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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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훈련장에선 현역처럼?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5. 5. 16. 00:00
예비군 훈련장에서 모든 예상을 능가하는 초유의 총기 사건이 벌어졌다. 가해자를 포함해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당했다. 가해자가 가까운 곳에서 조준사격을 했기 때문에 부상의 정도도 심하다. 이번 사고 역시 인재다. 그것도 기강이 심하다는, 다시 말해 모든 것을 눈꼽만큼의 융통성도 없이 원칙대로 한다고 주장하는 군에서 일어난 인재다. 물론 우리는 이미 겪은 각종 사건들을 통해 그런 원칙론이 군이 제 편할 때만 들이대는 주장임을 잘 알고 있다. 이번 사건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해야할지 혼란스러웠다. 어쨌든 결론은 이런 일은 자꾸자꾸 얘기하고 널리널리 의견을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고 기존의 것과 다른 시각으로 문제를 보면서 군과 정부에 구체적 변화를 요구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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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장 사형 선고, 정의의 실현?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5. 2. 5. 00:00
작년 6월 강원도 고성 GOP에서 총을 난사해 5명을 숨지게 하고 7명을 다치게 한 임 병장에게 군사법원이 사형을 선고했다. 5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니 예상된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희생자들과 가족들을 생각하면 정의가 실현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왠지 찜찜하다. 왜일까? 그것은 아마도 임 병장을 단순 가해자로 볼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임 병장 사건으로 군대 내 '관심병사' 제도의 문제점이 대두됐고 국방부는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언까지 했다. 이것은 관심병사였던 임 병장이 저지른 일을 다른 사건과 비슷한 잣대를 들이대 처리해선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도 역시 찜찜하다. 임 병장은 관심병사였고, 군에 의해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다. 그렇다면 임 병장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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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진짜 여자?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4. 10. 1. 00:00
국군의 날이다. 관심없는 날이지만 뉴스에서 꼭 다뤄주니 알 수밖에 없다. 올해 국군의 날은 계룡대에서 기념식만 한 모양이다. 작년 서울 한복판에서 거창하게 군인들은 물론 중화기까지 동원해 퍼레이드를 한 것과 비교하면 정말 조용한 행사다. 21세기에 그것도 민주주의 국가이자 경제 선진국의 문턱에 있는 나라의 한복판에서 중화기까지 등장시킨 퍼레이드는 참 난감한 모습이었다. 국군의 존재가 국방을 위해 불가피한 면이 있다지만 겉으로라도 전쟁이 아닌 평화를 지향해야 할 민주국가이자 국제사회에서 제법 위상이 높아진 나라가 무기를 내세워 힘을 자랑하는 모습은 참 천박해 보였다. 그리고 그 힘 자랑이 특별히 북한을 겨냥하고 있음이 분명해서 더 씁쓸했다. 물론 올해 행사를 축소한 것은 군이 그런 성찰을 했기 때문은 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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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폭력과 국민 감시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4. 8. 6. 00:00
이른바 '윤일병 사건'으로 온 나라가 충격에 빠졌다. 조폭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장면이 군대 내부반에서 지속적으로 벌어졌고 그로 인해 멀쩡한 청년이 고통을 견디다 사망했으니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왜곡된 관심 병사 제도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고를 잊어버리기도 전에 난 사건이니 더 그렇다. 군대 내의 폭력은 생각하면 할수록 기가 막히다. 사실 새로운 일은 아니다. 오래 전부터 군대에서는 습관처럼 있던 일이지만 이제야 밖으로 새어 나오고 있는 것 뿐이다. 여당의 한 의원은 30년 전에도 없던 일이 왜 지금 시대에 일어났느냐고 호통을 쳤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군대에서 입에 담지 못할 폭력이 수십 년 동안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군대 폭력 사건이 생길 때마다 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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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진짜 군은?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4. 4. 3. 00:00
2013년 4월, 텔레비전에 '이상한 놈(프로그램)'이 나타났다. 대한민국 남자들이 가장 피하고 싶어하는 군대가 리얼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한 것이다. 군대를 리얼 예능에 이용할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공영방송 MBC의 일요일 저녁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는 방영을 시작한지 거의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인기가 많단다. 사람들이 왜 보는지 알아보려고 몇 번이나 노력해 봤지만 난 사실 5분 이상 보기가 힘들다. 날벼락 같은 군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는 연예인들의 모습이 안쓰럽고 (심지어 이미 군대에 다녀온 사람들까지), 지나치게 '특별한' 군생활을 억지로 정당화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거부감이 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강한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군대라는 특수 상황을 억지로 강조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