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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 <갈등은 기회다>활동 소식 2016. 5. 25. 11:12책을 쓴다는 것은 항상 모험이다. 사람들이 책을 사서 읽는다는 것을 전제로 쓰는 것인데 독자를 만드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 쓰는 사람들에게 책을 내는 일은 가장 힘든 노동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그 노동은 그냥 '사회 봉사'나 '자기 위로'가 된다. 그래도 책을 내는 이유는 자신의 생각을 풀어쓰는 것 자체가 기쁨이기 때문이고 동시에 그것이 '조금 더 아는' 사람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이 소수의 사람들에게라도 성찰과 변화의 계기를 제공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이번 책은 그 동안 다양한 사람들에게 갈등해결에 대한 강의와 워크숍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각자 스스로 갈등을 해결하면서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해 얻은 생각을 담은 것이다. 그래서 주로 전공자나 전문가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았던 이전 책인 <갈등해결과 한국사회>에서 다루지 않았던 내용들을 포함시켰다. 전문적 필요를 무시하지 않았지만 대중적 관심과 필요를 더 고려하려고 노력했다. 그게 꼭 재미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사실 책을 쓰면서 가장 고민한 것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어느 수준의 내용을 담을 것인가였다.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가벼운 어휘와 문장으로 갈등에 대해 설명하고 생활의 지혜로 삼을 수 있는 몇 가지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것을 생각하기도 했다. 다른 한편으로 갈등에 대해 항상 고민하거나 직업상 갈등을 다뤄야 하는 사람들이 깊은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학문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을 담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결국 선택한 것은 두 가지를 절충하는 것이었다. 어찌보면 이도 저도 아닌 결과물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독자에게 훨씬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택한 방식이었다. 때문에 때로는 재미없을 수도 있고, 때로는 자신과는 상관없는 내용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갈등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갈등에 잘 대응하려면 이 책에서 제시한 정도의 내용은 아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다만 재주가 부족해 필요한 내용을 재미있게 풀어 쓰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말이다.
책의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이 책을 쓴 목적은 독자들이 스스로 갈등해결 역량을 키우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서다. 그래야 사회 전체적으로 갈등 대응과 해결 역량이 향상되고 주변에 널려 있는 크고 작은 갈등이 악화되지 않고 결국 해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책은 꼭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관심 있거나 당장 필요로 하는 부분부터 읽고 그 부분을 좀 더 포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또는 보충하기 위해 다른 부분을 읽어도 된다. 또한 일부만 읽고 쳐박아 뒀다가 나중에 갈등에 직면했을 때 도움이 될만한 부분을 다시 펼쳐봐도 된다. 장담하건데 살다보면 한번 쯤은 꼭 참고할 내용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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