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사회
-
코로나19, 공포와 혐오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20. 2. 24. 11:04
코로나19가 가져온 공포 2-3주 잘 방어하면 상황이 진정되리란 희망은 무참해 깨져 버렸다. 이제야 뒤돌아보니 우린 당시 후에 일어날 상황을 모른채 부질없는 희망을 가졌던 것이었다. 이제 희망은 고사하고 절망 속에서 어떻게 기어나오느냐가 코앞에 닥친 문제가 됐다. 중국을 보며 자부심을 느끼고, 중국계에 대한 인종차별을 보며 안타까움과 동시에 억울함을 느꼈는데 이제는 그 모든 일이 우리의 걱정이 됐다. 정신 멀쩡하고 뉴스를 조금이라도 챙겨보는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모든 사람과 장소를 의심하고,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어디에 위험에 도사리고 있는지, 누가 감염자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를 가장 크게 위협하는 건 '공포'다. 누구도 전체 상황과 향후 닥칠 일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공포..
-
혐오 전성시대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6. 5. 21. 10:34
약자를 향하는 폭력 남자는 여자를, 청년세대는 노인세대를, 이성애자는 동성애자를, 한국인은 외국인들을 미워한다. 아니 어떤 사람들은 미움을 넘어 혐오한다. 우리는 불행하게도 혐오 전성시대에 살고 있다. 그 와중에 생긴 사건이 이른바 '강남역 살인사건'이다. '평소 여자들에게 무시를 당했다'는 한 남자가 우연히 본 여자를 계획적으로 살해했다. 다른 이유들이 더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쨌든 여성을 혐오한 남자의 소행이다. 그런데 살해된 여성을 추모하는 공간에 근조 화환이 도착했단다. '남자라서 죽은 천안함 용사들을 잊지 맙시다'라는 커다란 리본을 단 화환이었다. 천안함 기념식에 갔으면 모를까 그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화환을 보낸 사람은 추모 상황을 비꼬고 여성 혐오를 제법 '그럴듯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