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갈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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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전환과 사회의 전환-정치 및 이념 갈등 전환을 위한 접근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24. 7. 13. 14:29
한국인들에게는 갈등을 대하는 두 가지 면이 존재한다. 하나는 갈등을 부정적으로 보고 외면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등을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갈등을 외면하려는 태도는 갈등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기초해 되도록 잡음을 만들지 않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갈등을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는 반복적으로 갈등을 겪은 경험에 근거해 갈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회갈등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다. 이는 적극적으로 사회 변화를 모색하지 않는 소극적인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태도에는 사실 갈등을 통해 변화가 이뤄진 걸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따른 비관적 생각과 갈등 대응에 있어서 사회 구성원들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았던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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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4. 6. 14. 14:46
소설 얘기가 아니다. ‘전쟁과 평화’는 지금 인류에게 가장 절실하고 동시에 유감스럽게도 민감한 이슈다. 절실한 이유는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두 곳에서 전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자지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쟁은 최근 수십 년 동안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전쟁, 또한 가장 심각한 인도주의 재난을 야기한 전쟁 중 하나가 됐다. 그런데도 계속되며 비극적인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3년째로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은 끝날 기미가 없이 오히려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받아들여 자국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국경지대를 공격할 수 있도록 허락했기 때문이다. 이전엔 미국과 나토 회원국들의 무기로 러시아를 공격하는 게 금지되어 있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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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한 사회인가?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4. 6. 4. 15:59
5월 28일 밤 11시 35분, 거슬리는 ‘삐’ 소리와 함께 재난 문자가 경기도 13개 시군 거주자들에게 발송됐다. 내용은 “북한 대남 전단 추정 미상물체 식별. 야외활동 자제 및 식별 시 군부대 신고”였다. 영어로 “Air raid Preliminary warning,” 즉 “공습 예비 경보”라는 공포스런 내용도 포함됐다. 경기도는 후에 군의 요청에 따라 문자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다음날 확인된 내용은 전단이 아니라 쓰레기를 매단 북한의 풍선이 남한 곳곳에 ‘침투’한 것이었다. 쓰레기를 매단 북한 풍선이 날아온 것도, 그것 때문에 자정이 다 된 시각에 전쟁이라도 난 것처럼 재난 문자가 발송된 것도 황당한 일이다.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는 남한 단체들이 보낸 대북 전단에 대한 보복처럼 보였다.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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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전쟁과 국제정치의 추악한 민낯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24. 5. 26. 16:51
지난 5월 20일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와 갈란트 국방장관에게 전쟁범죄와 인도주의에 반한 범죄 혐의로 체포 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을 청구한 카림 칸 ICC 검사장은 수개월 동안의 증거 수집 결과 두 사람이 가자지구 공격과 관련해 굶주림을 전쟁 수단으로 이용하고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공격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살해하는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ICC는 하마스의 정치 및 군사 지도자인 신와르, 알-마스피, 하니예 등 세 명의 지도부에 대해서도 체포 영장을 청구했다.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해 민간인들을 살해하고 납치했으며 인질들을 고문하고 성폭행하는 등 비인도적인 범죄를 저지른 혐의다. 한편 5월 24일 미국 의회는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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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강제 해산과 시사점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24. 5. 6. 10:48
경찰, 곳곳에서 캠퍼스 시위 강제 해산지난 4월 30일 밤 뉴욕의 컬럼비아대학교에 경찰이 진입했다. 경찰은 사다리차를 이용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가 점거하고 있던 해밀턴홀 2층에 진입해 시위자들을 강제 해산하고 시위 학생 100여 명을 체포했다. 경찰의 대학 진입은 대학 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었다. 앞서 대학 측은 텐트 농성을 하던 학생들에게 오후 2시까지 해산하지 않으면 정학 조치를 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시위 학생들은 해산하지 않았고 대학 측은 정학 조치에 들어갔다. 이에 반발한 시위대가 해밀턴홀을 기습 점거하자 대학이 경찰을 불러 강제 해산한 것이다. 5월 2일 새벽 캘리포니아 경찰은 LA캘리포니주아립대학교(UCLA)에 진입헤 시위 학생들을 강제 해산했다. 경찰은 조명탄과 고무탄을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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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강 남북관계, 미래를 포기할 것인가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4. 4. 19. 09:25
22대 총선이 끝났다. 다른 총선 때와는 다르게 이번 총선에서는 정권 심판론이 강해서였는지 이념 갈등이 거의 없었다. 남북관계나 이념과 관련된 주장을 강조하는 선거 캠페인도 볼 수 없었다. 다행이다. 그런데 선거에서 남북문제가 언급되지 않고 남북관계에 대한 진단이나 개선에 대한 얘기가 전혀 없었다는 건 무척 아쉬운 부분이다. 남북문제는 우리 삶에서 떼어낼 수 없는 문제고 우리의 안전, 삶의 질, 미래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재 남북관계가 최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입법기관이자 정부 감시 역할을 하는 국회를 구성하는 선거에서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다는 건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선거 후에는 예상을 뛰어넘은 선거 결과로 역시 남북관계는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강대강 대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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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의 갈등, 변화의 동력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24. 4. 4. 10:54
갈등에 대한 가장 중요한 이론적 설명은 ‘갈등은 변화의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갈등의 결과로 생기는 변화는 이론적 설명이 유효함을 뒷받침한다. 이는 다른 말로 변화를 위해서는, 또는 원한다면 갈등을 겪고 감수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걸 말해준다. 이런 설명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대체로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갈등을 관계와 조화를 깨는 부정적인 사건이나 현상으로 보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갈등이 언제나 상호 비난과 공격을 동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갈등은 최선을 다해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갈등 자체는 부정적이지 않고 갈등이 항상 비난과 공격을 동반하는 것도 아니다. 부정적인 면은 당사자들, 그리고 주변의 개인이나 집단의 부적절한 갈등 대응 방식과 역량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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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테러 공격, 다시 테러의 공포가 시작되는가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24. 3. 26. 14:19
3월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공연장인 크로커스 시티홀에서 일어난 테러 공격으로 3월 26일 현재까지 139명이 사망했다. 4명의 테러범은 민간인들에게 무차별로 총격을 가했고 테러 직후 IS는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했다. 대선 승리 직후에 발생한 테러 공격에 적잖이 당황했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배후를 주장했다. 하지만 테러 전문가들과 세계 언론은 아프가니스탄에 근거를 두고 확장을 한 IS-K(Khorasan/호라산)의 소행이라고 확인했다. 3월 초 미국은 이미 러시아에 공공장소에서의 테러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를 교란하려는 미국의 선전으로 보고 이를 무시했다. 모스크바 테러 공격이 있기 하루 전 미국 국무부는 5년 전 IS의 실질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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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전쟁 5개월, 세계인의 도덕성을 시험하다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24. 3. 8. 10:34
라마단(3월 10일 시작) 이전에 가자지구 전쟁의 휴전은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이집트와 카타르가 중재하고 있는 휴전 협상은 한때 잘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다. 구체적인 내용까지 공개됐다. 라마단 이전에 40일 동안의 휴전을 시작하고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10:1의 비율로 이스라엘 감옥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이스라엘 인질을 맞교환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 5일 하마스는 휴전이 아니라 완전한 종전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가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을 표명했다. 그러지 않으면 인질과 죄수의 교환도 휴전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하마스 소탕을 목표로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계속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다. 게다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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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2년, 세계는 무엇을 배웠나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24. 2. 22. 18:26
우크라이나, 사면초가에 빠지다. 지난 2월 17일 우크라이나군은 최전선인 동부의 아우디이우카(Avdiivka)에서 퇴각했다. 아우디이우카는 2014년 이후 친러시아 무장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돈바스주와 경계에 있는 도시로 우크라이나는 전쟁 시작 이후 2년 동안 이곳을 뺏기지 않고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군은 결국 이곳을 포기했다. 러시아군은 아우디이우카를 둘러싸고 공격을 강화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를 더 장악해가고 있다. 세계 언론은 우크라이나군의 아우디이우카 퇴각 소식을 톱뉴스로 보도했다. 여러 가지로 시사하고 상징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강한 공격에서 군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퇴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말은 우크라이나가 처한 여러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