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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이 될 권리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8. 6. 26. 15:25
지구촌의 난민 약 6,850만 명. 한반도 전체 인구보다 조금 적은 숫자다. 유엔난민기구(UNHCR) 통계에 따르면 할 수 없이 이주민이 된 전 세계 사람들, 그러니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난민'이라 부르는 사람들의 숫자다. 이중 4,000만 명 정도가 자기 나라 안에서 전쟁, 자연재해, 경제난과 빈곤 등의 이유로 이주민이 된 사람들, 흔히 국내 난민이라 불리는 사람들이다. 법적 난민, 그러니까 국제법에 따라 타국에서 난민 지위를 받은 사람들은 2,540만 명에 달한다. 이중 540만 명이 팔레스타인 난민이다. 전 세계 법적 난민 중 절반은 18세 이하의 미성년자다. 세계적으로 310만 명 정도가 법적 보호를 받기 위해 난민 지위를 신청한 후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제주도에서 난민 심사를 받기 시작한 예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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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빌딩과 한반도평화 5 폭력사회에서 평화사회로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18. 6. 21. 15:38
전쟁 준비와 폭력문화 남북회담과 북미회담의 성과가 하나씩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성과는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전쟁의 가능성 또한 거의 없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당분간 그렇다는 얘기다. 한반도는 휴전상태고 이론상 전쟁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한미 연합훈련이 '폐지'가 아니라 '중단'되고 정부가 을지훈련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이런 상황을 잘 설명한다. 이것은 대화가 잘 진행되지 않거나 기대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언제든지 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방부는 한국군의 단독훈련은 더 강화하겠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우리는 여전히 전쟁을 준비하는 사회다. 엘리스 볼딩(Elise Boulding)은 폭력문화와 관련해 공격의 사회화(Sociliz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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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과 갈등의 해결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8. 6. 15. 09:35
낮은 투표율과 직접민주주의의 필요성 지방선거가 끝났다. 별다른 이변은 없었다. 예상한 대로 여당이 거의 싹쓸이를 했다. 다만 그 싹쓸이가 전대미문의 수준이라 좀 놀라울 뿐이다. 사실 가장 놀라운 것은 60.2%라는 투표율이다. 이 숫자는 두 가지 면에서 놀랍다. 하나는 이것이 1995년 첫 지방선거 이후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우 60.2%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역마다 조금 차이가 있지만 단순히 계산하면 이것은 누군가 50% 이상의 지지로 당선됐어도 사실은 전체 유권자 중 30%의 지지만 받았음을 의미한다. 80%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유권자 반 정도의 지지를 받는 것이 된다. 그런데 많은 당선자가 전체 유권자 30%의 지지도 못 받고 당선됐다. 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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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기초 3 나는 폭력의 피해자인가?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8. 6. 6. 08:14
희생자와 피해에 주목하기 평화를 연구하거나 탐구할 때 열심히 찾아내고 상세히 분석하는 것은 폭력이다. 폭력의 문제를 다루고 없애야 평화를 성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법적인 면에서 본다면 폭력을 상세히 언급해야 개인과 사회 차원에서 성취할 구체적인 평화의 모습과 내용을 알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심각한 폭력의 형태 중 하나인 전쟁에 직면했을 때 평화에 대한 구체적 필요가 확인되곤 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폭력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접근이 필요하다. 하나는 폭력의 희생자를 찾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폭력의 근본원인을 규명하는 것이다. 실은 이 두 가지가 평화와 관련된 연구와 활동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희생자의 문제를 보자. 폭력은 반드시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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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방문활동 소식 2018. 5. 28. 12:02
2018년 4월 23-27일까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단의 일원으로 팔레스타인을 방문했다. 2017년 6월 회의를 위한 첫 번째 방문과는 달리 이번 두 번째 방문에서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입을 통해 이스라엘의 억압과 팔레스타인의 고통을 듣고 그 상황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베들레헴 분리장벽의 그라피티 위에는 카드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 놓았다. “나는 숨 쉬고 생각하는 인간이기 때문에 자유를 생각한다. 나도 세상의 다른 사람들처럼 살고 싶다” 라는 글귀가 한 카드에 써 있었다. 베들레헴의 검문소300 주로 예루살렘으로 가는 건설노동자들이 하루 6-7천 명 정도 검문소를 통과한다. 검문소 통과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이들은 새벽에 나오고 밤늦게 집에 돌아온다. 보통 하루 3-4시간을 비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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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판 뒤집기, 재발은 막아야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18. 5. 25. 16:22
최대 ‘압박’과 ‘벼랑끝’의 만남? 트럼프의 협상 방식은 이익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극단적 압박을 이용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협상 방식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그렇게 해서 사업적 성공을 거뒀지만 이런 방식은 외교적으로는 수용하기도 이해하기도 힘든 방식이다. 다른 한편 오랫동안 북한은 소위 “벼랑끝 전술”을 써왔고 그것 또한 외교적으로 적절치 않고 국제사회에서 수용되기 힘든 것이었다. 그래도 북한에겐 상관없었다. 어차피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불량국가’로 낙인찍힌 신세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북한은 남북회담을 계기로 방식을 바꿨다. 자기 말에 책임은 지면서 국제사회 관례에 맞는 협상을 하려 노력해왔다. 반면 미국은 트럼프 시대를 맞아 과거의 북한과 같은 수준의 국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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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해결, 정의와 무관한가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8. 5. 17. 11:42
갈등해결, 약자의 정의 외면? 간혹 갈등해결을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양보와 타협만을 강요하는 문제해결 방식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정의'의 문제다. 세상의 많은 문제와 갈등에는 분명 잘못한 쪽과 잘한 쪽이 있을텐데 갈등해결은 모든 당사자를 동등하게 취급하고 그럼으로서 '정의로운 해결'이 아니라 잘못한 쪽, 특별히 힘 있는 강자에게 면죄부를 주고 힘 없는 약자의 항복을 받아낸다고 생각한다. 대화와 합의 등 겉으로 강조되는 내용을 보면 그런 오해를 할 만도 하다. 그러나 감히 단언하건데 갈등해결은 정의를 외면하지도 않고 약자의 억지 합의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래서는 안 되고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그것은 '갈등해결'로 불리는 방식이 아니다. 갈등해결은 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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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기초 2 우리의 평화 수준은?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8. 5. 2. 10:48
평화의 성취, 폭력의 부재 평화를 얘기하는 것은 추상적 개념을 설파하거나 이상적인 상황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삶의 문제를 다루고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평화가 이뤄져야 사람들은 평화롭다고 느낄까? 이에 대한 대답은 사람마다 사회마다 다를 수 있다. 전쟁이 진행 중인 곳에서는 전쟁의 종식이 절실하게 원하는 평화가 될 것이다. 폭행과 폭언에 의한 피해가 많은 곳에서는 그런 물리적 폭력의 제거가 시급하게 원하는 평화가 될 것이다. 극심한 빈곤으로 하루하루 먹고사는 일이 막막한 사람들은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직장과 수입이 보장되면 평화롭게 살 수 있다고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한국사회는 어떤 평화를 원할까? 한국사회에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있고 그들 각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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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빌딩과 한반도평화 4 역량형성을 위한 준비와 훈련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18. 4. 20. 10:52
평화를 위한 시간의 축 남북 정상회담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북미 정상회담도 일정과 장소를 적극적으로 조율 중이다. 올해 1월부터 불과 몇 달 사이에 이런 변화가 있으리라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남북회담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까지 논의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으니 한반도에 진정한 봄이 오리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이 모든 변화는 정치권, 정확히는 정부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북한은 말할 것도 없다. 오랜 세월 다양한 시민단체와 학계 등 비정치권에서 축적된 주장과 담론이 토대가 되고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겠지만 어쨌든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다른 정부에서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일 수도 있다. 이런 급변하는 상황에서 대중은 무엇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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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전쟁, 언제 끝나려나...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18. 4. 12. 16:53
계속 확산되는 전쟁 시리아 반군지역에 대한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진상조사를 위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이 불발됐다.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결의안을 제출했는데 미국 안에는 러시아가 반대하고 러시아 안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이 반대했다. 이로서 러시아 대 서방 강대국, 특히 미국과의 적대 감정의 골만 깊어졌다. 시리아는 화학무기 사용을 부인하고 있고 러시아는 가짜뉴스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비난과 진상조사를 막기 위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유엔에서의 외교 노력이 실패하면서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은 노골적으로 시리아 공격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현재의 시리아 전쟁은 2011년 봄에 시작됐다. 당시 아랍권에서 확산됐던 ‘아랍의 봄’이 시리아에도 찾아왔다. 시리아 사람들은 부패와 독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