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갈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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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와 정치.사회갈등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20. 3. 18. 11:30
갈등은 위기를 먹고 사는가 코로나19 위기 상황은 묘하게도 총선과 맞물렸다. 대다수는 이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을 정치와 별개로 취급하고 함께 극복하는 데 관심이 있지만 정치인, 정당, 그들의 열성 지지자들은 전혀 그럴 마음이 없는 것 같다. 이 와중에도 무조건 지지 또는 비난 댓글로, 그리고 노골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선거캠페인 기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가 가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극단적인 정치적 대립 상황이 수년 동안 계속되고 있기에, 그리고 총선 이후에도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계속될 것이 우려되고 그것이 결국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 정치인들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자신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를 열심히 계산하고 있다. 총선은 다가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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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그리고 청년 세대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0. 3. 4. 09:56
과도기 세대가 마주한 세상 신천지가 청년 세대를 집중 공략 대상으로 삼은 것이 코로나19 감염자 통계를 통해서 드러나고 있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20대 확진자가 가장 많다. 3월 1일 기준으로 20대 감염자는 1,054명인데 그 다음으로 많은 50대 687명과 차이가 크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천지 신도 감염자 중 20대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천지 전체 신도의 35% 정도가 20대라는 얘기가 있고, 대구의 경우는 60%가 넘는다는 증언도 있다. 대다수 개신교 교회가 장년층과 노년층으로 구성돼 있고 청년층을 끌어들이지 못하거나 있는 청년층도 잃고 있는데 신천지는 청년층 공략에 아주 '성공적'이다. 물론 그것은 반사회적이고 비윤리적이며, 심지어 범죄의 형태까지 보이고 있다. 청년들은 도대체 왜 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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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포와 혐오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0. 2. 24. 11:04
코로나19가 가져온 공포 2-3주 잘 방어하면 상황이 진정되리란 희망은 무참해 깨져 버렸다. 이제야 뒤돌아보니 우린 당시 후에 일어날 상황을 모른채 부질없는 희망을 가졌던 것이었다. 이제 희망은 고사하고 절망 속에서 어떻게 기어나오느냐가 코앞에 닥친 문제가 됐다. 중국을 보며 자부심을 느끼고, 중국계에 대한 인종차별을 보며 안타까움과 동시에 억울함을 느꼈는데 이제는 그 모든 일이 우리의 걱정이 됐다. 정신 멀쩡하고 뉴스를 조금이라도 챙겨보는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모든 사람과 장소를 의심하고,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어디에 위험에 도사리고 있는지, 누가 감염자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를 가장 크게 위협하는 건 '공포'다. 누구도 전체 상황과 향후 닥칠 일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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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슈, 새로운 갈등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20. 1. 29. 10:07
이견에서 갈등으로 가장 큰 명절인 '설'이 지났다. 명절 때 친척과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앉아서 정치 얘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싸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싸움은 아니더라도 특정 정치 이슈에 대해 이견을 확인한 후에 분위기가 냉랭해질 수 있다. 그런데 거론하지 말아야 할 주제는 정치만이 아니다. 새롭게 등장한 사회적 이슈들도 마찬가지다. 성소수자 문제, 미투 운동과 페미니즘, 여성 혐오, 외국인 차별, 난민 수용, 차별 철폐 등 무궁무진하다. 새로운 사회적 이슈가 등장하면 자연스럽게 그에 대한 개인적 견해가 생기고 그것을 타인과 공유할 때 이견에 직면하게 된다. 사실 이견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사람들은 특히 가까운 사람들과 이견이 있음을 확인하는 것을 아주 불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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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어떻게 살 것인가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0. 1. 10. 10:02
2020년은 달라야 하나? 다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사실 12월 31일과 1월 1일은 별 차이가 없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새로운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운 것을 모색하려는 인간의 마음일 것이다. 그럼에도 2020년은 뭔가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괜히 멋져 보이는 '2020'이라는 숫자 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10년을 내다보며 2019년까지 고민했던 것들을 숙제로만 남겨두지 말고 하나씩 풀어나가야 할 것처럼 생각되기 때문이다. 10년 후 2030년이 됐을 때 우린 어떤 세상에서 살기 원하는가? 적어도 10년 후를 내다보는 답을 2020년이 시작된 지금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남북관계 & 한반도 평화 2020년은 남북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기로가 될 수밖에 없다.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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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적 공존으로 '함께' 가는 길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19. 12. 27. 09:50
도라산역의 표지판 평화롭게 살 권리와 평화적 공존 2018년 12월 26일,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이 북측의 개성 판문역에서 열렸다. 남측의 정부 및 민간 대표들은 서울역에서 특별열차를 타고 도라산역을 지나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역에 도착했다. 북측 대표들 또한 열차를 타고 도착했다. 남북 각각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침목 서명식, 궤도 체결식, ‘서울-평양’ 도로표지판 제막식 등이 진행됐다. 길을 잇는다는 것은 반목과 단절의 과거를 청산하고 이해와 교류의 미래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은 과거의 대립을 청산하고 평화적 공존으로 향해 가겠다는 남북의 다짐과도 같은 일이었다. 그러나 착공식 후 2019년 말 현재까지 별다른 진척은 없는 상황이다. 북미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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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갈등은 있는가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9. 12. 5. 11:00
세대 갈등이라고? "어느 별에서 왔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그렇게 황당한 생각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자기만 안다" 등등. 40-50대, 심지어 30대 직장인들이 20대 신입, 또는 상대적으로 젊은 직장인들에 대해 하는 얘기다. 어떤 사람들은 생각이 너무 다르고 태도와 행동을 이해할 수 없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래서 직장 내 세대 사이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해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해보고 싶다. 바로 과연 '세대 갈등은 있는가?'이다. 갈등은 이미 여러 글에서 얘기했듯이 상호 문제 제기와 그에 대한 불편함, 반감, 저항감 등을 드러낼 때 생긴다.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통해 상대적으로 나이 많은 세대의 불편함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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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의 선택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9. 11. 18. 10:28
공존의 의미 '공존'은 말 그대로 '함께 존재한다'는 의미다. 국어사전은 '서로 도와서 함께 존재함'이라 설명하고 있다. 도대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공존'은 우리 사회가 곱씹고, 나아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화두다. 그렇지만 그다지 인기있는 단어는 아닌 것 같다. 공존보다는 각자도생과 생존 투쟁이 더 익숙하고 설득력을 가지는 사회니 말이다. 그러나 현실적 필요를 내포한 이 단어를 무시하기는 힘들다. 모든 집단과 사회가 추구하고 목표로 삼는 것이며, 무엇보다 다양성 존중이 강조되는 사회에서는 불가피하게 고려돼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과 집단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공존'이다. 공존이 내포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함께'다. 이건 누군가의 명령이나 사회적, 집단적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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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인가, 폭력인가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9. 10. 31. 09:10
한국문화와 힘의 관계 한국문화에서는 관계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계는 힘에 의해 불평등하게 맺어지고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관계는 '윗사람 존중', '예의', '도리' 등의 그럴듯한 말로 포장된다. 그런 관계에서 보통 이익을 보는 것은 상대적으로 힘이 많은 쪽이다. 상대적으로 힘이 적은 쪽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가장 큰 문제는 관계가 불편하고 부당해도 상대적 약자는 문제를 제기하거나 불만을 드러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힘의 관계가 강조되는 사이에서는 그러므로 '문제'가 잘 표출되지 않는다. 상대적 약자는 힘의 관계를 받아들여 복종하고 상대적 강자는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문제 없음'으로 받아들인다. 흥미로운 점은 상대적 약자는 이런 관계를 '문제'로 인식하고 때로는 '갈등'으로까지 여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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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 세계시민수업 평화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9. 10. 24. 16:52
고학년 초등학생을 위한 책이다. 세계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현안에 대한 지식을 쌓아야 하지만 다양한 현안들을 이해하고 변화의 방향을 찾는데 토대를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가 평화다. 평화는 가치의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 특히 힘이 없어서 무시를 당하고 부당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의 삶의 문제와 관련돼 있다. 이것은 세계가 보편적으로 직면한 폭력, 그리고 평화의 부재 문제와 맞닿아 있다. 이 책은 모든 인간에게 당연히 보장돼야 하는 기본적인 평화를 빼앗겨버린 사람들이 누군지 찾아내고 평화의 시각으로 그들의 삶을 해석한 책이다. 평화는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는 특별한 가치나 철학이 아니라 전 세계가 공유하고 인류의 생존과 삶의 질을 좌우하는 보편적 가치다. 그러므로 세계시민이라면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