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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은 소통이 되고 있다는 증거다?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23. 8. 1. 13:28
갈등은 흔히 소통과 함께 이해되거나 언급된다. 소통이 잘되지 않거나 작동하지 않을 때 갈등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다르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갈등이 있는 건 최소한 소통이 되고 있다는 증거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다. 다시 말해 소통을 하려다가 갈등이 생긴 것이니 아예 소통이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의미다. 이런 생각에는 소통에 대한 긍정적인 이해가 깔려 있다. 동시에 갈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내포되어 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소통이 잘 되면 갈등이 생기지 않고, 잘되지 않는 소통이 갈등의 원인일까? 먼저 소통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소통은 ‘서로 생각과 뜻을 잘 전달하고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소통을 잘하기 위해, 즉 상대에게 자신의 의도와 생각을 잘 전달하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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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눈으로 본 세계의 무력분쟁정주진의 책 2023. 8. 1. 13:26
저자의 말 세계 곳곳에서는 현재도 많은 무력 분쟁이 진행되고 있다. 무력 분쟁은 보통 국가 또는 지역의 이름으로 언급된다. 때로 세계는 국가나 무장세력의 지도자, 그리고 그들 중 누가 승리에 가까워지고 있는지에 더 관심을 둔다. 그런데 무력 분쟁이 있다는 건 많은 사람이 생존의 위험을 느끼는 인도주의적 재난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반인륜적 전쟁 범죄의 피해자가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세계 곳곳의 무력 분쟁에 대해 상세히 알지 못하거나 알아도 먼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이유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나 세계인이 관심을 가질수록 무력 분쟁으로 위험에 처한 많은 사람의 생사와 삶이 달라질 수 있다. 특별히 평화의 눈으로 무력 분쟁을 보고 이해할 때 무고한 사람들의 생존과 삶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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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70주년과 종전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3. 7. 14. 11:04
7월 27일이면 정전협정 70주년이다.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으로 한국전쟁은 일단락됐다. 폭격과 총성이 멈춘 날이니 기념하고 축하할 일이다. 더군다나 한국전쟁은 세계사적으로도 많은 사상자를 낸 전쟁이니 말이다. 그러나 7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정전협정일을 축하할 수가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폭격과 총성은 멈췄지만 전쟁 재개를 우려하게 하는 무력 대결과 남북한 사이 적대적 태도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정전협정이었지만 사실상 종전선언으로 취급되고 잊혀질 수도 있었다. 남북한이 전쟁을 일단락지은 이후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그 결과 남북한이 무력 대결을 멈추고 평화적 공존을 논의하고 실행해 나갔다면 말이다. 그런데 상황은 정반대였다. 남북한은 ‘정전’에 매우 충실했다. 언젠가 재개될 전면적인 전쟁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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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갈등과 비상 경계경보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3. 6. 15. 15:23
2023년 5월 31일 오전 6시 41분에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비상경계 발령 문자를 보냈다. 대피할 준비를 하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하라는 내용이었다. 이 문자 하나로 1천만 명에 가까운 서울 시민이 대혼란에 빠졌다. 어디로 어떻게 대피하라는 것인지 몰라 안절부절했다. 잠시 멍했는데 ‘전쟁이 나면 순식간에 끝인데 뭐...’하며 쿨하게 다시 잠을 잤다는 사람들도 있긴 했다. 22분 후인 오전 7시 3분에 행정안전부가 서울시가 보낸 문자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렸고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 일은 일단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우리가 처한 상황이 얼마나 불안하고 위태로운지를 잘 말해주었다. 우리는 남북의 정치적, 군사적 대립이 최고조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 현 정권 출범 이후 남북의 군사적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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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내 갈등, 개인의 문제인가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23. 5. 22. 09:37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활동하는 곳에서는 항상 갈등이 생긴다. 다양한 배경과 성격을 가진 사람이 함께 일하는 조직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본성이 갈등에 취약해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성격과 생각이 접촉을 통해 자연스럽게 표출되기 때문이다. 다른 성격과 생각은 업무와 관련해 공동의 목표를 정하고 실행 방법을 선택하는 데서부터 협력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까지 조직 내에서 이뤄지는 공동 생활과 업무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업무는 공적인 것이고 개인의 성격은 사적인 것이지만 둘을 구분하는 건 불가능하다. 결국 업무는 사람이 하는 것이고, 개인의 성격이 공적인 업무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업무는 독립적이 아닌 개인들의 관계 형성과 협력을 통해 실행된다. 그러므로 조직 내에서 업무를 하는 사람들 사이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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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실현과 국익: 일본의 가해와 한국의 피해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3. 4. 28. 11:01
정의 실현을 위해서는 어렵고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다. 정의 실현은 보통 두 가지를 통해 이뤄진다. 하나는 법적인 절차를 통해서고 다른 하나는 사회적 절차를 통해서다. 두 가지 모두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특히 국가나 사회의 과거 잘못을 규명하고 정의를 실현하고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그렇다. 가해자에 대한 법적인 단죄와 처벌이 이뤄진다 해도 법적 절차의 정당성, 가해자의 참회, 피해자의 대응 등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인정 절차가 있어야 비로소 정의가 실현될 수 있다. 전쟁 후 시도되는 정의 실현은 더욱 힘든 일이다. 이때 정의 실현의 대상이 되는 건 전쟁 범죄, 집단 살해, 반인륜 범죄 등이다. 내전의 경우 평화조약과 종전 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정의 실현 과정이 정부의 주도와 국민의 합의에 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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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불균형과 공공갈등의 해결카테고리 없음 2023. 4. 21. 18:05
갈등을 이해하고 갈등의 해결을 모색하는 데 있어서 당사자들 사이 힘의 관계를 파악하는 건 불가피하다. 힘의 관계는 대화와 협상, 그리고 해결의 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당사자들 사이 힘의 차이가 거의 존재하지 않거나 미미한 수준이라면 긴장이 팽팽해지고 대결이 길어질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해결을 위한 대화와 협상의 가능성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서로가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이길 수 없는 상황임을 인식하고 결국 대화와 협상이 유일한 방법임을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당사자들 사이 비교적 큰 힘의 차이가 존재한다면 상대적 강자가 상대적 약자와의 대화와 협상을 기피할 가능성이 크다. 힘으로 상대의 문제 제기를 중단시키고 갈등을 봉합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힘의 불균형 상황에서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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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평화'여야 한다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3. 4. 7. 18:22
최악이다. 그리고 갈수록 태산이다. 남북의 강대강 무력 대결이 계속되고 군사적 긴장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북한은 작년에 8회의 ICBM을 포함해 70차례 이상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기록적인 무기 실험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높아진 군사적 긴장을 이해하려면 다른 면도 보아야 한다.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한미연합훈련은 이전 정권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으로 강화됐고 북한은 작년 9월부터는 이에 노골적으로 맞대응을 하고 있다. 한미연합훈련이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미사일 발사 등을 통해 강경 대응을 했다. 그러면 한국은 다시 한미연합훈련을 강화하고 그러면 북한도 강한 대응을 하는 식으로 강대강 대응이 계속됐다. 그 결과 군사적 긴장이 현재의 위험한 단계까지 도달했다. 이런 상황은 202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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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 약자의 전략적 선택이 되려면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23. 3. 30. 18:11
갈등은 힘의 불균형이 심한 관계에서는 쉽게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아예 생기지 않는 건 아니다. 상대적 약자가 힘의 불균형에 의한 불리한 상황과 환경에서도 상대적 강자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저항하고 상대적 강자가 이에 대응할 때 갈등은 발생한다. 상대적 약자가 감당하기 버거울 갈등이 생길 것을 알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저항하는 이유는 변화에 대한 간절함 때문이다. 불평등한 관계, 억압적인 구조, 약자 배제와 차별의 문화 등이 자신의 정체성과 안전을 해치고 미래까지 암울하게 만들 것이라는 불안감과 압박감을 느낄 때 더욱 그렇다. 이것은 상대적 약자가 인간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정체성, 안전, 인정의 확보 등, 즉 인간 필요가 충족되지 않는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 갈등은 약자에게 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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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청산, 피해자 외면하는 정치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3. 3. 14. 13:41
아시아의 과거사와 관련해 최근에 나온 세 개의 뉴스가 눈길을 끌었다. 단연 관심을 끈 첫 번째 뉴스는 한국 정부가 강제 징용 피해자에게 일본 기업을 대신해 배상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피해자들이 1995년 시작해 2018년 마침내 대법원 판결을 통해 얻어낸 일본 전범 기업의 배상 책임을 한국 정부가 말소해주는 것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대법원 판결이 있은 후에도 일본 정부는 강제 징용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고 전범 기업들도 뒷배인 자국 정부를 믿기 때문인지 피해자들의 배상 요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 그런데 한국 정부가 과거사를 청산하고 일본과의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한국 내의 재단과 기업 모금을 통해 피해자에게 배상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와 전범 기업의 책임을 한국 정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