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종이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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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컵'의 충격과 죄.책.감.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5. 2. 26. 00:00
여행의 후유증은 생각보다 오래간다. 미치도록 재밌는 시간을 가진 후 직면하는 현실의 팍팍함 때문이 아니다. 노는 것도 힘든 일인지라 신체적 피곤함이 생각보다 무겁고 낯선 환경에서 지내면서 받은 정신적 스트레스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내 경우엔 몇 주전 미국 여행에서의 찜찜함이 후유증으로 남았다. 그 찜찜함의 근원은 여행 내내, 그리고 돌아와서도 느꼈던 죄책감이다. 7년 여만에 방문한 미국 캘리포니아. 오랫만에 다시 갔지만 하루가 지나니 타향 같지 않게 금방 적응됐다. 그런데 적응하기 힘들고 새삼 옛 일을 되새기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대량소비와 일회용품 소비가 생활화된 곳이라는 것이었다. 여행은 본래 소비지향적인 활동이다. 그렇지만 혼자 가는 여행에서는 자연스럽게 신중히 소비를 하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