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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갈등의 위기: 역지사지의 접근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0. 6. 23. 08:18
북한은 왜 분노하고 있나? 16일 북한의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상상을 뛰어넘는 일이었다. 건물이 가지는 상징성이 처참히 내려앉은 것은 물론이고 폭파 장면 그 자체가 너무 충격적이었다. 북한의 폭파는 국가 사이에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고 남북 역사에는 물론 세계 역사에도 기록될 만한 일이다. 북한이 왜 그런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는지, 향후 남북관계는 어떻게 될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가운데 다양한 해석과 예견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우리가 아는 한 가지는 북한이 매우 분노하고 있고 남북관계에 기대를 접은 것 같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그렇게 남한에게 분노하고 있는 것일까? 이를 위해서는 지난 2년을 돌아봐야 한다. 2018년 1월부터 시작된 남북관계 복원 노력은 많은 역사적 이벤트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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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사업의 책무-정의연, 나눔의집 논란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0. 5. 27. 10:40
책무, 그리고 파트너쉽 최근 두 단체, 그러니까 '정의기억연대'와 '나눔의집'과 관련해 이런저런 논란이 많다. 그 논란의 핵심 중 하나는 비영리사업의 '책무'와 관련된 것이다. 책무, 영어로 accountability는 회계 책임의 의미도 가지고 있는데 사실 회계와 관련한 책임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고 흔히 보다 넓은 의미로 이해된다. 책무의 범위는 재정, 사업수행, 행정, 사업 방식과 방향 등 활동 및 사업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포함한다. 이런 책무의 이행은 사업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핵심적인 질문은 '누구에게 어떤 책무를 가져야 하는가?'다. 그것은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하듯 일차적으로 사업을 지원하는 쪽이 될 수밖에 없다. 지원이든 기부든 사업비를 대는 쪽은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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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갈등, 대응 시스템의 필요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20. 5. 18. 12:06
갈등 발생에 최적인 공간 기업은 구직자 면접에서 여러가지를 묻는다. 건강상태, 가족관계, 거주지역, 연애 여부, 종교, 취미생활, 주량, 흡연 여부 등 사생활 관련 질문까지 거침없이 해댄다.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지만 기업은 새로운 직원이 직장에 잘 적응하고 다른 사람들과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그렇게 신중하게 사람을 뽑는 기업들이 정작 직원들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거나 해결을 지원하지 않고 개인의 문제로 방치한다는 것이다. 마치 생존 훈련을 시키듯 알아서 살아남으라는 식이다. 그런데 규모를 막론하고 기업이 알아야 할 점은 아무리 신중을 기해 조직에 잘 적응하고 다른 조직원들과 함께 일을 잘 할 것 같은 사람을 뽑아도 직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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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보다 무서운 전염병 시대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0. 4. 24. 09:24
전쟁 사망자보다 많은 코로나19 사망자 4월 23일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약 256만 명이고 사망자는 약 18만 명이다. 이것이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단 몇 달 만에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 믿지지 않는다. 세계는 전대미문의 상황을 직면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류가 생명과 관련해 가장 무서워했던 것은 전쟁이었다. 전쟁이 단기간에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가장 많은 파괴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간혹 전염병이 전 세계를 휩쓸었지만 전쟁만큼의 사망자를 내진 않았다. 가장 최근의 사례인 1918-9년 사이 퍼진 스페인 독감의 사망자는 약 5천만 명으로 추산된다. 그런데 2차 세계대전의 사망자는 5-7천만 명으로 스페인 독감 사망자를 넘어선 것이었다. 하지만 두 사건 모두 아주 오래 전 일이고 사람들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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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공포와 문화차별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20. 4. 2. 12:05
마스크 미착용 문화? 이제는 너도나도 마스크 유용론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 얘기다. 수많은 사람이 죽고 매일 급증하는 코로나19 감염자로 의료체계와 사회가 마비상태에 이르러서야 태도가 바뀌었다. 언론들은 '아시아 국가들의 선택이 옳았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제야 마스크 유용론을 인정한 것 자체가 놀라울 뿐이다. 처음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번졌을 때부터,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확산됐을 때도 매일 전 세계 언론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의 모습이 비춰졌는데 어떻게 이제야 마스크를 인정하게 됐을까? 한국, 중국 본토, 홍콩, 대만 등이 모두 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했음에도 말이다. 그리고 그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유럽과 미국에서 감염자가 폭증했음에도 말이다. 거기에는 이미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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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와 정치.사회갈등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20. 3. 18. 11:30
갈등은 위기를 먹고 사는가 코로나19 위기 상황은 묘하게도 총선과 맞물렸다. 대다수는 이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을 정치와 별개로 취급하고 함께 극복하는 데 관심이 있지만 정치인, 정당, 그들의 열성 지지자들은 전혀 그럴 마음이 없는 것 같다. 이 와중에도 무조건 지지 또는 비난 댓글로, 그리고 노골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선거캠페인 기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가 가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극단적인 정치적 대립 상황이 수년 동안 계속되고 있기에, 그리고 총선 이후에도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계속될 것이 우려되고 그것이 결국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 정치인들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자신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를 열심히 계산하고 있다. 총선은 다가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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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그리고 청년 세대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0. 3. 4. 09:56
과도기 세대가 마주한 세상 신천지가 청년 세대를 집중 공략 대상으로 삼은 것이 코로나19 감염자 통계를 통해서 드러나고 있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20대 확진자가 가장 많다. 3월 1일 기준으로 20대 감염자는 1,054명인데 그 다음으로 많은 50대 687명과 차이가 크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천지 신도 감염자 중 20대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천지 전체 신도의 35% 정도가 20대라는 얘기가 있고, 대구의 경우는 60%가 넘는다는 증언도 있다. 대다수 개신교 교회가 장년층과 노년층으로 구성돼 있고 청년층을 끌어들이지 못하거나 있는 청년층도 잃고 있는데 신천지는 청년층 공략에 아주 '성공적'이다. 물론 그것은 반사회적이고 비윤리적이며, 심지어 범죄의 형태까지 보이고 있다. 청년들은 도대체 왜 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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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포와 혐오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0. 2. 24. 11:04
코로나19가 가져온 공포 2-3주 잘 방어하면 상황이 진정되리란 희망은 무참해 깨져 버렸다. 이제야 뒤돌아보니 우린 당시 후에 일어날 상황을 모른채 부질없는 희망을 가졌던 것이었다. 이제 희망은 고사하고 절망 속에서 어떻게 기어나오느냐가 코앞에 닥친 문제가 됐다. 중국을 보며 자부심을 느끼고, 중국계에 대한 인종차별을 보며 안타까움과 동시에 억울함을 느꼈는데 이제는 그 모든 일이 우리의 걱정이 됐다. 정신 멀쩡하고 뉴스를 조금이라도 챙겨보는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모든 사람과 장소를 의심하고,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어디에 위험에 도사리고 있는지, 누가 감염자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를 가장 크게 위협하는 건 '공포'다. 누구도 전체 상황과 향후 닥칠 일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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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슈, 새로운 갈등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20. 1. 29. 10:07
이견에서 갈등으로 가장 큰 명절인 '설'이 지났다. 명절 때 친척과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앉아서 정치 얘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싸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싸움은 아니더라도 특정 정치 이슈에 대해 이견을 확인한 후에 분위기가 냉랭해질 수 있다. 그런데 거론하지 말아야 할 주제는 정치만이 아니다. 새롭게 등장한 사회적 이슈들도 마찬가지다. 성소수자 문제, 미투 운동과 페미니즘, 여성 혐오, 외국인 차별, 난민 수용, 차별 철폐 등 무궁무진하다. 새로운 사회적 이슈가 등장하면 자연스럽게 그에 대한 개인적 견해가 생기고 그것을 타인과 공유할 때 이견에 직면하게 된다. 사실 이견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사람들은 특히 가까운 사람들과 이견이 있음을 확인하는 것을 아주 불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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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어떻게 살 것인가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0. 1. 10. 10:02
2020년은 달라야 하나? 다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사실 12월 31일과 1월 1일은 별 차이가 없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새로운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운 것을 모색하려는 인간의 마음일 것이다. 그럼에도 2020년은 뭔가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괜히 멋져 보이는 '2020'이라는 숫자 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10년을 내다보며 2019년까지 고민했던 것들을 숙제로만 남겨두지 말고 하나씩 풀어나가야 할 것처럼 생각되기 때문이다. 10년 후 2030년이 됐을 때 우린 어떤 세상에서 살기 원하는가? 적어도 10년 후를 내다보는 답을 2020년이 시작된 지금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남북관계 & 한반도 평화 2020년은 남북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기로가 될 수밖에 없다. 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