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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의 선택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9. 11. 18. 10:28
공존의 의미
'공존'은 말 그대로 '함께 존재한다'는 의미다. 국어사전은 '서로 도와서 함께 존재함'이라 설명하고 있다. 도대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공존'은 우리 사회가 곱씹고, 나아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화두다. 그렇지만 그다지 인기있는 단어는 아닌 것 같다. 공존보다는 각자도생과 생존 투쟁이 더 익숙하고 설득력을 가지는 사회니 말이다. 그러나 현실적 필요를 내포한 이 단어를 무시하기는 힘들다. 모든 집단과 사회가 추구하고 목표로 삼는 것이며, 무엇보다 다양성 존중이 강조되는 사회에서는 불가피하게 고려돼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과 집단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공존'이다.
공존이 내포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함께'다. 이건 누군가의 명령이나 사회적, 집단적 압력에 따라 무언가를 함께 하고 함께 머무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함께'는 각자의 그리고 공동의 이익, 다른 말로 안전하고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을 위한 능동적인 결정, 태도, 행위를 통해 실현된다. 결국 공존은 물리적 장소나 상징적 공간에 그냥 같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이익과 나은 삶을 위해 무언가를 같이 추구하고 같이 함으로써 성취된다. 이런 공존은 가족, 학교, 회사, 공공기관, 종교단체 등 단일 영역에서는 물론 다양한 집단과 영역이 존재하는 우리 사회 전체에서도 필요하다.
평화적 공존의 선택
가장 바람직한 '공존'을 위한 기본적인 전제는 자기와 자기 집단의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기본 전제는 문제가 생기면 함께 대화와 합의로 의견과 이해의 충돌을 예방 및 해결하고, 평화적 관계가 지속되는 미래를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두가지 전제는 공존이 결국 '평화적' 공존이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공존'과 '평화적 공존'의 차이점을 굳이 언급하자면 '평화적'이 추가될 때의 공존은 어떤 상황이나 조건에서도 절대 자기 이익을 위해 타인에게 해를 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곧 폭력이 되기 때문이다. 동시에 자신과 자기 집단이 폭력의 피해를 입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의미한다. 그것은 폭력을 허용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모든 사람이 각자도생을 '신념'이나 '생활 철학'처럼 안고사는 곳이 됐다. 대다수가 자기 이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그로 인해 다른 사람이 불이익을 당하는 것을 합리화하고 정당한 일로 생각한다. 여성과 남성, 교사와 학생, 청년과 기성세대, 정치인과 시민은 물론 심지어 남편과 부인, 시어머니와 며느리, 직장 동료, 선배와 후배 사이에서도 흔히 생기는 일이다. 사람들은 '공존'을 포기했고 그 이유를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서 찾는다. 결론은 그래서 우리는 '안전하고 행복한가?'다. 만일 자신있게 'Yes!'라고 말할 수 없다면 공존, 특별히 평화적 공존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평화적 공존은 거창한 이론이나 철학이 아니라 모두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삶의 방식이자 행동 원칙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누구나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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