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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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경제 파탄, 이스라엘 봉쇄가 원인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20. 11. 28. 10:42
팔레스타인 지도, 왼쪽 아래에 위치한 가자지구(Gaza Strip) (출처는 JAI의 Life Under Occupation) 유엔, 경제 파탄의 증거 제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11월 25일 유엔총회에 "이스라엘 점령이 팔레스타인에 가져온 경제적 비용: 봉쇄와 제한 하의 가자지구"라는 보고서를 냈다. 11년 동안의 이스라엘 봉쇄로 인해 가자지구가 입은 경제적 손실과 경제 파탄 상황에 대해 처음으로 상세 보고서를 내놓은 것이다. 가자지구 봉쇄는 현재도 지속 중이고 경제 상황도 계속 악화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지지구는 이스라엘, 이집트와 국경을 이루고 지중해쪽에 맞닿아 있는 서울시 면적 60% 정도의 땅이다. 약 2백만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의 웨스트뱅크(서안지구)와는 지리적으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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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의 차별장벽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18. 12. 27. 10:32
아파르트헤이트 장벽 이스라엘에 점령당한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가장 현실적으로, 동시에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분리장벽이다. 예루살렘을 포함해 웨스트뱅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분리장벽은 높이가 대략 8미터 정도다. 보통 사람 키의 5배 정도가 되는 거대한 높이다. 회색빛의 콘크리트 장벽 위에는 감시 카메라가 달려 있다. 300미터마다 저격병이 배치된 감시탑도 만들어져 있다. 분리장벽은 존재 그 자체로 아주 위협적이다. 무엇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지붕 없는 감옥’에 사는 숨이 막히는 현실과 절망감을 시시때때로 확인해준다. 이스라엘은 2002년 6월부터 웨스트뱅크에 분리장벽을 세우기 시작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 국민들을 보호한다는 이유였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에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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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강제 철거되는 주택들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18. 11. 5. 11:46
일상이 된 주택 강제 철거 2018년 7월 19일, 두 팔레스타인 가족은 20년 이상 살아온 자기 집을 불도저를 동원해 부쉈다. 외관만이 아니라 기술자들을 동원해 천장, 벽, 바닥 등 모든 것을 부쉈다. 이들의 집은 1967년 6일 전쟁 후 이스라엘이 점령한 동예루살렘 외곽에 있다. 두 가족은 집을 지키기 위해 오랜 소송을 거쳤지만 이스라엘 법원은 그들이 유대인 소유주 땅에 불법으로 주택을 지었다고 판단했다. 정당하게 땅을 구입한 문서를 제시했지만 법원은 그것을 날조된 것으로 판단했다. 자기 집을 자기 손으로 부수기로 결정한 샤왐레씨는 “내 손으로 집을 지었고 여기서 아이들을 키웠다. 아이들이 자란 집이다”라며 “(유대인) 정착민들이 우리 집을 취하고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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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과 물: 생명의 물, 지배의 물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18. 9. 7. 10:22
팔레스타인의 햇빛은 한국의 것과는 확실히 다르다. 습도가 낮아서인지 긴팔옷을 입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 정도로 따갑다. 그런 날씨에 물은 말 그대로 ‘생명수’다. 그런데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생명수는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뭄 때문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수자원을 통제하고 그것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루살렘 북쪽의 팔레스타인 거주지와 난민 캠프 사람들은 올해 7월부터 8월 초까지 몇 주 동안 일주일에 2-3일 밖에 물을 공급받지 못했다. 그나마 수압이 낮아 큰돈을 들여 설치한 물탱크에 충분히 물을 저장할 수도 없었다. 샤워를 일주일에 한 번으로 줄이고 생수를 구입해도 뜨거운 여름을 견디기가 힘들었다. 사실 이것은 팔레스타인 사람들 모두가 반복해서 겪고 있는 일이다. 강렬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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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방문기: 순례의 땅, 고통의 땅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8. 7. 3. 11:19
베들레헴의 금요일 아침 풍경 삼엄한 입국 절차, 안전 또는 전략? 2018년 4월 23-27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 대표단이 한국-팔레스타인 교회협의회를 위해 팔레스타인을 방문했다. 내용상으로는 앉아서 회의를 하는 것보다 팔레스타인 상황의 이해를 위해 성지를 포함해 다양한 곳을 방문하는 것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이것은 “와서 보라(Come & See)”는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의 간곡한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 동시에 성지순례를 하는 사람들조차 정작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은 보지 않고 팔레스타인을 점령해 억압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이야기에만 귀를 기울이고 지지하는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한 시도였다. 이런 이유로 교회협의회의 방문은 팔레스타인 교회지도자들과의 만남과 대화, 대안 성지순례, 팔레스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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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방문활동 소식 2018. 5. 28. 12:02
2018년 4월 23-27일까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단의 일원으로 팔레스타인을 방문했다. 2017년 6월 회의를 위한 첫 번째 방문과는 달리 이번 두 번째 방문에서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입을 통해 이스라엘의 억압과 팔레스타인의 고통을 듣고 그 상황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베들레헴 분리장벽의 그라피티 위에는 카드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 놓았다. “나는 숨 쉬고 생각하는 인간이기 때문에 자유를 생각한다. 나도 세상의 다른 사람들처럼 살고 싶다” 라는 글귀가 한 카드에 써 있었다. 베들레헴의 검문소300 주로 예루살렘으로 가는 건설노동자들이 하루 6-7천 명 정도 검문소를 통과한다. 검문소 통과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이들은 새벽에 나오고 밤늦게 집에 돌아온다. 보통 하루 3-4시간을 비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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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 정착촌-50년의 약탈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18. 3. 2. 10:17
베들레헴 목자의들판 인근 정착촌 정착촌의 시작과 형태 1월 10일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팔레스타인 웨스트뱅크에 새로운 정착촌 건설을 허가했다. 2018년에 1,285채의 주택을 건설하고 20개의 정착촌에 추가로 2,500채의 주택건설을 진행하겠다는 것이었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트럼프의 선언이 있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발표를 전 세계 언론은 주요 뉴스로 다뤘다. 이것은 팔레스타인은 말할 것도 없고 전 세계가 트럼프의 선언에 항의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미국의 지지를 업고 팔레스타인 영토 약탈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었다. 당장은 평화회담이 시작될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평화회담이 진행된다면 팔레스타인 내 이스라엘 정착촌은 가장 뜨거운 현안이 될 것이다. 세계의 비난은 아랑곳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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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억압과 고통의 땅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17. 12. 8. 11:15
통곡의 벽에서 기도하는 유대인들 예루살렘, 불법의 땅예루살렘이 국제 갈등의 핵으로 재등장했다. 트럼프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의 속내와 의도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국제사회는 당황과 황당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고 세계인들은 분노하고 있다. 물론 이를 반기는 사람들도 있다. 이스라엘 정부, 정통파 유대교인들, 그리고 보수 기독교인들이 그렇다. 이들이 알고 있고 주장하는 것은 하나다. 예루살렘이 유대인들의 성지고 그러므로 유대인들이 세운 국가인 이스라엘의 수도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주장은 무지와 불법의 합작품이다. 한 마디로 자기 좋을 대로 그냥 우기는 것이다. 유대인들이 지금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으로 다시 돌아온 것은 19세기 말부터다. 188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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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회의 참석활동 소식 2017. 9. 6. 18:11
팔레스타인, 50년의 점령을 견디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50년을 맞아 점령을 끝낼 방법을 모색하는 회의에 참석했다. 2017년 6월 20-22일 열린 회의는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WCC)가 주최했고 전 세계 교회 대표들과 팔레스타인 교회 및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베들레헴의 분리장벽과 감시카메라 회의는 팔레스타인의 베들레헴에서 열렸다. 베들레헴은 이스라엘이 아니라 ‘점령당한 팔레스타인 영토(occupied Palestine territories)’에 속해 있다. 순례자들이 찾는 예루살렘의 구도시(Old City)도 마찬가지다. ‘점령 50년’은 1967년 6월의 6일 전쟁 이후 시작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일컫는 말이다. 물론 1948년 이스라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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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에서 산다는 것은...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17. 7. 14. 16:56
올리브, 삶의 기반, 역사, 그리고 정체성 다큐멘터리 영화 는 이스라엘 점령 하의 '지붕 없는 감옥'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보여주는 영화다. 등장인물들의 삶은 처절하지만 음향이나 음악으로 그것을 극대화하지도 않고 카메라 워크나 편집으로 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지도 않는다. 그야말로 아주 담백한 다큐멘터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을 답답하고 만들고, 불의에 몸을 떨게 하며, 감히 그곳 청년들과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게 만드는 영화다. 이 영화의 제목에 들어가 있는 '올리브'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올리브는 팔레스타인의 역사, 삶의 기반, 그리고 정체성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팔레스타인에는 3-4천 년된 올리브 나무들도 있다고 하니 팔레스타인 민족의 역사와 삶을 올리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