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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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판 뒤집기, 재발은 막아야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18. 5. 25. 16:22
최대 ‘압박’과 ‘벼랑끝’의 만남? 트럼프의 협상 방식은 이익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극단적 압박을 이용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협상 방식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그렇게 해서 사업적 성공을 거뒀지만 이런 방식은 외교적으로는 수용하기도 이해하기도 힘든 방식이다. 다른 한편 오랫동안 북한은 소위 “벼랑끝 전술”을 써왔고 그것 또한 외교적으로 적절치 않고 국제사회에서 수용되기 힘든 것이었다. 그래도 북한에겐 상관없었다. 어차피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불량국가’로 낙인찍힌 신세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북한은 남북회담을 계기로 방식을 바꿨다. 자기 말에 책임은 지면서 국제사회 관례에 맞는 협상을 하려 노력해왔다. 반면 미국은 트럼프 시대를 맞아 과거의 북한과 같은 수준의 국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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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평화인가?평화갈등 연구/평화 2017. 12. 22. 11:54
현 상황의 이해 조기 대선과 정권 교체를 거치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 중 하나는 남북관계의 복원과 ‘한반도 평화’ 담론의 정상화였다. 보수 성향 정권은 9년 동안 남북관계를 완전히 동결시켰고 그에 따라 한반도 평화는 ‘전쟁 없는 평화’로 왜곡됐다. 진보 성향 정권은 남북관계를 회복시키고 전쟁 없는 평화가 아니라 대화와 평화적 공존에 기초한 ‘한반도 평화’ 담론을 정상화하는 과제를 안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재로선 그것이 현실이 될 가능성은 없고 향후 전망도 밝지는 않다. 현 상황은 과거 보수 성향 정권 하에서의 남북대립과 한반도 긴장의 연장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이전보다 더 악화됐다. 과거 정권은 선 핵포기를 주장하고 관계 단절을 한 후 남북관계나 한반도 평화에 대한 무관심 상태를 유지했다. 현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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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그 어려움에 대하여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17. 10. 14. 11:59
평화는 순진한 생각?요즘처럼 '평화'라는 단어를 생각하며 답답함을 느꼈던 적이 드문 것 같다. 평화학을 전공했고, 그후 계속 평화연구를 하면서 평화학 강의와 각종 평화교육을 하고 있고, 그래서 '평화'라는 단어를 많이 쓰게 되지만 사실 일상에서는 쉽게 쓰지 않아 왔다. 단어가 가지는 무게감과 진지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평화'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항상 역동성과 희망을 느낀다. 그런데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평화를 생각하면 답답함이 느껴진다. 한반도의 긴장 때문이 아니다. 한반도 평화, 또는 평화적 접근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 시각, 그리고 그것을 넘어선 거부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의 상황에서 평화적 접근을 얘기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북한에 대한 대응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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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연구의 평화, 한반도의 평화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4. 3. 27. 00:00
어제가 천안함 사건 4주기였단다. 이날을 맞아 남한은 북한의 '유죄'를 재확인했고 북한은 다시 '무죄'를 주장했다. 아직도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아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지만 분명한 한 가지는 천안함 사건이 마치 '제 2의 한국전쟁'처럼 적대적인 남북관계의 상징이 되고 관계 개선에 치명적 장애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전쟁과 다른 점은 천안함 사건은 우리 사회에 가장 신선한 최근의 집단 기억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집단 기억은 흔히 '살아 있는 역사' 역할을 하며 수시로 존재 가치를 드러낸다. 적대 관계, 또는 갈등 관계에 처해 있는 집단들은 상대가 미울 때마다 이 '살아 있는 역사'를 들먹이며 상대의 비인간성과 비도덕성을 강조하고 증오심을 다진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