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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 세계시민수업 평화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9. 10. 24. 16:52
고학년 초등학생을 위한 책이다. 세계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현안에 대한 지식을 쌓아야 하지만 다양한 현안들을 이해하고 변화의 방향을 찾는데 토대를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가 평화다. 평화는 가치의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 특히 힘이 없어서 무시를 당하고 부당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의 삶의 문제와 관련돼 있다. 이것은 세계가 보편적으로 직면한 폭력, 그리고 평화의 부재 문제와 맞닿아 있다. 이 책은 모든 인간에게 당연히 보장돼야 하는 기본적인 평화를 빼앗겨버린 사람들이 누군지 찾아내고 평화의 시각으로 그들의 삶을 해석한 책이다. 평화는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는 특별한 가치나 철학이 아니라 전 세계가 공유하고 인류의 생존과 삶의 질을 좌우하는 보편적 가치다. 그러므로 세계시민이라면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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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과 폭력사회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9. 10. 16. 14:58
자기 만족을 위한 폭력 가상공간이 더 환영을 받는 시대다. 모두 그곳에서 정보를 얻고 희로애락을 경험한다. 정치적, 사회적 이슈를 가지고 싸움도 한다. 사실 거의 모든 것이 가능한 공간이다. 이제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들어가는 이 가상공간이 없으면 삶의 의미나 활기를 찾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많은 사람이 그곳을 가장 중요한 생활 공간 중 하나로 여긴다. 하지만 그곳은 가장 폭력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과 '안전성'에 기대 많은 사람이 누군가를 공격한다. 공격은 야비하고, 비겁하고, 추잡하고, 반인권적, 반인륜적이기까지 하다. 댓글로 일컬어지는 의견 개시는 흔히 '선플'과 '악플'로 나뉜다. 그런데 애초부터 이것은 공정하지 않은 게임이다. 뉴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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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갈등, 최고조 단계 후엔?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9. 10. 7. 15:23
현재 직면한 갈등, 어디로? 갈등은 최고조에 도달했을 때 해결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갈등이 최고조에 도달했다는 것은 다른 말로 '막다른 길'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갈등 당사자들은 그런 상황에서 절박감과 압박을 느껴 상황을 타개할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그렇다면 법무부장관 임명을 둘러싸고 생겨 현재 최고조에 달한 우리의 사회갈등도 그럴 것인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 여론 대결을 넘어 광장에서의 세대결로 변한 이 갈등은 한편으론 사회갈등이라고 부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각자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정치 집단 사이, 구체적으로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갈등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찬.반을 표명하는 다수의 국민은 물론 같이 정치무대에 서있는 다른 야당들까지도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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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교육 또는 평화통일교육?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19. 9. 23. 15:13
2019년 통일교육주간 평화.통일교육 컨퍼런스 프로그램 북 그림 두 개의 차별성? 평화.통일교육이 새로운 통일교육으로 자리잡고 있다. 평화통일교육으로 쓰거나 불리는 경우도 있다. 두 명칭에는 특별한 차별성이 있는가? 사실 큰 틀에서는 거의 차별성이 없다. 물론 평화.통일교육의 명칭을 만든 사람들에게는 타당한 논리적 근거가 있겠지만 토론되는 내용을 보면 현재까지 특별히 차별성이 보이지 않는다. 두 개의 용어가 내포하는 내용에 크게 차별성이 없는 점을 따져보면, 둘 다 기존의 통일교육에 평화 이론과 내용은 물론 평화 시각에서의 분석, 접근, 태도 등을 접목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별히 국가적 목표로서의 통일이 아니라 개인과 공동체의 평화적 삶을 위한 필요로 통일을 얘기하고 있다는 것은 평화가 결합된 통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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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 <10대와 통하는 평화통일 이야기>활동 소식 2019. 9. 4. 09:07
평화가 한반도 미래의 기본 방향이 됐고 평화통일이 남북의 궁극적 목표로 얘기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 평화와 평화통일을 얘기할 준비가 돼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오랜 세월 동안 우리는 평화통일이 아닌 통일만 강조했고, 남북 사이의 평화엔 관심이 없이 대결만 강조했는데 말이다. 몇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이 있었지만 그것은 관계 회복의 토대를 놓는 작업에 불과했고 그것조차 지금은 답보상태다. 그럼에도 우리가 한반도 평화를 얘기하고 평화통일을 목표로 삼게 됐다는 것은 큰 진전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특히 청소년들이 한반도 평화와 평화통일에 대해 관심이 있을까? 사실 높은 관심을 기대할 순 없다. 우리가 제대로 교육하지 않았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존에 대한 상상력을 키우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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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갈등, 친밀감의 역풍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9. 8. 29. 10:28
대가족, 갈등의 진원지 미국에서 공부할 때 "가족이 있냐?"는 질문을 심심찮게 받았다. 난 당연히 "YES!"라고 답하곤 했다. 그런데 어느날 한 친구가 말해줬다. 가족이 있는지 묻는 것은 너만의 가족, 그러니까 결혼해서 이룬 핵가족이 있는지를 묻는 것이라고. 그들 상식에서는 결혼을 예상할 수 있는 나이가 된 사람에게 가족은 당연히 핵가족을 의미한다고. 그후로 싱글인 난 항상 "가족이 있냐?"는 서양문화권 사람들의 질문을 받으면 망설였고 결국 설명을 덧붙였다. 그래서 "내 가족은 없고, 부모와 자매.형제가 있다"고 답하곤 했다. 우리에게 가족은 범위가 넓어서 보통 대가족을 의미한다(이하 '대가족' 대신 '가족'을 쓰기로 한다). 그런 가족은 따뜻함을 주어서 많은 사람이 가족으로부터 살아갈 에너지와 격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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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8월, 뜨거운 한.일 갈등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9. 8. 15. 14:13
더 뜨거워진 8월 8월은 가장 뜨거운 달이다. 날씨뿐만 아니라 다른 면에서도 그렇다. 8월엔 광복절이 있고 일본이 식민지배 때 저지른 만행과 그후의 철면피 같은 행동을 되새기면서 분노와 답답함으로 열불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다른 한편 8월엔 청소년과 청년에서 일반인까지, 그리고 민간단체에서 지자체까지 여러 방면에서 한.일 교류가 많은 달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이유로 8월이 뜨겁다. 한.일 대립과 갈등이 정점에 달해서다. 8월은 일본에게도 뜨거운 달이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이 투하됐고 일본은 항복을 했다. 8월에 일본인들은 핵폭탄 투하를 기억하고 전 세계적으로 핵무기 위험을 알리는 캠페인을 한다. 일본인들은 이를 통해 식민지배와 전쟁을 통해 수많은 피해를 만든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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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견에서 갈등으로?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9. 7. 30. 14:38
이견은 갈등?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생각을 접한다. 동의하는 생각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생각도 숱하게 많다. 단순한 식사 메뉴 선택부터 사회 문제에 이르기까지 매일 다양한 이견을 마주하게 된다. 문제는 가까운 사람이나 같이 일하는 동료 사이에 이견이 생기는 경우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사람들이 이견을 자연스런 생각의 차이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견은 친근감이나 동료애를 해친다고 생각한다. 논리적으로, 그리고 합리적으로 따져보면 인생의 경험, 가치관, 세계관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견이 존재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우리의 감성은 '좋은 관계'에서는 이견이 없어야 한다는 헛된 기대를 하게 만든다. 이것은 집단성이나 내집단 안의 결속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 문화의 영향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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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불매운동과 정의 실현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9. 7. 18. 14:32
A급 전범까지 신격화한 야스쿠니 신사 불매운동의 함의 일본산 불매운동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제는 사회적 캠페인이자 시민운동이 됐다. 보통의 시민운동은 시민단체나 활동가가 먼저 나서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의 경우는 운동가들이 아닌 일반시민들이 나서고 많은 사람이 동참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시민들이 불매운동을 시작한 이유는 하나다. 일본의 경제 보복이 부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의 과거 잘못을 단죄하고 배상을 요구한 것에, 그것도 정부가 아닌 개인이 힘든 법절차를 거친 후 나온 결정에 대해 일본 정부가 나서 비난하고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본이 위안부합의의 실질적 파기 문제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심이 들지만 그 또한 개인의 권리를 국가가 나서서 짓밟은 사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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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공급과 소비의 관계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19. 7. 4. 14:45
대중 관심의 회복 6월 30일 판문점에서 있은 남.북.미 정상의 이벤트는 성공이었다. 짧은 시간에, 그것도 한 사람의 즉흥적인 제안으로 긴 준비과정 없이 이뤄진 것이니 효율성과 비용 면에서 봐도 대성공이다. 짤 짜여지지 않았고 그래서 정상들의 동선, 경호, 언론 촬영 등과 관련해 이런저런 해프닝이 있었지만 대중은 그것을 충분히 이해했고 오히려 즐겼다. 이벤트업계에서 밥벌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조차 부러워할만한 것이었다. 가장 큰 성공은 남.북.미 대화와 관계의 교착상태로 낮아진 대중의 관심을 폭발적으로 높였다는 점이다. 대통령 지지도가 대폭 오른 것을 봐도 판문점의 남.북.미 회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았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벤트와 대중 관심의 변화는 남북관계 및 한반도 평화 현안과 관련해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