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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 공격 당하다?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20. 10. 31. 17:22
표현의 자유, 반복적 공격 10월 29일 프랑스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안과 밖에서 끔찍한 공격이 발생해 세 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목숨을 잃은 한 명의 여성은 참수를 당했다. 2주 전인 16일 한 교사가 목숨을 잃은 방식과 같다. 둘 다 무슬림 청년이 저지른 공격이었다. 참수는 IS가 자행하면서 전 세계를 경악케 했는데 두 명 모두 IS 가담자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슬람 극단주의 집단을 추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사 살해의 직접적 동기는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조롱하는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해당 교사가 '표현의 자유' 수업에서 사용한 것이었다. 교사는 조심스런 태도를 취했지만 공격을 받고 목숨을 잃었다. 니스에서의 공격은 그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고, 참수 또한 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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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와의 갈등-해결의 시도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20. 10. 23. 10:37
갈등의 해결, 시도해야 하나? 직장 동료와 갈등을 겪는다는 건 아주 불편하고 불안한 일이다. 매일 마주해야 하는 사람하고의 갈등이니 불편하고, 업무와 다른 동료들과의 관계는 물론 부서나 직장 전체의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도 있으니 때로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런 갈등은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해결이 쉬운 일이었다면 갈등이 계속되지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감정적 골이 깊어져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갈등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한다면 해결을 시도하는 것은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접근이다. 해결을 시도한다고 해도 갈등이 모두 해결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해결의 시도 자체가 대결의 완화를 가져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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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평화와 갈등전환 2-남북갈등과 우리의 정체성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0. 10. 8. 11:34
남북갈등과 집단 정체성 70년을 넘은 남북갈등은 오래 진행된 다루기 힘든 갈등(protracted and intractable conflict)이다. 이미 오래 전에 고착화됐고 한반도를 정의하는 것 중 하나가 된지도 오래다. 동시에 남북갈등은 우리의 집단 정체성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우리의 집단 정체성과 존재 의미는 북한의 존재와 북한과의 관계, 즉 갈등관계를 통해 꾸준히 규정돼 왔다. 남북갈등이 무력 충돌로 폭발한 한국전쟁은 공산주의로부터 자본주의를 지키는 집단 정체성 강화로 나타났고, 그후 계속된 남북의 정치적, 군사적 대립과 간헐적 충돌은 북한에 대한 경제적, 군사적 우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사명으로 삼은 집단 정체성을 만들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의 대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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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평화와 갈등전환 1-상호의존성과 갈등전환의 필요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0. 9. 16. 11:35
남북, 70년의 갈등 관계 갈등은 관계가 있는 사이에서 발생한다. 관계가 있으면 공동의 문제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관계의 질이 좋지 않으면 공동의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수시로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다른 한편 좋지 않은 관계로 인해 서로를 자극하고 부정적 태도와 행동을 보이는 일이 자주 생긴다. 남북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이런 조건들에 부합한다. 특이한 점은 직접적 접촉이 거의 없지만 국경을 접하고 있기 때문에 공동의 문제가 수시로 발생하고, 적대적 관계 때문에 갈등이 물리적, 언어적 충돌로 표출되고 대립으로 치닫곤 한다는 점이다. 이런 충돌과 대립은 남북대화로 적대적 관계가 완화되는 동안에는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시기는 지난 70여년 동안 10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불과했다. 남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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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파업이 야기한 사회갈등, 다자 정책대화로 풀어야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20. 9. 5. 15:02
잘못 꿴 첫 단추 정부와 의사들의 충돌은 일단 일단락됐다. 전공의들이 합의안 내용을 미리 알지 못했고 졸속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명분을 쌓다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상위 단체인 의협이 합의안에 서명했고 내부 조율을 못한 것을 정부 탓으로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복지부가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업무개시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전공의 6명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고 의사 국시 실기시험 재접수 기한도 연장했으니 말이다. 이번 의사들의 파업, 다른 말로 진료 중단은 복지부가 첫 단추를 잘못 꿴 데서 시작됐다.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정부의 신속한 태도 변화다. 처음엔 의사들의 파업 '협박'에도 의사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을 핵심으로 한 정책 추진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재논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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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사회와 공존할 수 있나-코로나시대 교회의 민낯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0. 8. 20. 11:18
교회는 어떤 곳인가? 모든 사람이 사랑제일교회 발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분노하고 있다. 물론 거기로 인해서만 감염이 생기고 있는 것도 아니고 집단 감염이 처음도 아니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 발 감염 상황은 목사와 신도들의 비협조 내지 고의적인 행정당국 '물먹이기'로 '예측불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분노와 동시에 사람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와 그를 따르는 신도들의 비상식적 행동과 신앙생활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사랑제일교회로 인해 교회와 목사의 정체성과 속성에 대한 의문과 실망이 확산되고 있다. 교회는 신앙공동체다. 예수 죽음 후의 초기부터 교회는 '믿는 자'들의 공동체였다. 그후 성직자 중심의 교회가 되면서 타락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종교개혁을 거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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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와의 갈등-해결을 위한 대응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20. 8. 3. 10:48
직장은 많은 사람이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깨어있는 시간을 따지면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직장이고 긴 시간을 함께 하는 사람이 직장 동료다. 단순히 같은 공간에서 긴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밥줄과 회사의 이익이 걸려 있고, 각자의 존재 이유와 삶의 의미가 걸려 있는 일을 동료와 같이 하는 곳이 직장이다.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일을 함께 겪게 되고 때로는 그로 인해 대립과 충돌이 생기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동료와 갈등이 생겼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응이고 나아가 갈등을 잘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까? 상황, 문제, 사람이 다 다르기 때문에 수학문제 풀이 같은 일정한 과정과 정답은 없다. 그러나 대응을 잘 하고 해결에도 도움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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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교육의 철학과 평화통일교육에의 적용평화갈등 연구/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0. 7. 30. 14:03
평화적 공존을 위한 평화교육 우리가 평화, 다시 말해 평화로운 세상을 갈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폭력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직접적, 간접적으로 평화의 부재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을 평화의 부재, 또는 폭력의 존재로 인식하고 경험한다는 것은 이미 어느 정도 평화를 인식 및 갈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평화에 대한 인식과 갈망에만 머문다면 평화를 성취할 수 없다.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평화는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폭력은 조금씩 줄어든다. 그렇다면 평화로운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평화연구의 초기, 그러니까 1950년대 전후의 시기에 평화를 연구하던 학자들은 평화의 실현을 위해 전쟁의 부재에 초점을 맞췄다. 1, 2차 세계대전으로 인간의 삶과 생활 터전이 송두리째 파괴되는 경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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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를 둘러싼 사회갈등-박원순 미투와 관련해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20. 7. 14. 09:54
정의란 무엇인가 지난 며칠 동안 많은 사람이 '정의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됐을 것 같다. 이 말은 곧 '어떻게 정의를 실현할 것인가'와 연결된다. 정의를 실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데 그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속적으로 무엇이 정의인지, 그리고 어떻게 정의를 실현할 것인지를 고민한다. 개인, 집단, 사회에 따라 정의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정의 실현 방식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이런 이견이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개인이나 집단에게 민감한 사건이나 상황이 생겼을 때는 대립과 갈등을 야기한다. 큰 사회적 사건이 생겼을 때는 한 사회가 거의 반으로 갈라지는 극심한 사회갈등이 야기된다. 우리가 그동안 여러 차례 겪었고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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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0. 6. 25. 10:17
* 아래 내용은 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은 하나가 아닙니다. 가족에 따라, 마을과 지역에 따라 여러가지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국가와 사회가 기억하는 전쟁만 얘기했습니다. 우리는 여러 기억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 한국전쟁을 제대로 기억할 수 있고, 한국전쟁을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국가와 사회 차원에서도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을 새로이 해야 합니다. 먼저 우리는 한국전쟁을 전쟁으로 기억해야 합니다. 북한의 침공으로 시작돼 남한과 북한이 치열하게 싸웠던 일만 얘기하면 북한을 물리치고 오늘날 우리를 있게 한 전쟁으로만 기억할 수 있습니다. 또 북한이라는 적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물론 북한이 전쟁을 일으켰다는 진실은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만 기억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