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갈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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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파업이 야기한 사회갈등, 다자 정책대화로 풀어야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20. 9. 5. 15:02
잘못 꿴 첫 단추 정부와 의사들의 충돌은 일단 일단락됐다. 전공의들이 합의안 내용을 미리 알지 못했고 졸속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명분을 쌓다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상위 단체인 의협이 합의안에 서명했고 내부 조율을 못한 것을 정부 탓으로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복지부가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업무개시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전공의 6명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고 의사 국시 실기시험 재접수 기한도 연장했으니 말이다. 이번 의사들의 파업, 다른 말로 진료 중단은 복지부가 첫 단추를 잘못 꿴 데서 시작됐다.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정부의 신속한 태도 변화다. 처음엔 의사들의 파업 '협박'에도 의사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을 핵심으로 한 정책 추진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재논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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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사회와 공존할 수 있나-코로나시대 교회의 민낯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0. 8. 20. 11:18
교회는 어떤 곳인가? 모든 사람이 사랑제일교회 발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분노하고 있다. 물론 거기로 인해서만 감염이 생기고 있는 것도 아니고 집단 감염이 처음도 아니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 발 감염 상황은 목사와 신도들의 비협조 내지 고의적인 행정당국 '물먹이기'로 '예측불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분노와 동시에 사람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와 그를 따르는 신도들의 비상식적 행동과 신앙생활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사랑제일교회로 인해 교회와 목사의 정체성과 속성에 대한 의문과 실망이 확산되고 있다. 교회는 신앙공동체다. 예수 죽음 후의 초기부터 교회는 '믿는 자'들의 공동체였다. 그후 성직자 중심의 교회가 되면서 타락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종교개혁을 거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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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와의 갈등-해결을 위한 대응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20. 8. 3. 10:48
직장은 많은 사람이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깨어있는 시간을 따지면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직장이고 긴 시간을 함께 하는 사람이 직장 동료다. 단순히 같은 공간에서 긴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밥줄과 회사의 이익이 걸려 있고, 각자의 존재 이유와 삶의 의미가 걸려 있는 일을 동료와 같이 하는 곳이 직장이다.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일을 함께 겪게 되고 때로는 그로 인해 대립과 충돌이 생기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동료와 갈등이 생겼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응이고 나아가 갈등을 잘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까? 상황, 문제, 사람이 다 다르기 때문에 수학문제 풀이 같은 일정한 과정과 정답은 없다. 그러나 대응을 잘 하고 해결에도 도움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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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를 둘러싼 사회갈등-박원순 미투와 관련해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20. 7. 14. 09:54
정의란 무엇인가 지난 며칠 동안 많은 사람이 '정의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됐을 것 같다. 이 말은 곧 '어떻게 정의를 실현할 것인가'와 연결된다. 정의를 실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데 그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속적으로 무엇이 정의인지, 그리고 어떻게 정의를 실현할 것인지를 고민한다. 개인, 집단, 사회에 따라 정의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정의 실현 방식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이런 이견이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개인이나 집단에게 민감한 사건이나 상황이 생겼을 때는 대립과 갈등을 야기한다. 큰 사회적 사건이 생겼을 때는 한 사회가 거의 반으로 갈라지는 극심한 사회갈등이 야기된다. 우리가 그동안 여러 차례 겪었고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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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0. 6. 25. 10:17
* 아래 내용은 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은 하나가 아닙니다. 가족에 따라, 마을과 지역에 따라 여러가지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국가와 사회가 기억하는 전쟁만 얘기했습니다. 우리는 여러 기억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 한국전쟁을 제대로 기억할 수 있고, 한국전쟁을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국가와 사회 차원에서도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을 새로이 해야 합니다. 먼저 우리는 한국전쟁을 전쟁으로 기억해야 합니다. 북한의 침공으로 시작돼 남한과 북한이 치열하게 싸웠던 일만 얘기하면 북한을 물리치고 오늘날 우리를 있게 한 전쟁으로만 기억할 수 있습니다. 또 북한이라는 적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물론 북한이 전쟁을 일으켰다는 진실은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만 기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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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갈등의 위기: 역지사지의 접근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0. 6. 23. 08:18
북한은 왜 분노하고 있나? 16일 북한의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상상을 뛰어넘는 일이었다. 건물이 가지는 상징성이 처참히 내려앉은 것은 물론이고 폭파 장면 그 자체가 너무 충격적이었다. 북한의 폭파는 국가 사이에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고 남북 역사에는 물론 세계 역사에도 기록될 만한 일이다. 북한이 왜 그런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는지, 향후 남북관계는 어떻게 될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가운데 다양한 해석과 예견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우리가 아는 한 가지는 북한이 매우 분노하고 있고 남북관계에 기대를 접은 것 같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그렇게 남한에게 분노하고 있는 것일까? 이를 위해서는 지난 2년을 돌아봐야 한다. 2018년 1월부터 시작된 남북관계 복원 노력은 많은 역사적 이벤트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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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사업의 책무-정의연, 나눔의집 논란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0. 5. 27. 10:40
책무, 그리고 파트너쉽 최근 두 단체, 그러니까 '정의기억연대'와 '나눔의집'과 관련해 이런저런 논란이 많다. 그 논란의 핵심 중 하나는 비영리사업의 '책무'와 관련된 것이다. 책무, 영어로 accountability는 회계 책임의 의미도 가지고 있는데 사실 회계와 관련한 책임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고 흔히 보다 넓은 의미로 이해된다. 책무의 범위는 재정, 사업수행, 행정, 사업 방식과 방향 등 활동 및 사업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포함한다. 이런 책무의 이행은 사업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핵심적인 질문은 '누구에게 어떤 책무를 가져야 하는가?'다. 그것은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하듯 일차적으로 사업을 지원하는 쪽이 될 수밖에 없다. 지원이든 기부든 사업비를 대는 쪽은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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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갈등, 대응 시스템의 필요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20. 5. 18. 12:06
갈등 발생에 최적인 공간 기업은 구직자 면접에서 여러가지를 묻는다. 건강상태, 가족관계, 거주지역, 연애 여부, 종교, 취미생활, 주량, 흡연 여부 등 사생활 관련 질문까지 거침없이 해댄다.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지만 기업은 새로운 직원이 직장에 잘 적응하고 다른 사람들과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그렇게 신중하게 사람을 뽑는 기업들이 정작 직원들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거나 해결을 지원하지 않고 개인의 문제로 방치한다는 것이다. 마치 생존 훈련을 시키듯 알아서 살아남으라는 식이다. 그런데 규모를 막론하고 기업이 알아야 할 점은 아무리 신중을 기해 조직에 잘 적응하고 다른 조직원들과 함께 일을 잘 할 것 같은 사람을 뽑아도 직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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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보다 무서운 전염병 시대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0. 4. 24. 09:24
전쟁 사망자보다 많은 코로나19 사망자 4월 23일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약 256만 명이고 사망자는 약 18만 명이다. 이것이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단 몇 달 만에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 믿지지 않는다. 세계는 전대미문의 상황을 직면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류가 생명과 관련해 가장 무서워했던 것은 전쟁이었다. 전쟁이 단기간에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가장 많은 파괴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간혹 전염병이 전 세계를 휩쓸었지만 전쟁만큼의 사망자를 내진 않았다. 가장 최근의 사례인 1918-9년 사이 퍼진 스페인 독감의 사망자는 약 5천만 명으로 추산된다. 그런데 2차 세계대전의 사망자는 5-7천만 명으로 스페인 독감 사망자를 넘어선 것이었다. 하지만 두 사건 모두 아주 오래 전 일이고 사람들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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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공포와 문화차별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20. 4. 2. 12:05
마스크 미착용 문화? 이제는 너도나도 마스크 유용론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 얘기다. 수많은 사람이 죽고 매일 급증하는 코로나19 감염자로 의료체계와 사회가 마비상태에 이르러서야 태도가 바뀌었다. 언론들은 '아시아 국가들의 선택이 옳았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제야 마스크 유용론을 인정한 것 자체가 놀라울 뿐이다. 처음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번졌을 때부터,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확산됐을 때도 매일 전 세계 언론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의 모습이 비춰졌는데 어떻게 이제야 마스크를 인정하게 됐을까? 한국, 중국 본토, 홍콩, 대만 등이 모두 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했음에도 말이다. 그리고 그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유럽과 미국에서 감염자가 폭증했음에도 말이다. 거기에는 이미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