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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폭력이고 사회폭력이다 - 배우 이선균의 죽음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3. 12. 28. 16:55
많은 사람이 그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그는 ‘가해’를 당했고 한 마디로 자살을 ‘당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이고 가장 심각한 폭력의 피해자로 생을 마감했다. 이미 여러 차례 우리는 유명인, 특히 대중예술 영역에서 일하는 연예인들이 대중의 비난과 조리돌림이라는 사회폭력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일을 목격했다. 그 폭력은 어린 나이 연예인들의 목숨도 잔인하게 빼앗았다. 그런데 이번에 또 같은 일이 발생했다. 다만 다른 게 있다면 이번엔 국가폭력과 사회폭력이 함께 가해졌다는 점이다. 국가폭력은 국가가 공권력을 이용해 가하는 폭력을 말한다. 주로 군과 경찰이 공권력을 휘두르는 주체가 돼 국민에게 가해를 한다. 우리 사회의 경우 국정원(과거에는 안기부)이나 정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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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기후 위기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3. 12. 6. 14:30
‘전쟁은 지옥이다.’ 흔히 하는 말이다. 대량 인명 살상과 사회 파괴를 야기하는 전쟁은 선택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그렇지만 지금도 많은 정치인은 전쟁을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다. 심지어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전쟁을 시작하거나 계속하기도 한다. 일반인들도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전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지지한다. 현재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사이의 전쟁,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은 정치적 목적을 가진 전쟁의 문제를 잘 말해준다. 많은 민간인 사상자 발생, 주택과 기반시설의 파괴는 가장 심각하고 돌이킬 수 없는 전쟁의 피해다. 또한 전쟁 당사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안전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심각한 전쟁의 피해다. 거기에 더해 한 가지가 더 있다.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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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긍정적 효과 & 부정적 효과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3. 11. 18. 13:21
통일은 시대를 가리지 않고 우리 사회가 외면할 수 없는 숙명적인 과제로 여겨진다. 남한과 북한이 각각 국가를 수립한 직후부터 통일은 민족의 숙원으로 언급되어 왔으나 그에 비해 우리 사회의 통일 준비는 거의 부재에 가깝다. 통일은 ‘구호’에 그칠 뿐이고 이제는 통일에 찬성하거나 통일을 원하는 국민의 비율은 50% 언저리에 불과하다. 남북관계가 장기적으로 좋았던 적이 없고 남북대결이 고착된 상태니 이런 수치가 이상하게 보이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은 조건이 만들어진다면 ‘통일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 그리고 통일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 동시에 통일의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많다고 생각하고 통일이 가져올 부정적인 효과에 대한 두려움도 가지고 있다. 먼저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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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평화통일 사회적대화활동 소식 2023. 11. 17. 10:53
2023 평화통일 사회적대화가 9월 9일부터 11월 12일까지 진행됐다. 9월 9일부터 10월 22일까지 토요일에 개최된 다섯 번의 권역별 대화는 서울남부, 충청, 호남, 서울북부, 영남권에서 진행됐고 780명이 참여했다. 11월 11-12일에는 권역별 대화 참여자 중 100명의 2030 세대가 참여한 합의형성 대화가 진행됐다. 권역별 대화와 합의형성 대화에 참석해 '통일의 긍정적.부정적 효과', '북한 인권 개선', '북한을 보는 시각' 등의 주제에 대해 발제를 하고 일반 국민 참여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올해도 권역별 대화가 진행됐고, 작년에는 하지 못했던 합의형성 대화가 진행된 건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전체 인구에 비하면 아주 적은 수의 국민이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점, 그리고 시간 부족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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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한 전쟁은 가능한가 :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23. 11. 8. 12:09
이스라엘의 전쟁 개시는 정당했는가 War is Hell! 전쟁은 지옥이다! 전쟁을 가장 잘 묘사하는 말이다. 이 말에는 군인들이 더 공감하기도 한다. 당연하다. 전쟁은 무력을 통해 적을 제압하고 살상하는 것이며, 전쟁에서 군인은 인간이 아니라 전쟁 수행을 위한 ‘도구’로 취급되기 때문일 것이다. 전쟁 중 군인의 사망은 당연하게 여겨진다. 다른 한편으로 군인이 전쟁 중에 저지르는 살상은 정당화된다.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것은 어떤 사회에서도 정당화되지 않지만 전쟁 중의 군인은 인간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도덕성과 가치를 제거당한다. 전쟁이 인간을 ‘적’과 ‘아군’으로 구분하고, ‘적’으로 규정된 인간은 인간으로서 존중과 보호를 할 필요가 없음을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적’과 ‘아군’의 구분은 보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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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해결과 제3자의 중립성평화갈등 연구/갈등해결 2023. 11. 3. 10:25
‘갈등해결’은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이론과 실행 방식의 연구, 그리고 그런 방식을 실행하는 전문적 영역을 일컫는 용어다. 동시에 당사자들이 대화와 합의로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을 의미하는 용어기도 하다. 갈등해결의 실행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모든 방식에 적용되는 핵심 내용 중 하나는 제3자의 역할이다. 제3자는 당사자들이 갈등에 잘 대응하고 대화를 통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제3자의 역할을 가장 잘 알려진 갈등해결 방식인 조정(mediation)을 실행하는 조정자(mediator)로 한정해 이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제3자의 역할은 다양하다. 제3자는 갈등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갈등 조사와 분석을 하기도 하고, 갈등에 적절히 대응하고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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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공격, 전쟁범죄와 학살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23. 10. 29. 18:35
잔인한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모든 전쟁은 잔인하지만 이번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은 특히 더 그렇다. 가자지구의 처참한 파괴 상황은 물론 무엇보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의 모습이 전 세계로 중계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10월 7일 시작된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의 전쟁은 둘 사이 벌어진 전쟁 중 가장 파괴적이고 치명적이다. 10월 27일 현재까지 가자지구 사망자는 7,326명이고, 이스라엘 사망자는 1,400명이다. 가자지구의 부상자는 18,967명이고 이스라엘의 부상자는 5,431명이다. 가자지구 피란민은 140만 명이고, 이스라엘 피란민은 25만 명이다. 모든 통계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피해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숫자는 AP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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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과 '테러' 프레임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23. 10. 14. 14:56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하마스가 통치하고 있는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의 대규모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24시간 안에 남쪽으로 피신할 것을 경고했다. 이미 봉쇄 강화로 전기와 물 공급 등을 끊고, 광범위한 보복 공격으로 가자지구를 폐허로 만들었으며,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살해한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탕을 위한 대대적 군사작전을 천명하고 있다. 유엔은 24시간 내 피란은 불가능하고 가자지구 내에서는 사실상 피신할 곳도 없다면서 이스라엘에 지상군 투입 계획 철회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가들이 이스라엘의 ‘테러’ 대응과 ‘테러리스트’ 소탕에 반대하지 않을 것을, 아니 오히려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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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내 갈등 대응-공동 진단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23. 9. 23. 10:06
조직 내에서 생기는 갈등은 여러 가지다. 조직 구성원 개인 사이의 갈등이 있을 수 있고 집단 사이, 그러니까 부서나 팀 사이의 갈등이 있을 수도 있다. 조직의 수장, 부서장, 팀장 등과 다수 구성원 사이 대립이 형성될 수도 있다. 이런 대립과 갈등이 생겼을 때 보통은 갈등에 직면한 개인이나 집단이 문제를 해결할 책임을 지게 된다. 조직 차원에서 대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 사이 갈등이 생겼을 때 조직과 동료들은 ‘강 건너 불구경’을 하는 태도를 보인다. 대립과 갈등을 개인사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직 안에서 생기는 어떤 문제도 완전히 개인적인 건 없다. 오히려 조직과 관련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설사 개인적 감정과 이견 때문에 대립이 생겼다 해도 그건 조직 안에서 관계를 맺고 교류하고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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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부림의 확산, 2차 폭력 사회의 위험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3. 8. 29. 07:55
지난 7월 21일 신림동에서 있은 무차별 흉기 난동, 그리고 8월 3일 서현역 인근에서 있은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무차별 공격 이후 곳곳에서 칼부림 사건 소식이 들렸다. 어떤 사건은 협박에, 어떤 사건은 미수에 그쳤다. 불행하게도 주변 사람들에게 상해를 입힌 사건도 있었다. 이제 누구도 안심하고 길을 걷지도 지하철을 탈 수도 없는 세상이 됐다. 그동안 세계 다른 곳에 비해 범죄율이 낮아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판을 들었던 한국은 이제 무차별 칼부림에 모두가 긴장하는 곳이 됐다. 신림동과 서현역 칼부림을 모방한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두 사건의 범인들이 특정인을 해하려고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데 있다. 모방 범죄자들은 범죄를 보면서 자신도 세상에 대한 분노, 불만족, 원망, 두려움 등을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