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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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갈등, 친밀감의 역풍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9. 8. 29. 10:28
대가족, 갈등의 진원지 미국에서 공부할 때 "가족이 있냐?"는 질문을 심심찮게 받았다. 난 당연히 "YES!"라고 답하곤 했다. 그런데 어느날 한 친구가 말해줬다. 가족이 있는지 묻는 것은 너만의 가족, 그러니까 결혼해서 이룬 핵가족이 있는지를 묻는 것이라고. 그들 상식에서는 결혼을 예상할 수 있는 나이가 된 사람에게 가족은 당연히 핵가족을 의미한다고. 그후로 싱글인 난 항상 "가족이 있냐?"는 서양문화권 사람들의 질문을 받으면 망설였고 결국 설명을 덧붙였다. 그래서 "내 가족은 없고, 부모와 자매.형제가 있다"고 답하곤 했다. 우리에게 가족은 범위가 넓어서 보통 대가족을 의미한다(이하 '대가족' 대신 '가족'을 쓰기로 한다). 그런 가족은 따뜻함을 주어서 많은 사람이 가족으로부터 살아갈 에너지와 격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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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갈등해결 5 명절 때문에 갈등이?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9. 2. 1. 10:06
명절이 싫은 사람들 또 명절이다. 일년에 두 번 있는 명절은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그대로일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변한다. 명절을 앞두고 명절증후군에 대한 기사가 나오고, 별 탈없이 명절을 잘 지내기 위한 팁까지 나오는 것은 사람들이 많이 변했음을 말해준다. 한동안 명절에 며느리를 '가사도우미'로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이젠 그것도 시들해졌다. 비록 현실은 변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이제는 명절에 친정과 시댁 중에서 어디에 먼저 갈 것인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실제로 그 문제를 두고 싸우는 부부들도 있는 모양이다. 물론 남편들은 당연하게 시댁에 먼저 가야 한다고 하고, 아내들은 한번은 친정에 먼저 가고 싶다고 말한다. 많이 양보한 것인데 기득권을 가진 시댁과 남편은 이마저도 도발로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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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폭발하는 사람들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4. 9. 6. 00:00
명절은 좋은 날이다. 특별히 오랫동안 못보던 형제, 자매, 부모,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이 모두 앉아 한국적인 가족의 의미를 새삼 눈으로 확인하면서 끈끈한 정을 확인하는 때다. 그런데 명절에 심심찮게 일어나는 일중 하나가 말싸움이다. 좋은 음식을 먹고 힘이 솟아서인지 가끔은 멱살잡기나 '한 방 먹이기'가 연출되기도 한다. 사람이 많으니 말리는 사람도 많고 그러니 더 시끄러운 일이 되곤 한다. 물론 온 동네에 망신살이 뻗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말이 가족이지 평소 잘 보지도 않던 사람들이 오랫만에 모였으니 오해가 생길 수도 있고 오래된 앙금이 치고 올라와 생기는 일일 수 있다. 그렇지만 어쨌든 명절에 생기는 이런 '사고'는 절대 아름다운 풍경은 아니다. 오랫만엔 만난 사람들 사이에 말싸움이 생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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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갈등, 막장 드라마의 힘?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14. 4. 12. 00:00
언제부터인가 '막장 드라마'라는 말이 형편없는 드라마를 일컫는 냉소적인 말로 자리잡았다. 탄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막장'의 진짜 의미와 상관없이 부정적으로 쓰이는 이 말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언어가 진화를 거쳐 독립적이고 차별적인 의미를 가지게 됐으니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그냥 쓰기로 한다. 어쨌거나 막장 드라마는 보는 사람들의 분노 지수를 높이고 욕까지 부르지만 사람을 끄는 묘한 마력을 가지고 우리의 안방에 파고들고 있다. 특별히 중년 이상의 여성들이나 노인들의 심심한 시간을 떼워주는 역할도 톡톡히 하는 것 같다. 작품의 완성도와 속도감이 떨어져 일주일을 보지 않아도 쉽게 내용을 따라 잡을 수 있고, 때로 손발을 오글거리게 하고 속을 매스껍게 만드는 말도 안되는 얘기가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