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총기 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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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병사에 대한 폭력적 관심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4. 7. 5. 00:00
'관심병사'가 새로운 시사 단어로 떠올랐다. 사회를 뒤흔드는 사건이 터질 때마다 새롭게 추가되는 단어들은 온 국민에게 강제 학습을 시킨다. 모르고 살면 더 좋으련만 여전히 민주주의와 제도가 성숙되지 못한 한국사회는 사는 것도 힘든 사람들에게 공부를 강요한다. '관심병사'에 대한 '관심'도 그중 하나다. 언어는 때때로 현실을 왜곡한다. '관심병사' 제도도 그렇다. 지금까지의 보도로만 본다면 이 부담스럽고 황당한 '관심'은 가히 폭력적이다. 굳이 '폭력'이라는 험한 말을 들이대는 이유는 평화연구자라는 정체성을 가진 나의 직업병 때문이기도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니 그 대상이 된 병사들에게 정말 무언, 유언의 폭력이 가해지고 있음을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폭력은 한 마디로 정리하면 누군가를 신체적, 정신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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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군대, 군대의 남자평화갈등 이야기 /평화 2014. 6. 25. 00:00
"총기 난사에서 생포까지....긴장의 42시간 40분". 한 뉴스의 헤드라인이다. 지난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동부전선 최전방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고와 사망자 및 부상자 발생, 사고 병사의 도주, 자살 시도 및 생포의 과정 동안 온 나라가 긴장했다. 도주 병사를 찾는 동안 인근 주민들이 대피까지 했으니 전쟁에 버금가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또 다시 '군대 기강 해이', '병사 관리 소홀' 등의 질책이 나오는 가운데 내겐 '남자의 군대, 군대의 남자'란 다소 엉뚱한 문구가 떠올랐다. 대한민국 남자에게 군대란 피하려고 몸부리쳐도 피할 수 없는 곳이다. 권력자와 부자를 부모로 둔 남자들은 피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평범한 부모를 둔 탓에 울며 겨자먹기로 군대에 간다. 그러면서도 '남자라면 군대는 다..