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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해결과 제3자의 중립성평화갈등 연구/갈등해결 2023. 11. 3. 10:25
‘갈등해결’은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이론과 실행 방식의 연구, 그리고 그런 방식을 실행하는 전문적 영역을 일컫는 용어다. 동시에 당사자들이 대화와 합의로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을 의미하는 용어기도 하다. 갈등해결의 실행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모든 방식에 적용되는 핵심 내용 중 하나는 제3자의 역할이다. 제3자는 당사자들이 갈등에 잘 대응하고 대화를 통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제3자의 역할을 가장 잘 알려진 갈등해결 방식인 조정(mediation)을 실행하는 조정자(mediator)로 한정해 이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제3자의 역할은 다양하다. 제3자는 갈등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갈등 조사와 분석을 하기도 하고, 갈등에 적절히 대응하고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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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공격, 전쟁범죄와 학살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23. 10. 29. 18:35
잔인한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모든 전쟁은 잔인하지만 이번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은 특히 더 그렇다. 가자지구의 처참한 파괴 상황은 물론 무엇보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의 모습이 전 세계로 중계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10월 7일 시작된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의 전쟁은 둘 사이 벌어진 전쟁 중 가장 파괴적이고 치명적이다. 10월 27일 현재까지 가자지구 사망자는 7,326명이고, 이스라엘 사망자는 1,400명이다. 가자지구의 부상자는 18,967명이고 이스라엘의 부상자는 5,431명이다. 가자지구 피란민은 140만 명이고, 이스라엘 피란민은 25만 명이다. 모든 통계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피해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숫자는 AP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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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과 '테러' 프레임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23. 10. 14. 14:56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하마스가 통치하고 있는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의 대규모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24시간 안에 남쪽으로 피신할 것을 경고했다. 이미 봉쇄 강화로 전기와 물 공급 등을 끊고, 광범위한 보복 공격으로 가자지구를 폐허로 만들었으며,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살해한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탕을 위한 대대적 군사작전을 천명하고 있다. 유엔은 24시간 내 피란은 불가능하고 가자지구 내에서는 사실상 피신할 곳도 없다면서 이스라엘에 지상군 투입 계획 철회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가들이 이스라엘의 ‘테러’ 대응과 ‘테러리스트’ 소탕에 반대하지 않을 것을, 아니 오히려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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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내 갈등 대응-공동 진단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23. 9. 23. 10:06
조직 내에서 생기는 갈등은 여러 가지다. 조직 구성원 개인 사이의 갈등이 있을 수 있고 집단 사이, 그러니까 부서나 팀 사이의 갈등이 있을 수도 있다. 조직의 수장, 부서장, 팀장 등과 다수 구성원 사이 대립이 형성될 수도 있다. 이런 대립과 갈등이 생겼을 때 보통은 갈등에 직면한 개인이나 집단이 문제를 해결할 책임을 지게 된다. 조직 차원에서 대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 사이 갈등이 생겼을 때 조직과 동료들은 ‘강 건너 불구경’을 하는 태도를 보인다. 대립과 갈등을 개인사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직 안에서 생기는 어떤 문제도 완전히 개인적인 건 없다. 오히려 조직과 관련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설사 개인적 감정과 이견 때문에 대립이 생겼다 해도 그건 조직 안에서 관계를 맺고 교류하고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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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부림의 확산, 2차 폭력 사회의 위험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3. 8. 29. 07:55
지난 7월 21일 신림동에서 있은 무차별 흉기 난동, 그리고 8월 3일 서현역 인근에서 있은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무차별 공격 이후 곳곳에서 칼부림 사건 소식이 들렸다. 어떤 사건은 협박에, 어떤 사건은 미수에 그쳤다. 불행하게도 주변 사람들에게 상해를 입힌 사건도 있었다. 이제 누구도 안심하고 길을 걷지도 지하철을 탈 수도 없는 세상이 됐다. 그동안 세계 다른 곳에 비해 범죄율이 낮아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판을 들었던 한국은 이제 무차별 칼부림에 모두가 긴장하는 곳이 됐다. 신림동과 서현역 칼부림을 모방한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두 사건의 범인들이 특정인을 해하려고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데 있다. 모방 범죄자들은 범죄를 보면서 자신도 세상에 대한 분노, 불만족, 원망, 두려움 등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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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장갑차와 군사문화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3. 8. 9. 10:10
지난 7월 21일 오후 2시가 지난 환한 대낮에 서울시 신림동 인근 상가 골목에서 2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남성 1명이 숨지고 다른 남성 3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곧 체포되었는데 경찰에 따르면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차 범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8월 3일 오후 6시경에는 역시 20대 남성이 경기도 서현역 인근에서 차량을 몰고 역사 앞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은 후 흉기를 들고 지하철역과 이어진 백화점으로 들어가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둘렀다. 남성 4명, 여성 5명이 부상을 당했고 범인은 곧 체포됐다. 피해자 중 60대 여성은 며칠 후 사망했다. 신림역 흉기 난동 뒤 온라인에는 무차별 살해 범행을 예고하는 글이 150건 이상 올라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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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 <평화의 눈으로 본 세계의 무력분쟁> 출간활동 소식 2023. 8. 1. 13:30
드디어 새 책이 나왔다. 이번 책은 유난히 오래 걸렸다. 작년 12월 중순에 출판사에 원고를 넘겼는데 출판사 일정 때문에 늦어졌다. 일정이 늦어지면서 모든 무력 분쟁 사례를 다시 살피고 정보를 업데이트해야 했다. 출판 일정이 늦어진 덕분에 매년 6월에 발표되는 유엔난민기구 연례보고서의 정보는 2022년 것이 아닌 2023년 것이 포함될 수 있었다. 특히 우크라이나 난민 증가가 세계 난민 상황에 영향을 미친 내용도 포함될 수 있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무력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무력 분쟁은 보통 정치적 시각에서 해석되고 뉴스 보도도 정치적 상황에 초점을 맞춰 다루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무력 분쟁은 현지 사람들에게는 생존을 좌우하고 난민 또는 이주민이 될 운명을 가르는 시급한 문제다. 국제사회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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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은 소통이 되고 있다는 증거다?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23. 8. 1. 13:28
갈등은 흔히 소통과 함께 이해되거나 언급된다. 소통이 잘되지 않거나 작동하지 않을 때 갈등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다르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갈등이 있는 건 최소한 소통이 되고 있다는 증거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다. 다시 말해 소통을 하려다가 갈등이 생긴 것이니 아예 소통이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의미다. 이런 생각에는 소통에 대한 긍정적인 이해가 깔려 있다. 동시에 갈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내포되어 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소통이 잘 되면 갈등이 생기지 않고, 잘되지 않는 소통이 갈등의 원인일까? 먼저 소통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소통은 ‘서로 생각과 뜻을 잘 전달하고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소통을 잘하기 위해, 즉 상대에게 자신의 의도와 생각을 잘 전달하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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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눈으로 본 세계의 무력분쟁정주진의 책 2023. 8. 1. 13:26
저자의 말 세계 곳곳에서는 현재도 많은 무력 분쟁이 진행되고 있다. 무력 분쟁은 보통 국가 또는 지역의 이름으로 언급된다. 때로 세계는 국가나 무장세력의 지도자, 그리고 그들 중 누가 승리에 가까워지고 있는지에 더 관심을 둔다. 그런데 무력 분쟁이 있다는 건 많은 사람이 생존의 위험을 느끼는 인도주의적 재난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반인륜적 전쟁 범죄의 피해자가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세계 곳곳의 무력 분쟁에 대해 상세히 알지 못하거나 알아도 먼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이유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나 세계인이 관심을 가질수록 무력 분쟁으로 위험에 처한 많은 사람의 생사와 삶이 달라질 수 있다. 특별히 평화의 눈으로 무력 분쟁을 보고 이해할 때 무고한 사람들의 생존과 삶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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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70주년과 종전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3. 7. 14. 11:04
7월 27일이면 정전협정 70주년이다.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으로 한국전쟁은 일단락됐다. 폭격과 총성이 멈춘 날이니 기념하고 축하할 일이다. 더군다나 한국전쟁은 세계사적으로도 많은 사상자를 낸 전쟁이니 말이다. 그러나 7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정전협정일을 축하할 수가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폭격과 총성은 멈췄지만 전쟁 재개를 우려하게 하는 무력 대결과 남북한 사이 적대적 태도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정전협정이었지만 사실상 종전선언으로 취급되고 잊혀질 수도 있었다. 남북한이 전쟁을 일단락지은 이후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그 결과 남북한이 무력 대결을 멈추고 평화적 공존을 논의하고 실행해 나갔다면 말이다. 그런데 상황은 정반대였다. 남북한은 ‘정전’에 매우 충실했다. 언젠가 재개될 전면적인 전쟁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