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갈등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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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강제 해산과 시사점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24. 5. 6. 10:48
경찰, 곳곳에서 캠퍼스 시위 강제 해산지난 4월 30일 밤 뉴욕의 컬럼비아대학교에 경찰이 진입했다. 경찰은 사다리차를 이용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가 점거하고 있던 해밀턴홀 2층에 진입해 시위자들을 강제 해산하고 시위 학생 100여 명을 체포했다. 경찰의 대학 진입은 대학 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었다. 앞서 대학 측은 텐트 농성을 하던 학생들에게 오후 2시까지 해산하지 않으면 정학 조치를 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시위 학생들은 해산하지 않았고 대학 측은 정학 조치에 들어갔다. 이에 반발한 시위대가 해밀턴홀을 기습 점거하자 대학이 경찰을 불러 강제 해산한 것이다. 5월 2일 새벽 캘리포니아 경찰은 LA캘리포니주아립대학교(UCLA)에 진입헤 시위 학생들을 강제 해산했다. 경찰은 조명탄과 고무탄을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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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의사 집단 사이 갈등, 갈등삼각형 분석평화갈등 연구/갈등해결 2024. 4. 28. 14:57
2024년 2월 6일 정부는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했고 의사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각 반발했다. 이로 인해 정부와 의사 집단 사이의 갈등이 발생했다. 의대 정원 확대를 통해 의료개혁을 하겠다는 정부의 입장, 그리고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의대 정원 확대를 철회하라는 의사 집단의 입장이 충돌하면서 대결이 형성된 것이다. 의사들, 특히 전공의들이 정부의 결정에 저항해 집단으로 사직을 하고 병원을 떠나면서 갈등은 본격적으로 전개됐고 동시에 악화되기 시작했다. 그후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을 신청했고 의대 교수들 또한 사직하면서 갈등은 위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표면적으로 보면 이 갈등은 의료개혁을 둘러싼 정부와 의사 집단 사이의 입장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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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강 남북관계, 미래를 포기할 것인가평화갈등 이야기 /한반도평화 & 평화통일 2024. 4. 19. 09:25
22대 총선이 끝났다. 다른 총선 때와는 다르게 이번 총선에서는 정권 심판론이 강해서였는지 이념 갈등이 거의 없었다. 남북관계나 이념과 관련된 주장을 강조하는 선거 캠페인도 볼 수 없었다. 다행이다. 그런데 선거에서 남북문제가 언급되지 않고 남북관계에 대한 진단이나 개선에 대한 얘기가 전혀 없었다는 건 무척 아쉬운 부분이다. 남북문제는 우리 삶에서 떼어낼 수 없는 문제고 우리의 안전, 삶의 질, 미래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재 남북관계가 최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입법기관이자 정부 감시 역할을 하는 국회를 구성하는 선거에서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다는 건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선거 후에는 예상을 뛰어넘은 선거 결과로 역시 남북관계는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강대강 대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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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의 갈등, 변화의 동력평화갈등 이야기 /갈등해결 2024. 4. 4. 10:54
갈등에 대한 가장 중요한 이론적 설명은 ‘갈등은 변화의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갈등의 결과로 생기는 변화는 이론적 설명이 유효함을 뒷받침한다. 이는 다른 말로 변화를 위해서는, 또는 원한다면 갈등을 겪고 감수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걸 말해준다. 이런 설명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대체로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갈등을 관계와 조화를 깨는 부정적인 사건이나 현상으로 보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갈등이 언제나 상호 비난과 공격을 동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갈등은 최선을 다해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갈등 자체는 부정적이지 않고 갈등이 항상 비난과 공격을 동반하는 것도 아니다. 부정적인 면은 당사자들, 그리고 주변의 개인이나 집단의 부적절한 갈등 대응 방식과 역량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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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테러 공격, 다시 테러의 공포가 시작되는가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24. 3. 26. 14:19
3월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공연장인 크로커스 시티홀에서 일어난 테러 공격으로 3월 26일 현재까지 139명이 사망했다. 4명의 테러범은 민간인들에게 무차별로 총격을 가했고 테러 직후 IS는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했다. 대선 승리 직후에 발생한 테러 공격에 적잖이 당황했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배후를 주장했다. 하지만 테러 전문가들과 세계 언론은 아프가니스탄에 근거를 두고 확장을 한 IS-K(Khorasan/호라산)의 소행이라고 확인했다. 3월 초 미국은 이미 러시아에 공공장소에서의 테러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를 교란하려는 미국의 선전으로 보고 이를 무시했다. 모스크바 테러 공격이 있기 하루 전 미국 국무부는 5년 전 IS의 실질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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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전쟁 5개월, 세계인의 도덕성을 시험하다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24. 3. 8. 10:34
라마단(3월 10일 시작) 이전에 가자지구 전쟁의 휴전은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이집트와 카타르가 중재하고 있는 휴전 협상은 한때 잘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다. 구체적인 내용까지 공개됐다. 라마단 이전에 40일 동안의 휴전을 시작하고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10:1의 비율로 이스라엘 감옥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이스라엘 인질을 맞교환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 5일 하마스는 휴전이 아니라 완전한 종전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가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을 표명했다. 그러지 않으면 인질과 죄수의 교환도 휴전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하마스 소탕을 목표로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계속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다. 게다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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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2년, 세계는 무엇을 배웠나평화갈등 이야기 /국제평화 2024. 2. 22. 18:26
우크라이나, 사면초가에 빠지다. 지난 2월 17일 우크라이나군은 최전선인 동부의 아우디이우카(Avdiivka)에서 퇴각했다. 아우디이우카는 2014년 이후 친러시아 무장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돈바스주와 경계에 있는 도시로 우크라이나는 전쟁 시작 이후 2년 동안 이곳을 뺏기지 않고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군은 결국 이곳을 포기했다. 러시아군은 아우디이우카를 둘러싸고 공격을 강화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를 더 장악해가고 있다. 세계 언론은 우크라이나군의 아우디이우카 퇴각 소식을 톱뉴스로 보도했다. 여러 가지로 시사하고 상징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강한 공격에서 군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퇴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말은 우크라이나가 처한 여러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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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평화의 사회적 지표평화갈등 연구/평화 2024. 2. 13. 11:16
평화는 이론적으로 소극적(negative) 평화와 적극적(positive) 평화로 구분된다. 소극적 평화는 물리적 수단을 통해 신체에 가해지는 폭력인 직접적(direct) 폭력이 부재한 상태를 의미하고, 적극적 평화는 구조적(structural) 폭력과 문화적(cultural) 폭력까지 포함해 모든 폭력이 부재한 상태를 의미한다. 평화학 학제 안에서 평화를 연구하는 평화학자들, 평화 활동가들, 그리고 다른 학제에서 융합 접근으로 평화를 연구하는 평화연구자들 모두 이런 이론적 구분을 따른다. 이들이 평화를 구분하는 이유는 단지 이론적 탐구를 위해서가 아니다. 근본적이면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각자의 사회에서,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평화를 실현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는 평화 연구 및 활동의 궁극적인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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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사과값과 폭력적 구조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4. 2. 12. 10:16
요즘 맛있는 사과를 맘껏 먹을 수 있으면 부자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작년 날씨가 좋지 않아서 흉작이었다고는 하지만 요즘 사과값은 비싸도 너무 비싸다. 예전보다 두 배 높은 가격을 주고 사도 품질은 예전만 못하다. 그러니 ‘서민’은 아삭하고ㅇ 달콤한 겨울 사과의 맛과 자를 때 풍기는 달큰한 향을 잊어버릴 정도가 됐다. 배는 원래 비쌌지만 사과는 상대적으로 싸서 자주 먹을 수 있는 과일이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귤값도 폭등했다. 사과 배 가격이 비싸 귤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인지 지난 한 달여 만에 귤값은 거의 두 배가 뛰었다. 가격은 뛰었지만 품질은 예전보다 좋지 않다. 최근 국가·도시 물가를 비교하는 한 국제 통계 사이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에서 과일값이 가장 비싼 국가다. 사실 예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