇고, 법정까지 가는 몇몇 대형교회 사례들을 봐도 그렇다. 그렇다면 평화로운 공동체여야 할 교회에서 왜 갈등이 생길까? 사실 간단한 답이 하나 있다. 바로 교회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만든 공동체이며 조직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교회가 사회 공동체와의 차별성을 강조해도 교회 안 사람들은 사회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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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 갈등, 신앙으로 해결?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5. 3. 31. 00:00
이야기 하나 - 목사님이 어느날 갑자기 주일예배 후 점심식사 당번을 여전도회에서 속회로 바꾸셨다. 여전도회 회원들은 그동안 알아서 잘해왔는데 왜 바꿨는지 모르겠다고 웅성웅성이다. 특별히 속회장들은 부담이 된다면서 거의 우는 소리다. 사실 진짜 서운하고 난감한 일은 목사님이 바꾼 이유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여전도회 임원들도 바꾼 이유를 모른다. 물론 목사님의 의도가 나쁜 것은 아니겠으나 그 이유를 모르니 여전도회 임원들은 회원들에게 설명할 수가 없다. 더 큰 문제는 여전도회 임원들조차 감히 목사님에게 물어볼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야기 둘 - 한 교회의 장로인 A는 B를 교회로 전도했고 붙임성이 좋은 B는 금세 신도들은 물론 목사님과도 친분을 쌓았다. 그런데 B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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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의 갈등, 개인의 문제?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5. 3. 25. 00:00
일을 하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곳이 일터다. 이런 이유로 일터는 사람들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삶의 질과 인생의 방향까지 좌우한다. 일터가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큰만큼 일터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문제들은 사람들의 일상에 가장 큰 도전이 된다. 어떤 문제는 제법 심각한 갈등으로 진화해 삶 전체를 위협하기도 한다. 사람들을 만나면 일터에서 벌어지는 당황스럽고도 복장 터지는 얘기들을 듣게 된다. 조금 높은 직위을 권력처럼 휘두르는 상사, 도무지 협력이라는 것을 모르는 동료, 이해되지 않고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 하는 일들, 무엇보다 자존감과 자부심을 마구 짓밟는 조직의 구조와 문화 등등.... 심심찮게, 최악의 경우엔 매일 일어나는 이런 일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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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중단 논란, 도-민 갈등?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5. 3. 18. 00:00
경상남도의 무상급식 중단 사건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것을 '사건'이라 부르는 이유는 적어도 내 눈에는 사전적 의미처럼 "문제가 되거나 주목을 받을만한 뜻밖의 일'로 보이기 때문이다. 먼저 무상급식 중단은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 수렴은 고사하고 경남교육청과도 제대로 논의를 거치지 않은채 일방적으로 결정됐으니 정상적인 정책 결정으로 볼 수 없다. 주목할만한 것은 대선주자로 한 판 뛰고 싶은 홍준표 도지사가 그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무상급식 반대 이슈를 치고 나간 것이란 정치적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지난 주 여론조사에서 홍지사는 도내 직무평가 지지율에서 50%에 육박하는 부정평가를 받아 굴욕을 겪었지만, 반대로 전국적인 대전주자 지지도와 여권 내 지지도에서는 소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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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수명 연장, 극소수의 다수결로?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5. 2. 28. 00:00
새벽 1시 표결. 월성 1호기 원전 운영 2022년까지 연장 결정. 이해할 수 없다. 뭐가 급해서 그 시간까지 회의를 하고, 표결을 새벽 1시에 한단 말인가. 노후한 월성 1호기 폐쇄 여부를 논의한 주요 이유는 안전 문제 때문이다. 그런데 새벽 1시에 표결을 했다는 것은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빨리 결정을 해서 문제를 봉합시키겠다는 의도를 의심하게 한다. 원전 주변 주민들의 안전이 달려 있고, 전 국민의 눈이 쏠린 민감한 문제며, 향후 다른 노후 원전 결정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결정을 그렇게 밤에 도둑질하듯 처리하다니 좀 심한 말로 '제정신인 사람들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사실 근본적인 문제는 새벽에 표결을 했다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몇 명이서 자기들끼리 논의해서 전 국민의 안전이 걸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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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속의 한국인, 나는 누구?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5. 1. 23. 00:00
최근 인상 깊었던 TV 드라마가 있었다. '피노키오'다. 재미도 있었지만 언론의 문제를 깊이 있게 짚어내 대중 드라마답지 않은 포스를 내뿜었다. 특별히 눈길을 끈 것은 등장인물들이 불의를 대하는 태도와 행동이었다. 너무나 이상적이어서 현실이어야 하지만 왠지 현실적이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들이 가까운 사람들, 그것도 엄마와 형 같은 가족과 관련된 불의를 과감하게 만천하에 밝히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양심과 정의가 우선이다. 그렇다고 가족을 포기한 것은 아니고, 드라마인지라 그렇게 되지도 않았다. 불의를 저지른 쪽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불의를 고발하는 가족의 행동을 인정해줬기 때문이다. 아주 따뜻한 얘기지만 한국사회에서 실제로는 접하기 힘든 얘기다. '드라마는 드라마일뿐'인 것이다. 한국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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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위한 민주주의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4. 11. 28. 00:00
민주주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민이 행복해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일게다. 정치인들이 온갖 방법을 동원해 정권을 잡으려고 할 때, 그리고 국민들이 힘들고 피곤해도 정부와 정치인들을 감시할 때 내세우는 이유가 모두 국민이 행복해지는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정부도 출범하면서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거의 2년이 지난 지금 그에 대한 개별 평가는 각자에게 맡겨둘 일이지만, 큰 그림을 보면 행복하지 못한 국민들이 너무나 많은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예전보다 더 불행해졌거나, 또는 정치 때문에 매일매일이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이 정부, 그리고 지금의 정치는 실패한 것인가? 물론 한 마디로 결론을 낼 수는 없다. 이 정부는 3년이 넘는 시간이 더 남았고 정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