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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갈등해결 1 정면으로 마주하기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8. 7. 27. 15:01
갈등, 누구나 겪는 일
모든 사람은 갈등을 겪는다. 여기서 갈등은 개인 또는 집단 사이에서 특정 문제를 둘러싸고 생기는 대립과 충돌을 말한다. 때로 내적 갈등, 그러니까 자기 내부에서 일어나는 '번민'을 갈등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학문과 사회 영역에서 다루는 '갈등'이 아니다. 갈등은 기본적으로 둘 이상 당사자의 상호작용 속에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갈등에 대응하는 것이 어렵다. 상대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지 예측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설사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갈등이 생기면 태도와 행동이 달라진다. 이런 갈등은 삶의 한 부분이다. 모든 인간은 각자의 이익 및 필요를 가지고 있고 살면서 그것이 다른 사람의 이익 및 필요와 배치되는 상황에 직면한다. 그런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그리고 자연스럽게 자기 이익과 필요를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갈등을 겪곤 한다. 그러니 일상에서 직면하는 갈등은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다. 보다 근본적으로 개인과 사회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기꺼이 갈등을 만들곤 한다.
갈등을 모든 사람이 겪는 자연스런 일로 이해하는 것은 갈등에 대응하는 기본자세이자 갈등을 다루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갈등은 사실 개인과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런 갈등을 부정적으로만 보면 해결이 힘들고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 더욱이 갈등을 부정적으로만 보면 갈등을 겪고 있는 자기 자신도 부정적으로 보고 갈등 자체를 부인할 수 있다. 실제로 흔히 보게 되는 일이다. 물론 그렇게 해서 갈등이 사라진다면 나쁠 것도 없다. 그런데 절대 그렇지 않다. 갈등이 생긴 이유는 해결해야 할 중대한 문제가 있고 그에 대한 다른 입장, 무엇보다 포기하기 힘든 자기 이익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구라도 자기 이익과 필요를 추구하고 표출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런 일이다.
갈등, 피하지 말고 마주해야
갈등은 부정하고 피한다고 저절로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정면으로 마주해야 오히려 해결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갈등과 관련된 자기 이익과 필요를 완전히 포기하거나, 갈등의 상대를 영원히 보지 않기로 결심한다면 하루아침에 갈등을 사라지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 결심할 수 있는 일이라면 애초 갈등이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있는 갈등을 부인하면서 피하는 것보다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잘 다루고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이 훨씬 현명한 일이다. 부인하고 피할수록 더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갈등을 정면으로 마주한다는 것은 갈등 상대를 마주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갈등을 만든 문제, 그로 인해 자신이 겪고 있는 일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상대와 함께 얘기하는 것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피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하소연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면 피하기 힘든 일이다. 특별히 상대가 상황의 심각성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면, 또는 그렇게 보인다면 갈등으로 인해 자신이 겪고 있는 감정과 힘든 상황을 알리고 공감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상대가 공감해야 결국 해결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문제와 갈등, 그리고 그로 인한 감정과 삶의 균열을 상대도 비슷하게 느끼고 있는지 확인하고 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 자신이 느끼고 있는 상황의 심각성, 감정, 어려움을 상대에게는 알리지 않은 채 혼자만 고민하는 사례들을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된다. 그럴 경우 갈등은 지속되고 혼자만 계속 번민하게 된다. 그러니 힘들어도 상대를 마주하고 함께 문제를 확인하고 심각성의 수준을 진단해야 한다. 그런 후 해결 여부와 방식을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야 갈등을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설사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더라도 혼자만 감정을 축적해 자신을 해치는 것보다는 나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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