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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와의 갈등-해결책 합의와 재협상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21. 6. 10. 11:27
협상과 합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의 최종 단계는 협상과 합의다. 갈등에 대한 각자의 이해, 경험, 어려움, 불안 등을 공유하고 나면 당연히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지를 논의하게 된다. 먼저 자연스럽게 각자 선호하는 해결책을 내놓게 된다. 해결책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과 내용이 되겠지만 동시에 상대도 동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 양쪽의 이익을 충족시키는 win-win solution이 되어야 한다. 자기 이익만 충족시키는 해결책에 상대가 동의할 리가 없고 당연히 공동의 해결책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음엔 각자 내놓은 해결책이 실행 가능한지를 점검해야 한다. 실행 가능성은 수용 가능성에서 시작된다. 즉 양측이 모두 수용해야 실행 가능성이 생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협상이다. 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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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21. 5. 14. 16:50
이스라엘 가자 공격, 주민들 피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과 가자지구 주민들의 피난 행렬이 오늘 국제 톱뉴스가 됐다. 지난 월요일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하마스 사이 무력 충돌로 목요일까지 가지지구에서 109명이 사망했다. 그중 28명은 어린이다. 이스라엘에서는 7명이 사망했고 그중 1명은 어린이로 알려졌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양쪽에 공격 중단과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휴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현재 상황은 2014년 51일 동안 계속됐던 전쟁의 악몽을 되살린다. 실제 2014년 이후 최악의 무력 충돌이기도 하다. 2014년 당시 무력 충돌로 가자지구에서는 1,462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는데 그중 551명은 어린이였다. 11,231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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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와 인권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1. 4. 30. 14:33
먹고 싸고 씻을 권리도 보장되지 않는 곳 문제의 발단은 소셜네트워크에 올라 온 군부대 식판 사진이었다. 음식이 너무 형편없었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 코로나19 때문에 격리된 병사들에게 제공된 식사였다. 이런 일이 밖으로 알려지자 해당 부대 장교들이 병사들의 휴대폰을 뺏고 “이러면 너희들만 힘들어진다”고 협박성 발언을 한 사실이 연이어 드러났다. 식판 사건 후에는 더 기막힌 일이 드러났다. 육군훈련소에서 코로나19 방역을 핑계로 훈련병들에게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세면, 양치, 샤워를 못하게 했고 10일 정도나 샤워를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훈련으로 매일 땀범벅이 될텐데 말이다. 화장실 사용도 제한해서 물을 마시지 않거나 심지어 참다가 바지에 소변을 싼 훈련병도 있었다고 한다. 군대가 이런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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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교육, 통일의 당위성 강조해야 하나?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1. 4. 14. 17:24
학교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평화.통일교육을 하는 사람들이 직면하는 문제이자 어려움 중 하나는 평화.통일교육을 통해 결국 통일의 당위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통일에 대한 의구심과 부정적 인식을 부추겨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통일의 당위성만 강조하는 건 ‘교육’의 정체성과 모순된다. 보편적 가치, 지식, 정보 제공을 넘어 스스로 생각하고 분석하는 역량을 키우게 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니 말이다. 무엇보다 의문인 건 통일의 당위성만 강조하는 교육이 정말 평화통일에 도움이 될 수 있느냐다. 통일교육에서 평화.통일교육으로 변했어도 결국 통일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교육이 되고 마는 이유는 몇 가지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는 일방적 정보 제공과 해석에 초점을 맞춘 교육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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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교육의 정체성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1. 3. 26. 11:56
2018년 남북관계 변화와 함께 통일교육이 평화.통일교육으로 바뀌었다. 정부는 한반도 정책의 기조를 북한은 물론 동북아 및 세계와의 평화와 공동 번영으로 잡고 평화적 통일과 한반도 평화구축을 강조했다. 그에 따라 안보교육 중심이었던 통일교육도 평화의식 함양과 평화통일 실현 의지를 높이고 한반도 통일에 있어서 평화를 우선적 가치로 삼는 평화.통일교육으로 변했다. 그런데 평화.통일교육의 정체성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평화.통일교육은 평화교육인지, 통일교육인지, 또는 평화교육과 통일교육을 모두 포함하는 것인지 등에 대한 혼란이 여전히 현장에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먼저 평화.통일교육은 평화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평화교육은 평화를 핵심 가치이자 최종 목표로 삼고 평화적 과정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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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평화'와 한반도 평화평화갈등 연구/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1. 3. 23. 09:31
평화란 무엇인가? ‘평화’는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말이 됐다. 그런데 평화의 개념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떤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건 상식이나 자기 이해를 통해 놓치거나 의도치 않게 왜곡할 수 있는 점을 바로잡을 수 있으므로 중요하다. 놓치거나 왜곡할 수 있는 점이 그 개념의 핵심이라면 더욱 그렇다. 평화는 ‘평화로운 상태’ 또는 ‘평화롭게 사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과 집단이 공격이나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각자의 인간성과 정체성을 유지하며 더불어 사는 것을 말한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사람은, 그리고 인간 집단은 평화롭게 살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다른 말로 누구도 다른 사람이나 집단을 위험에 빠뜨리거나 인간성과 정체성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구도 다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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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 아니다?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21. 3. 19. 14:50
내가 약자인데 왜 갈등인가? ‘갈등’이란 용어에 뜻밖의 거부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상대가 힘을 이용해 주장과 계획을 밀어붙였고 자신은 그에 저항했을 뿐인데 그것이 왜 갈등이냐는 것이다. 갈등이 아니라 상대가 일방적으로 힘을 행사하고 자신을 억압한 거라고 보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힘의 차이가 있으면 갈등이 전혀 생기지 않을까? 그렇지는 않다. 두 사람, 또는 두 집단이(때로 여러 개인과 집단이 갈등 당사자가 되기도 하지만) 완벽하게 똑같은 힘을 가지고 있고 완전한 힘의 균형이 이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갈등은 힘이 엇비슷해서 한쪽이 다른 쪽의 제재 없이 자기 맘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생긴다. 힘의 불균형이 너무 심해서 한쪽이 다른 쪽의 문제 제기나 저항을 고려할 필요도 없이 자기가 원하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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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1. 2. 18. 17:33
일부 운동선수들의 과거 학교 폭력이 불거지면서 스포츠계가 긴장하고 있다. 예전에도 스포츠계의 폭력 폭로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번엔 선수들이 과거 함께 운동하던 동년배들에게 가한 폭력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이번 일은 스포츠 분야의 뿌리 깊은 구조적, 문화적 문제를 다시 한번 드러내고 있다. 운동선수들은 보통 기량과 성적을 올리기 위해 어릴 때부터 합숙을 하고 쉽게 신체적 억압이나 체벌을 허용하는 구조와 문화에 노출된다. 나아가 그 안에서 신체적 억압과 물리적 폭력을 받아들이도록 키워진다. 그래서인지 신체적, 정신적으로 죽을만큼 힘들어도 부모에게조차 얘기하지 않는 선택을 한다. 운동을 선택한 자신의 운명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불거진 폭력은 스포츠 분야의 잘못된 구조와 문화에서 비롯된 면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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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빌딩과 한반도평화평화갈등 연구/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1. 1. 26. 15:11
* 피스빌딩은 '평화세우기'나 ‘평화구축’으로 번역돼 사용되기도 한다. 한국사회에서 아직 이 용어가 자리잡지 않았기 때문에 영어 용어 그대로 한글로 표기하기로 한다. 1. 전쟁 후 피스빌딩 피스빌딩 개념의 적용 가능성 피스빌딩(peacebuilding) 개념은 1992년 라는 유엔 보고서를 통해 처음 소개됐다.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그렇다. 기존의 유엔 활동은 국가 및 집단 사이 무장 충돌이나 전쟁을 종식시키는 피스메이킹(peacemaking)과 휴전협정이나 평화조약 준수를 감시하는 피스키핑(peacekeeping)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이런 소극적인 접근은 사회 집단 사이의 갈등을 예방하고 무장 충돌의 재발을 막는 데 충분하지 않았다. 유엔은 전쟁 후 전반적인 국가 및 사회의 재건, 사회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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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진의 평화특강정주진의 책 2021. 1. 20. 19:12
저자 : 정 주 진 | 출판사 : 철수와영희 | 출간일 : 2019 . 11 . 13 페이지 : 240 page | ISBN : 9791188215362 많은 사람이 우리 사회에 증오와 혐오가 확산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평화연구의 시각으로 보면 이런 상황은 평화문화가 점점 사라지고 폭력문화가 확산되는 것이다. 또한 많은 사람이 가해자 대열에 합류해 자기 만족과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문제를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평화의 시각과 ‘폭력’이라는 엄격한 기준으로 분석해야 모두가 안전하고 평화롭게 사는 사회에 조금씩 다가갈 수 있다. 이 책은 가짜뉴스, 난민, 국가 폭력, 민족주의, 환경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우리 사회와 세계를 평화의 눈으로 살펴보며 평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