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
-
진짜 사나이, 진짜 여자?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4. 10. 1. 00:00
국군의 날이다. 관심없는 날이지만 뉴스에서 꼭 다뤄주니 알 수밖에 없다. 올해 국군의 날은 계룡대에서 기념식만 한 모양이다. 작년 서울 한복판에서 거창하게 군인들은 물론 중화기까지 동원해 퍼레이드를 한 것과 비교하면 정말 조용한 행사다. 21세기에 그것도 민주주의 국가이자 경제 선진국의 문턱에 있는 나라의 한복판에서 중화기까지 등장시킨 퍼레이드는 참 난감한 모습이었다. 국군의 존재가 국방을 위해 불가피한 면이 있다지만 겉으로라도 전쟁이 아닌 평화를 지향해야 할 민주국가이자 국제사회에서 제법 위상이 높아진 나라가 무기를 내세워 힘을 자랑하는 모습은 참 천박해 보였다. 그리고 그 힘 자랑이 특별히 북한을 겨냥하고 있음이 분명해서 더 씁쓸했다. 물론 올해 행사를 축소한 것은 군이 그런 성찰을 했기 때문은 아닐..
-
진짜 사나이, 진짜 군은?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4. 4. 3. 00:00
2013년 4월, 텔레비전에 '이상한 놈(프로그램)'이 나타났다. 대한민국 남자들이 가장 피하고 싶어하는 군대가 리얼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한 것이다. 군대를 리얼 예능에 이용할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공영방송 MBC의 일요일 저녁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는 방영을 시작한지 거의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인기가 많단다. 사람들이 왜 보는지 알아보려고 몇 번이나 노력해 봤지만 난 사실 5분 이상 보기가 힘들다. 날벼락 같은 군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는 연예인들의 모습이 안쓰럽고 (심지어 이미 군대에 다녀온 사람들까지), 지나치게 '특별한' 군생활을 억지로 정당화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거부감이 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강한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군대라는 특수 상황을 억지로 강조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