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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남북관계의 복원과 정상회담 이후 정부에서는 통일교육에 평화를 포함시켜 평화.통일교육으로 확대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올해 1월부터 통일교육이나 통일관련된 일을 하는 기관에서의 강의 요청이 오고 있다. 요청은 평화의 개념이나 평화적 접근을 남북관계 및 통일과 관련해 얘기해 달라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이런 변화가 생긴 것은 정말 다행스런 일이다.
위의 사진은 용산의 전쟁기념관 앞에 있는 조각상에 대한 전쟁기념관 측의 설명이다. "우리 민족의 간절한 통일 열망을 표현"했다고 쓰여 있는데 전쟁기념관의 한국전쟁 전시관을 보면 그 '통일'이 어떤 식의 통일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전시관은 전쟁 자체에 대한 아픔과 희생에 대한 애도보다 북한에 대한 적개심과 복수에 대한 전시들로 채워져 있다. 덧붙여 군사력을 강화시켜야 할 명분으로 여전히 한국전쟁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위 조각상에서 말하고 있는 '통일'은 남한의 힘으로 북한을 굴복시키는 '흡수통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평화.통일교육의 필요성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사례 중 하나다. 통일의 당위성과 목표 달성에 초점을 맞추는 통일교육은 굳이 공존과 한반도 평화를 얘기할 필요가 없다. '통일' 자체가 목적이자 목표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통일의 방법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통일이 모두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이 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남북의 공존과 한반도 모든 사람의 평화로운 삶을 보장하는 통일을 얘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통일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만들기 위해서는 통일로 인한 국고 손실이나 사회적 혼란에 대한 우려 때문에 통일을 두려워하고 반대하는 이유까지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평화.통일교육은 바로 목표로서 통일이 아니라 평화로운 공존으로서의 통일을 위해 현재 한반도의 상황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미래에 한반도에서 평화롭게 살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통일이 정치적 결정이 아니라 모두의 평화로운 삶을 위한 남북의 선택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미 오래전부터 남북문제와 한반도평화 문제를 평화의 시각에서 분석하고 교육해왔지만 사회의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평화.통일교육'을 통해 다양한 집단과 평화적 공존과 한반도 평화에 대해 성찰하고 토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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