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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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왜 평화문제인가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8. 12. 13. 10:13
가난한 사람들의 분노 최근 프랑스에서 계속되고 있는 시위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외신을 보면 그 안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는 것 같다. 심지어 외국인 배척을 주장하고 극우주의 시각을 가진 사람들과 조직들도 살짝 숟가락을 얹은 모양이다. 그렇지만 애초 시위가 시작된 배경과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시위의 핵심 주제는 갈수록 궁핍해지는 삶의 문제다. 시위를 촉발시킨 영상을 만든 50대 여성은 유류세 인상 때문에 결국 차를 운전하지 못하게 된 자신의 상황을 얘기했다.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그들의 인터뷰를 보면 선진국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생생히 들을 수 있다. 프랑스 시위는 두 가지 점에서 특별히 흥미롭다. 하나는 세계 최고 선진국 중 하나에서도 가난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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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기초 6 평화로운 삶과 국가 폭력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8. 10. 15. 15:33
개인의 삶과 구조적 폭력 평화로운 삶은 어떻게 성취될 수 있을까? 이 단순한 질문에 답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개인의 태도와 행동이 변하면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예 틀린 답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정답도 아니다. 우리의 평화는 개인의 태도와 행동, 그리고 결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다른 차원에서 제공된 원인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것은 평화로운 삶을 깨거나 방해하는 폭력을 통해 명확히 드러난다. 폭력 중 구조적 폭력은 대부분 합법적이고 정당한 수단, 그러니까 사회나 공동체의 법, 규제, 관례, 그리고 그것을 실행하는 체계와 과정을 포함하는 폭력적 구조에서 야기된다. 그리고 폭력적 구조는 개인과 집단의 거의 모든 삶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가정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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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과 구조, 꿩 대신 닭?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6. 2. 29. 12:49
화살은 쉬운 타겟을 찾는다 며칠 전 발표된 한 연구보고서는 한국사회에서 계층 사이 갈등이 심각해서 그 갈등이 단순한 대립이나 충돌이 아니라 단절, 원한, 반감, 단죄 등의 극단적 감정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계층 갈등이 이미 사회적으로 굳어졌고 그 갈등 속에서 사는 개인들의 피로감과 현실적 경험이 그런 극단적 감정을 만들어냈을 것으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연구보고서는 다만 그것을 한번 더 확인해줬을 뿐이다. 이런 주장이 말해주는 것은 사실 한 가지다. 우리 사회에 구조적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구조적 문제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고, 구조적 문제가 완화되거나 계층 갈등이 줄어들 가능성이 적어도 현재로선 높지 않다는 것이다. 갈등을 이해하기 위해 구조적 요인(struc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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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학생들, 폭력 구조의 말단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4. 4. 19. 00:00
온 나라가 패닉 상태에 빠져들었다. 하루 아침에 3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사라졌다. 여전히 실종 중인 사람들 중에서 몇 명이 살아남아 우리 곁으로 돌아올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망자만 늘고 있다. 제일 안타까운 것은 실종자 중에 나이 어린 청소년들이 가장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안타깝고 화나는 것은 그 아이들이 적절한 수준의 보호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승객 중에 가장 많은 인원이 학생들이었지만 그렇더라도 다른 성인 승객들에 비해 학생 실종자 수가 월등히 많은 것이 그런 점을 잘 보여준다. 도대체 무엇이 어디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런 일이 일어나면 매번 뒷북치는 일을 하게 되지만 그런 상투적인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 그 많은 희생을 단순한 사고로 생각해 버릴 수 있다. 그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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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개혁 갈등과 구조적 폭력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4. 3. 10. 00:00
정부가 제시한 의료 개혁안을 놓고 복지부와 의사협회의 신경전이 날카롭다. 의협은 전면 집단 휴진을 경고했고 그에 대한 몸풀기 격인 하루 집단 휴진을 오늘(3월 10일) 감행했다. 기사를 통해보면 평가는 엇갈린다. 전공의들까지 참여한 것에 고무된 의협은 높은 참여율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복지부는 전국 동네병원의 참여율이 29.1%에 그치고 있다며 집단 휴진의 의미를 평가절하려고 한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정부의 정책에 대해 직접 영향을 받는 이익집단 중 하나가 강력히 저항하고 있다는 것이며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갈등은 확산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번 갈등은 마치 복지부와 의료계의 갈등인 것처럼 보인다. 복지부와 의료계는 이미 한 차례 양자 대화를 했고 둘이서 어떤 얘기를 주고받았는지는 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